-

2021년 2월호
서체 시장의 크래프트 맥주, 독립 서체
언어는 모든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고, 서체는 여기에 성격과 감정을 담아 전달하는 도구입니다. 서체는 우리를 위협하기도 하고, 울리기도 하고 웃기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층간 소음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추천한다는 두팔체는 위협적이고, 자비란 없을 것 같은 필체로 화제가 되었죠(14쪽). 지금 서체는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의 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중입니다. 타이포그래피가 다큐멘터리의 내레이터 역할을 맡은 사례도 눈에 띕니다. 기존의 공영방송 다큐멘터리와 사뭇
Essay
-

2021년 1월호
물욕 없는 디자인
저의 2021년은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서둘러 도착했습니다. 벌써 오면 어떡하냐 싶기도 하지만, 디자이너들의 멋진 캘린더들로 새해가 먼저 온 것이죠. 그리고 이때쯤이면 다가오는 미래에 디자인 산업에서 어떠한 트렌드가 제기되고, 어떠한 이슈가 떠오를 것 같나?라는 질문을 늘 받곤 합니다.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해법을 찾는 데 쏠려 있는 듯합니다. 지난 한해 동안 우리 모두 얼음 상태가 된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급격한
Essay
-

2020년 12월호
월간 <디자인>의 연말정산 프로젝트
매년 12월에 진행하는 디자인 연감은 월간 〈디자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프로젝트입니다. 한국 디자인계의 주요 플레이어들과 프로젝트들을 기록하기 위해 시작한 일로, 특히 2006년부터 시작한 디자인 연감은 그 자체로 한국 디자인의 경향성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그래픽, 아이덴티티, 프로덕트, 스페이스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별 출품작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만으로 지금 어떤 기업과 브랜드의 움직임이 활발한지, 어떤 산업이 뜨고 있는지, 어떤 스튜디오의 활약
Essay
-

2020년 11월호
럭셔리 디자인 유니버스: 좋은 것, 뛰어난 것, 아름다운 것
트렌드에도 흔들리지 않는 독보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에르메스(1837년),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는 럭셔리 브랜드의 대명사 루이 비통(1854년), 디지털 채널을 기반으로 밀레니얼에게 막강한 지지를 얻고 있는 구찌(1921년). 모두 100년 넘게 좋은 것, 뛰어난 것,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온 럭셔리 브랜드입니다. 이번 이슈 ‘럭셔리 디자인 유니버스’에서는 1937년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900종이 넘는 실크 스카프를 선보
Essay
-

2020년 10월호
생활 디자인 뮤지엄 100곳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 동안 잘 지내셨나요? 코로나19는 불과 몇 달 만에 우리의 생활 패턴을 크게 바꾸었습니다. 특히 공연장을 갈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음악, 영화, 뮤지컬과 연극계는 온라인 스트리밍을 활용한 비대면 공연을 속속 선보였습니다. 비욘드 라이브와 방방콘은 인터랙티브한 방식으로 팬들과 소통하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방 안에서 콘서트나 공연을, 실제로 그곳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수준으로 기술이 발달한다면 우리는 충분히 만족하게
Essay
-

2020년 9월호
디자인 창업가를 위한 자기 계발서
지금의 시대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디자이너가 누구일까 생각해보면, 저는 이브 베하Yves Behar와 존 마에다John Maeda의 행보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이브 베하는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 퓨즈프로젝트의 창업자로 벤처 투자자를 겸하고 있습니다. 재정적인 지원뿐 아니라 투자하는 기업의 디자인 파트너가 되는 것으로 참여하는 그는 벤처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고안하기도 했습니다. 존 마에다는 MIT 미디어랩 교수를 거쳐 2007년 로드아일랜드스쿨 오브
Essay
-

2020년 8월호
여러분의 디자이너 사전을 업데이트해드립니다
전 세계 디자인 신을 휘어잡는 슈퍼 디자이너들이 한자리에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은 어디일까요? 아마도 밀라노 디자인 위크일 것입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취소되었으나 매년 4월이면 주요 가구 회사들은 일 년 내내 준비한 회심의 디자인을 선보이고, 슈퍼디자이너들은 일정을 조절해 이 기간 동안 밀라노에 머뭅니다. 지난 10여 년간 밀라노 디자인 위크와 가구박람회장을 휩쓴 디자이너들의 명단은 주로 아래와 같습니다. 반복적인 은퇴 선언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필
Essay
-

2020년 7월호
가상의 한국 디자인 뮤지엄 초대장
7월 1일에 개관한 ‘가상의 한국 디자인 뮤지엄’에 초대합니다.2010년 이후의 한국 디자인을 소장하고 아카이브할 목적으로 기획한가상의 한국 디자인 뮤지엄은 월간 〈디자인〉 505호를 통해 전개합니다.따라서 이번 호는 그 자체로 전시장이자 도록의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본격적으로 전시를 관람하기 전에 월간 〈디자인〉 편집부가 준비한‘K-디자인 사전’에서 소개하는 26개의 키워드를 워밍업 삼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ssay
-

2020년 6월호
세상이 바뀌면 욕망도 달라진다
지난 3개월에 걸쳐 월간 〈디자인〉 편집부 역시 특별한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취재도 안(못) 나가고 출장도 안 가고 행사도 가지 않고 대면 인터뷰도 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일종의 자발적 격리 상태로 조용히 마감을 한 것이죠. 밀라노 디자인 위크와 도쿄 올림픽 등이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 온 세상이 연기되고 있는 듯한 나날이었습니다. 그러나 잡지 마감은 그대로라 디자이너들을 직접 만나는 대신 메일이나 인스타그램, 줌, 페이스타임 등의 언컨택트 방식으로 컨
Essay
-

2020년 5월호
요즘 크리에이티브
이번 이슈, 199X년 이후 Youth에 관해 제가 더 보태고 싶은 말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크리에이티브에 대해 생각하게 한 전시 3개를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요즘 크리에이티브는 1992 년~2001년생 크리에이터인 키라라, 송예환, 레미 리오단, 백건 우, 김민준, 루카 마스트로이아니의 인터뷰를 비롯해 대학을 졸업 하고 스튜디오의 막내를 담당하는 디자이너, 작품을 보내주고 설 문에 참여해준 ‘199X년 이후 Youth&rsquo
Ess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