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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독창적인 한글 CI 해태제과 CI리뉴얼 프로젝트
해태제과는 레드 컬러를 상징으로 국내 제과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던 중 IMF 위기를 겪으며 외국계 기업으로 인수되었다. 이에 따라 16년간 사용해오던 레드 컬러의 아이덴티티가 블루 컬러로 바뀌었다. 이후 2005년 크라운제과의 윤영달 회장이 해태제과를 인수하면서 오랫동안 해태를 상징하던 레드 컬러의 아이덴티티를 되살린 핑크 컬러를 선보이며 더욱 새롭고 전문적인 제과 브랜드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3년 후인 2008년 초 그동안 쌓아왔던 노하우를 토대로 해태제과의 역사와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살린 새로운 CI를 선보였다. 한국적이며 독창적인 CI는 해태제과의 새 얼굴이 되어 글로벌 무대를 향해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커플마크와 워드마크를 나란하게 그려 넣은 깃발.

프로젝트 개요

프로젝트명: 해태제과 기업 & 브랜드 아이덴티티 시스템 개발
클라이언트: 해태제과(대표 신정훈)
프로젝트 총괄 책임: 소디움파트너스(대표 정일선) www.sodiumpartners.com
기획 전략: 윤장열
디자인 개발: 신동오
프로젝트 기간: 2006년 11월 ~ 2007년 12월
아이덴티티 디자인 개발 범위: CI 베이식 디자인 및 애플리케이션, 패키지 디자인 시스템



1 해태제과 본사에서 열린 CI 선포식을 위해 사용한 배너. 
2 CI 리뉴얼 프로모션용으로 제작한 쇼핑백. 
3 CI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소디움파트너스에서 제시한 해태제과 홍보 브로슈어.

크라운제과와 하나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꾸던 해태제과는 2개의 서로 다른 기업 문화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문화를 디자인해야 한다고 판단, 소디움파트너스와 함께 1년 넘게 작업하며 새로운 CI를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인 CI는 ‘해태’의 한글 회사명인 모음과 자음을 조합하여 디자인했기 때문에 그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독창적인 멋이 있다. 한글 표기법의 관점에서 본다면 해태제과의 CI는 바르지 못한 표현법이지만, 이를 시각적 언어로 본다면 하나의 그림처럼 인식된다. 그로 인해 CI가 해태를 가리킨다는 사실을 한 번만 인식한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CI를 보고 해태제과를 떠올릴 수 있게 되었다.

한글 CI로 독창성을 살렸다
새로운 CI를 내놓기 전 소디움파트너스는 초등학생을 비롯해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에게 리서치를 실시하는 등 CI가 시각적 언어로 인식되는지를 확인했다. 고객이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제 아무리 크리에이티브한 디자인이라 해도 외면받기 때문이다. 이렇게 탄생한 CI는 ‘해태’라는 글자에‘ㅐ’가 반복되기에 시도할 수 있었던 파격적인 디자인이었다. 또한 ‘해태’의 ‘ㅌ’을 투명하게 디자인하여 여백의 공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투명하게 열린 공간으로 세상을 바라보겠다는 해태제과의 열린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세상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접점으로서의 고객과 해태제과가 만나는 창문을 상징하기도 한다. 해태제과의 비전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한글을 사용한 CI가 보편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태제과의 CI는 독창적인 동시에 파격적이며, 해태제과 스스로 자사 브랜드에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시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아가 시각적 언어로 인식된 CI는 세계시장에서도 당당히 한글과 해태제과를 알리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왼쪽) 기존 CI보다 크게 적용한 해태제과의 CI는 초코파이, 부라보콘, 해태 생생 감자칩 등 상품명과 함께 읽힐 수 있다. 기울어진 각도의 워드마크와 커플마크가 디자인적인 요소가 되어 패키지 안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준다.


소디움파트너스 디자이너들이 해태제과의 CI와 이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을 디자인하는 과정.

CI에 즐거움을 녹였다
미각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제과 전문 브랜드인 만큼 CI가 재미있어야 한다고 판단한 소디움파트너스는 워드마크를 비스듬히 기울여 즐거운 인상을 만들었다. 경쟁 브랜드에 비해 크기가 한결 커지고 기울어진 CI는 상품명과 함께 디자인되어 CI와 상품명을 동시에 소비자에게 인식시킨다. 또한 ‘즐거움’이란 요소를 확실히 더하기 위해 ‘해태’라는 워드마크 외에 오랫동안 해태제과의 심벌이었던 해태상을 모던하고 세련된 커플마크로 리뉴얼했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신화에 등장하는 해태상은 사악한 것을 막아준다는 척사(擲柶)의 의미를 지니는 동물로 해태제과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이 고객의 삶 속에서 사악한 것을 막아내주길 바라는 해태제과의 경영 철학이 녹아 있다. 기존에 사용했던 심벌은 석상 그대로를 사용해 다소 무거워 보였다면 새롭게 디자인한 커플마크는 단순하며 현대적이다. 더불어 재미를 주기 위해 목걸이를 하고 있는 암해태와 수해태를 나란히 디자인했다. 마치 전통이 오래된 집안의 문장과도 흡사한 커플마크는 해태제과를 나타내는 인증마크가 되어 고객에게 신뢰감을 준다. 각각의 상품 패키지 디자인에 따라 커플마크는 크거나 작게 또는 하나의 패턴으로 사용하는 등 디자인 요소로 골고루 적용하며 해태제과의 전통과 역사 그리고 아이덴티티를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워드마크와 커플마크로 구성된 해태제과의 CI는 과자를 먹는 고객에게 즐거움을 선물하는 동시에 해태제과가 지향하는 바를 시각적으로 강하게 전달한다.

해태제과 CI 변천사


Interview | 정일선 소디움파트너스 대표

“해태제과만이 만들 수 있는 CI로 독창성을 살렸다”


기업이 CI를 한글만으로 디자인하는 경우는 무척 드문데, 한글을 사용한 방식 역시 파격적이고 독창적이다. 디자인 전개 방식과 최종안 선정 과정이 궁금하다. 프로젝트에 들어가기 전 경영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해태제과가 지향하는 바와 비전에 대해 분석했다. 미래의 해태제과가 어떠한 자리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포지셔닝 될 것인지 인터뷰를 통해 예측하고 이를 가시적으로 시각화하여 고객에게 매력적인 기업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많은 디자인 안이 제시되었으나 최종안으로 선정된 CI를 보는 순간 ‘그래, 바로 이거야’라는 생각과 함께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것을 느꼈다. 해태제과만이 태생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최상의 크리에이티브한 디자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내가 만족하고 감동하는 디자인은 곧 고객도 만족시킬 수 있으며 동시에 클라이언트의 기대에도 부응할 수 있다. 물론 파격적인 CI를 단번에 골라낸 윤영달 회장님의 안목도 상당했다.

CI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 디자이너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생활 속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과 지식이다. 프로젝트가 주어질 때마다 새로운 것을 공부하는 디자이너는 선입견 때문에 창의적인 디자인을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평상시에 쌓아왔던 지식을 하나 둘씩 풀어놓으며 잠재된 에너지를 끌어내다 보면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디자인이 나온다. 디자이너는 보이는 모든 것을 컨트롤하는 비주얼 엔지니어이기 때문이다. CI를 디자인할 때는 그동안 익힌 수많은 경험을 토대로 풀어내는 프로세스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것을 디자인하기도 한다. 물론 자신의 몸이 감각적으로 반응할 때 재빨리 알아차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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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한경아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08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