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Design News
석양이 지면 60세 할머니 저격수를 조심하라! [게임 속 여성 캐릭터] 오버워치

 


1 60세의 할머니 저격수 아나. 2 중국 기후학자인 메이. 극악무도한 냉각총 공격으로 메이와 싸이코패스를 합친 ‘메이코패스’란 별명을 갖고 있다. 3 쌍권총과 폭탄으로 중무장하고 자칭 해결사라고 생각하는 귀여운 모험가 트레이서. 


(좌) 역도와 보디빌딩으로 다져진 몸매가 매력적인 자리야는 러시아에서 한때 촉망받는 운동선수였다. (우)한국인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 디바. 본명은 송하나고 함께 다니는 로봇이 자폭하는 궁극의 기술을 사용한다.
지난 5월 24일 출시한 신개념 슈팅 게임 <오버 워치Overwatch>는 무려 203주간 PC방 점유율 1위를 지켜온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이하 LOL)의 아성을 단 3주 만에 무너뜨렸다. 이후 전 세계 유저 1500만 명을 거느린 <오버워치>는 FPS 게임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역할이 비슷한 개인 플레이어들이 능력껏 경쟁하는 기존의 1인칭 슈팅 게임과 달리, 6명이 한 팀을 이뤄 각각 공격, 수비, 돌격, 지원 등 역할을 분담하면서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게다가 적군을 얼마나 무찔렀는지 아군에게조차 그 수치를 보여주지 않고 오로지 잘한 플레이어에게만 칭찬할 수 있도록 설계해 게임 공간에는 비방과 욕설이 덜 오고 간다.

<오버워치>의 인기 비결은 기술을 연마한 플레이어뿐 아니라 처음 게임을 시작한 사람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형 FPS 장르를 새롭게 적용한 덕분도 있지만 다양하게 디자인한 캐릭터들 또한 한몫했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총 22개의 영웅 캐릭터 중 9명이 여성이다. 물론 그중에는 풍만한 가슴, 잘록한 허리에 하이힐을 신고, 성적 매력이 넘치는 갑옷을 입은 여자 영웅도 더러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파괴적인 입자포를 들고 전장의 최전선에서 돌격하는 여성 러시아 방위군 ‘자리야’, 가족과 동료를 지키기 위해 60세의 나이에도 개의치 않는 최정예 저격수 할머니 ‘아나’, 자연을 지키는 중국의 기후학자 ‘메이’ 등 다양한 체구의 독보적 기술을 지닌 여성 캐릭터도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사실 초반에 발표된 <오버워치>의 캐릭터는 이 정도로 다양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미디어 비평가 아니타 사키시안(Anita Sarkeesian)은 <오버워치> 속 여성 캐릭터의 신체 디자인은 다양하지 않고 천편일률적이라 비판하기도 했다. “남성 캐릭터 중에는 덩치 큰 고릴라도 있고 거대한 갑옷을 입은 캐릭터도 있지만 여성 캐릭터 디자인에서는 다양한 신체 구조와 몸무게, 체형을 찾아볼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며 일침을 놓은 것이다. 이후 <오버워치> 제작사 블리자드(Blizzard)는 여성 보디빌더이자 돌격용 캐릭터 ‘자리야’를 새롭게 디자인해 선보였으며, 미국의 게임 전시회 PAX 이스트(Penny Arcade Expo East)에서 개최한 캐릭터 공식 발표회에서 “자리야 캐릭터가 옳은 길로 가는 한 걸음이 되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한편 일부 게이머는 여성 캐릭터인 ‘트레이서’의 승리 포즈가 둔부를 과도하게 표현해 지나친 성적 묘사라고 지적했고, 블리자드는 이를 수렴해 새로운 베타 버전에서는 해당 포즈를 삭제하기도 했다.

<오버워치>가 많은 플레이어가 공감할 수 있는 다채로운 캐릭터를 보유할 수 있었던 것은 사소한 지적이라도 수시로 반영해 올바른 관점으로 디자인했기 때문이다. 이 뿐 아니라 할머니 저격수 아나가 한쪽 눈을 잃고도 적장에 선 배경, 로봇 캐릭터 바스티온이 철제 표면에 이끼와 꽃을 피우게 된 배경 등 각 영웅들이 지닌 이야기를 단편 코믹스, 애니매이션, 그래픽 노블 등 다양한 형태로 전달해 플레이어들이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었다. 호기심에 게임을 켰다가 이 모든 것을 경험하고 나면 사뭇 진지한 태도로 <오버워치> 군단이 될 수밖에 없도록 말이다. 

Interview
최석주 블리자드 캐릭터 아티스트

“캐릭터 디자인은 게임을 흥미롭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이하 WOW) 개발 팀에서 캐릭터와 몬스터, 그들이 들고 다니는 무기, 의상을 그리고 있다. 캐릭터 디자인은 게임을 흥미롭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더불어 게임 속 다른 요소와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어야 한다. 블리자드는 비즈니스 전략가가 세운 대로 게임을 만들지 않는다. 이러한 시스템은 회사 내에서 게임 디자이너를 포함한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충분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평소에 FPS 게임을 하면 구토 증상이 일고 목표물을 정확히 조준하지 못하곤 했는데, <오버워치>는 어지러움도 없고 게임을 잘 못해도 팀에 기여하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게다가 ‘아나’ 같은 다양한 여성 캐릭터는 성적 대상화가 일반적이었던 기존의 게임 캐릭터 방향을 좀 더 올바른 쪽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단연 속 비운의 다크 히어로 ‘일리단’이다.



■ 관련 기사
- 게임 속 여성 캐릭터
- [게임 속 여성 캐릭터] 오버워치
- [게임 속 여성 캐릭터] 툼레이더 시리즈
- [게임 속 여성 캐릭터] 더 라스트 오브 어스
- [게임 속 여성 캐릭터] 비욘드 투 소울즈, 피파



Share +
바이라인 : 글 백가경 객원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6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