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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호
작은 것들의 강한 연대, 컬렉티브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가 〈천개의 고원〉에서 리좀rhizome 라는 철학 용어를 언급한 이래 ‘연결’은 줄곧 시대의 화두였습니다. 통섭, 융합, 컬래버레이션 등 표현 방식과 목적, 뉘앙스는 조금씩 달라졌을지언정 핵심 가치만큼은 변하지 않았죠. 몇 해 전부터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기 시작한 ‘느슨한 연대’는 아마 가장 최신 버전일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도 소셜 미디어상에서는 동양인 혐오에 반대하는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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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호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
너의 내일을 우리가 지킬게 닷페이스( dotface_official)가 새로운 온라인 연대 행렬을 시작했다. 변희수 하사의 죽음을 계기로 혐오와 차별을 멈추기 위한 ‘너의 내일을 우리가 지킬게’ 캠페인이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행렬에 참여했다. ‘차별금지법 지금 당장’이라고 쓰인 피켓과 촛불, 트렌스젠더 깃발을 손에 들고 나온 이들과 연대하고 싶다면 다음 웹사이트에 접속해보자.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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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호
비대면 시대, 1년간의 디자인 교육
Q1.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대면으로 수업한 지난 한 해는 어땠나? Q2. 현재 비대면 교육의 일환으로 온라인 교육 콘텐츠가 많아지고 다양해지면서 디자인 고등교육의 위기가 더욱 대두됐다. 유튜브는 물론 온라인 콘텐츠는 대학교 수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Q3. 비대면 시대 ‘캠퍼스’의 의미는 어떻게 달라질까? 박경식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의 시작으로 비대면 수업, 온라인 수업, 대면 수업 그리고 비동석asynchr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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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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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호
컬렉티브,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팬데믹으로 나타난 생각지 못한 변화에 적잖은 이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 대재앙의 비극과 별개로 다른 한 편에서는 새로운 가능성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사회와 조직의 다양한, 그리고 허술한 민낯이 빠르게 드러났고, 기존 방식이 해체되었으며, 새로운 방식에 대한 기회가 생겨난 것이다. 급격한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생존 방식보다 더 큰 화두가 있을까? 여기서 말하는 생존 방식은 대부분 일과 직결되어 있다. 많은 이들이 일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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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호
최범의 평론 30년
어떻게 평론가의 길을 걷게 됐는지 궁금하다. 군사 정권하에 암울했던 1980년대를 지나 문민정부로 넘어오면서 한국의 사회 분위기도 많이 밝아졌다. 문화 시대가 개막하면서 다양한 흐름이 나타났는데 그중 하나가 문화 평론가의 등장이다. 이전까지 비평의 대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대중음악, 영화, 만화 등이 지적 담론의 대상이 되었다. 나는 디자인과 미학을 공부했기에 인문학에 기반한 시각 문화 평론가로 활동을 시작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디자인과 공예 평론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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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호
연구 주제: 디자인 용적률 500%_부동산에서 디자인이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어느 때보다 좋은 공간과 주거에 대한 관심 높아졌습니다. 오히려 팬데믹으로 인해 사람들을 만나고 물건을 사고 일하는 방식에 급격한 변화가 생긴 만큼 오피스, 상공간, 주거 공간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재정의가 가속화된 느낌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어떤식으로든 부동산에 관심이 많습니다. 부동산이 주는 자산 가치의 상승 기대 효과를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을 모르는 척하면서 공간의 가치에 대한 이상적인 얘기만을 할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맞습니다.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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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호
서체 시장의 크래프트 맥주, 독립 서체
언어는 모든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고, 서체는 여기에 성격과 감정을 담아 전달하는 도구입니다. 서체는 우리를 위협하기도 하고, 울리기도 하고 웃기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층간 소음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추천한다는 두팔체는 위협적이고, 자비란 없을 것 같은 필체로 화제가 되었죠(14쪽). 지금 서체는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의 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중입니다. 타이포그래피가 다큐멘터리의 내레이터 역할을 맡은 사례도 눈에 띕니다. 기존의 공영방송 다큐멘터리와 사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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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호
물욕 없는 디자인
저의 2021년은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서둘러 도착했습니다. 벌써 오면 어떡하냐 싶기도 하지만, 디자이너들의 멋진 캘린더들로 새해가 먼저 온 것이죠. 그리고 이때쯤이면 다가오는 미래에 디자인 산업에서 어떠한 트렌드가 제기되고, 어떠한 이슈가 떠오를 것 같나?라는 질문을 늘 받곤 합니다.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해법을 찾는 데 쏠려 있는 듯합니다. 지난 한해 동안 우리 모두 얼음 상태가 된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급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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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호
월간 <디자인>의 연말정산 프로젝트
매년 12월에 진행하는 디자인 연감은 월간 〈디자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프로젝트입니다. 한국 디자인계의 주요 플레이어들과 프로젝트들을 기록하기 위해 시작한 일로, 특히 2006년부터 시작한 디자인 연감은 그 자체로 한국 디자인의 경향성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그래픽, 아이덴티티, 프로덕트, 스페이스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별 출품작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만으로 지금 어떤 기업과 브랜드의 움직임이 활발한지, 어떤 산업이 뜨고 있는지, 어떤 스튜디오의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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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호
럭셔리 디자인 유니버스: 좋은 것, 뛰어난 것, 아름다운 것
트렌드에도 흔들리지 않는 독보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에르메스(1837년),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는 럭셔리 브랜드의 대명사 루이 비통(1854년), 디지털 채널을 기반으로 밀레니얼에게 막강한 지지를 얻고 있는 구찌(1921년). 모두 100년 넘게 좋은 것, 뛰어난 것,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온 럭셔리 브랜드입니다. 이번 이슈 ‘럭셔리 디자인 유니버스’에서는 1937년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900종이 넘는 실크 스카프를 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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