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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그 자체로 브랜드가 된 브랜드 편집숍 20주년 맞은 파리 꼴레뜨




꼴레뜨는 20주년 기념 이벤트로 장 줄리앙 등 유명 아티스트 12명이 이케아의 한정판 상품으로 제작한 포스터를 선판매했고, 이케아 가구를 캔버스 삼아 드로잉과 페인팅을 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1997년 3월, 파리 1구 생토로레 길(rue Raint Honoré) 건물에 거주하던 모녀는 같은 건물의 비어 있는 1층을 임대해 편집숍을 오픈한다. 숍 이름은 어머니의 이름 꼴레뜨 루소(Colette Roussaux)에서 따왔다. 파리 중심가라는 지리적 이점에 모녀의 경영 시너지가 더해져 꼴레뜨는 짧은 시간 안에 세계에서 가장 쿨한 편집숍 중 하나로 불리면서 파리를 찾은 사람들이 꼭 방문하는 장소로 거듭났고 어느새 오픈 20주년을 맞이했다.

당시 편집숍의 개념은 다양한 디자이너 브랜드를 한 장소에서 판매하는 것 정도에 불과했다. 루소 부인과 딸 사라 앙델망(Sarah Andelman)은 패션에 대한 지식이 달리 없었다. 그저 숍을 운영하고 싶은 목표가 있었고, 장소를 발견했고, 그 장소에 어울리는 아이템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파리에서 발견할 수 없는 것’을 판매하는 숍을 만들자고 콘셉트를 정한 뒤 미술학도였던 딸 사라 앙델망은 자연스럽게 패션 이외에 아트와 디자인, 음악, 음식까지 경계를 두지 않고 새로운 것을 탐색하고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 콘셉트는 지금까지 변함이 없으며 사람들이 항상 매장을 방문하고 싶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꼴레뜨를 방문하면 현재 가장 핫한 패션, 소품, IT용품을 접할 수 있고 섬세하게 큐레이션한 최신 잡지와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2층 갤러리에서 작품을 감상하다 지하 워터바에 내려가 점심이나 커피를 한잔 할 수 있다. 게다가 브랜드 이벤트, 워크숍, 사인회 등을 자주 열어 단순한 쇼핑 장소를 넘어 문화 교류의 장으로 고객들과의 친밀감을 키워왔다.

오늘날 꼴레뜨는 전 세계 핫한 브랜드와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이 끊이지 않는 명실상부한 문화 아이콘이 되었다. 지난 3월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열린 오픈 20주년 기념 행사는 과거 샤넬이나 에르메스 같은 명품 브랜드가 보여준 획기적인 컬래버레이션에 견줘도 아쉽지 않은 수준이었다. 뉴욕의 디자인 스튜디오 스나르키텍처(Snarkitecture)를 초대해 그들의 아이코닉한 인터랙티브 인스톨레이션 작업인 ‘비치(The Beach)’를 파리 장식미술관에서 재현한 것. 미술관 한 층을 가득 메운 하얀색 재활용 플라스틱 볼 풀장은 대중에게 무료로 개방해 그야말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꼴레뜨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주간지에서 보던 미술관이 볼 풀장으로 변신했으며 당신도 당장 다이빙을 해보라고 부추기는 기사를 읽고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이 특별한 경험을 위해 파리지앵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 방문한 관람객까지 더해져 장식미술관에 입장하기 위해 선 줄은 끝이 안 보일 정도였다. 이러한 반응은 꼴레뜨의 인기를 다시금 실감하는 순간이자 20년이란 긴 시간 동안 다져온 이미지가 더욱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 한편 매장 밖 박물관에서 시끌벅적 볼 풀장 이벤트가 열리는 동안, 실제 꼴레뜨 매장 안에서는 이케아와의 대대적인 컬래버레이션을 깜짝 선보였다.

이케아가 지난 4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선보였던 야심 찬 포스터 프로젝트 ‘이케아 아트 이벤트 2017’을 열흘 전 꼴레뜨에서 미리 공개한 것. 전 세계가 주목하는 행사를 앞두고 파리에서 먼저 공개하는 시도는 언뜻 무모하게 느껴질 법도 하지만 장소가 꼴레뜨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장 줄리앙(Jean Julien)을 비롯한 세계적 아티스트 12명과 이케아가 한정판으로 출시 예정이던 12개의 포스터를 특별히 선판매했고, 이 중 헬로(Hell’o), 케빈 리옹(Kevin Lyons), 아만딘 우루티(Amandine Urruty), 아미트 그린버그(Amit Greenberg) 등 4명의 아티스트는 이케아 가구와 포스터를 가정집처럼 연출한 매장 내 갤러리에서 벽과 가구를 캔버스 삼아 라이브 핸드 드로잉을 선보였다. 행사 기간 동안 이케아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파란색 이케아 백이 아닌 하얀 바탕에 파랑 동그라미 모양의 꼴레뜨 로고가 새겨진 이케아 쇼핑백을 증정해 특별한 경험을 간직할 수 있게 했다. 파리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물건들로 매장을 채우겠다는 초창기 콘셉트를 고수하는 꼴레뜨는 20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하게 늘 어제 오픈한 듯 젊은 에너지를 발산한다. 전통을 고수하는 프랑스인 사고방식 대신 참신한 경영 방법을 선택한 꼴레뜨 모녀의 판단과 오랜 기간 이어온 끈기, 예술과 디자인이 상품과 공존하면서 쌓아온 브랜드 가치와 파워가 다음 20년 후엔 어떤 시너지를 창출해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줄지 벌써 기대가 된다. www.colette.fr





꼴레뜨는 20주년을 맞아 뉴욕의 스튜디오 스나르키텍처(Snarkitecture)의 유명 인스톨레이션 작업 ‘더 비치(The Beach)’를 파리 장식미술관에서 재현했다. @Genaro Bardy



다양한 협업 브랜드가 선보인 꼴레뜨 20주년 에디션. 메이크업 디자이너 에드워드 베스의 블루밤, DJ 페드로 윈터의 컴필레이션 앨범, 나이키 운동화, 조슈아 샌더스×스마일리 런던의 슬리퍼, 르 코드(Le Cord)의 아이폰 케이블, 미디컴 토이(Medicom Toy) 피겨, 제로(Zero)의 아이스크림 모양 캔들, 사이저(Ceizer)의 티셔츠.

Interview
사라 앙델망(Sarah Andelman)
꼴레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꼴레뜨는 나에게 최고의 학교였고 지금도 매일 꼴레뜨를 통해 공부 중이다.”



20년간 꼴레뜨를 운영해 세계 최고의 편집숍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비결이 궁금하다.
세계 최고라는 칭찬에 감사한다. 아마도 제약을 두지 않는 자유로운 운영, 이전에 이룬 성공에 머물지 않고 항상 다음번엔 어떻게 또 고객들을 놀라게 할까를 고민하는 자세가 그 비결이 아닐까.

꼴레뜨를 구상하던 시점에 유난히 좋아하는 편집매장이 있었나?
없었다. 뉴욕, 런던, 도쿄를 여행할 때 좋아하는 숍과 브랜드가 있긴 했지만 참고할 만큼 마음에 드는 곳은 없었다.

꼴레뜨가 제품이나 전시를 보여주는 방식에 노하우가 있다면?
꼴레뜨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윈도와 매장 디스플레이를 매주 바꾸는 것이다. 매장에는 날마다 새로운 물건이 도착하고, 매달 새로운 전시가 열린다. 전시나 이벤트는 사람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여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데 매우 중요하다. 특히 SNS가 중요한 수단이 된 이후에는 이벤트를 통한 입소문과 홍보가 크게 도움이 되었다.

꼴레뜨는 이제 물건을 파는 곳을 넘어 전시나 음악, 행사 등 문화 전반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 디자이너나 아티스트에게 꼴레뜨에 입점했다는 것은 성공의 상징적 의미이기도 하다. 초기에 어떤 콘셉트를 그렸나?
매장을 열 때부터 이 장소가 모든 문화의 집결지가 되길 바랐다. 패션이 아트와 만나고, 디자인이 스트리트 컬처와 만나고, 음식이 뷰티와 만났으면 좋겠다고 상상했다. 경계선이 없는 장소처럼 말이다. 막연히 그런 콘셉트로 시작했지만, 물론 그때는 이 정도의 확장성을 기대하지 못했다.

이번 20주년 행사는 뉴욕의 디자인 스튜디오 스나키텍처(Snarkitecture)와 협업했다. 어떤 계기로 함께하게 되었나?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어서 나는 정말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나는 무언가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거기에 꽂혀서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성격이다. 스나키텍처가 시드니에서 선보인 더비치 프로젝트를 처음 접하고는 파리에서도 같은 전시를 꼭 진행해보고 싶었다. 꼴레뜨 20주년 행사를 위해 오직 그것만 생각했고, 늘 그렇듯 이루어냈다.

미술을 전공한 배경이 지금 하는 패션이나 마케팅 부분에 어떤 영향을 준다고 보나?
특정 지식을 토대로 했다기보다 그때그때 본능적인 감각에 따라 일을 해왔다. 지난 20년간 꼴레뜨는 나에게 최고의 학교였고 지금도 매일 꼴레뜨를 통해 공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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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양윤정 통신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7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