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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새로운 팝 컬처 아지트 아더에러 플래그십 스토어


아더에러 플래그십 스토어 외관. 입구에는 빈티지 카를 쌓아 올려 2017 S/S 시즌 아더에러의 테마인 퓨트로(Futro, 퓨처리즘과 레트로의 합성어)를 표현했다. 

지난 12월, 홍대에 눈에 띄는 매장이 생겼다. 평범한 벽돌 건물에 계단 안으로 들어가면 컬러풀한 공간들이 감각을 자극한다. 벽에 양말이 꽂혀 있는가 하면, 방 하나를 좌식 변기로 채우고 변기 안에 식물을 꽂아놓았다. 사람 키 반이 넘어가는 빈티지한 대형 스피커를 비롯해 곳곳의 독특한 오브제가 개성 넘치는 아더에러 플래그십 스토어다. 특히 10~2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곳은 SNS를 통해 수많은 인증샷을 양산하고 있으며 패션, 문화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힌다. 아더에러는 2014년 그래픽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MD, 파티시에 등 패션 분야의 전문가와 비전문가들이 모여 론칭한 브랜드다.

현재 이들은 각자의 분야에 종사하면서 필요한 프로젝트마다 모여 아이디어를 내는 크루 베이스로 움직인다. 옷을 만드는 것 같은데 매장에서는 전시도 연다. 옷보다 공간의 독특한 분위기에 매료되는 동안 ‘이 브랜드는 대체 뭐지?’라는 궁금증이 절로 생긴다. 최근에는 미국의 온라인 패션 미디어 <패셔니스타>가 주목할 만한 스트리트 브랜드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 같은 새로움”이라는 <패셔니스타>의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너드 스타일을 살짝 복고적으로 해석한 이들의 옷은 위트 있는 슬로건, 비대칭 절개, 과감한 컬러 매치 등으로 여느 트렌디한 브랜드와는 다른 감각적이고 독특한 오라를 뿜어낸다. 이뿐 아니라 과감한 컬러와 사물의 조합으로 감성적인 에디토리얼까지, 발랄하고 키치한 색깔로 새로운 스트리트 컬처를 형성하고 있다.


1층 매장. 기존 공간의 바닥재와 벽은 그대로 살리고, 왼쪽 피팅룸 외부는 아더에러의 메인 컬러인 블루를 입혔다.


변기 안에 식물을 담아놓고 벽을 티슈로 채운 기발하고 엉뚱한 인테리어.

사실 아더에러가 국내 브랜드인지 해외 브랜드인지 모르는 사람도 많을 만큼 브랜드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콘텐츠 자체로 아더에러를 보여주기 위해 브랜드 대표나 디자이너들은 굳이 앞에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 대신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패션을 넘어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티브 그룹’이라는 아더에러의 정체성을 완벽하게 보여준다.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인 개인 주택을 개조한 매장은 벽과 원목, 건물 외관과 내부 구조물은 그대로 살렸고, 브랜드 메인 컬러인 블루를 비롯해 옐로, 핑크, 퍼플 등의 컬러를 적용해 독특한 대비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옷을 디스플레이하는 1층은 아더에러의 DNA를 보여주는 전시와 설치 공간으로 꾸몄다. 2층 쇼룸에 디스플레이한 옷 또한 전시 오브제처럼 보이기도 한다. 일반 피팅룸의 족히 3배는 넘어 보이는 피팅룸은 욕조나 호텔 룸 등 각각 콘셉트를 달리해 굳이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그냥 들어가 앉아보게 된다. 또 매장 앞 계단에는 콘센트를 설치해놓아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다. 자연스레 이곳에서 쉬어가는 풍경이 연출된다.

매장을 놀이터 혹은 전시장을 방문하듯 찾아와 즐기도록 하는 것. 이를 통해 사람들은 당장 옷이나 액세서리를 사지 않아도 아더에러를 경험하고 느낀다. ‘다른 건 몰라도 브랜드의 느낌이 좋다’는 반응은 그 결과로 보인다. 매장에 왔더니 브랜드에 관심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아이템을 구매하게 만드는 과정은 전시를 비롯해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사진가들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더욱 구체화된다.


지난 5월 리뉴얼하면서 새로 입점한 리빙 브랜드 데이 애프터 데이의 쇼룸.


1층 전시 공간에서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벤 장크(Ben Zank)와 협업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피팅룸 중 하나. 트릭 아트처럼 공간 자체가 위아래로 뒤집혀 있다.


터키의 건축가이자 취미로 사진을 찍는 칸 다가슬라니와 협업한 에디토리얼. 아더에러 제공.
터키 건축가이자 사진가인 칸 다가슬라니(Can Dagarslani), 일러스트레이터 신모래 등 브랜드의 색깔과 잘 어울리는 협업자를 감각적으로 발견하는 눈썰미도 남다르다. 옷을 사러 일부러 매장에 가는 시대는 미 지난 지금, 입거나 쓰기보다 경험하게 하는 아더에러의 감각적인 시도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아더에러는 7월 16일까지 구슬모아당구장에서 〈ADER: WE ARE THE ADER WORLD〉라는 전시도 열고 있다. 8개의 공간으로 나누어 소개하는 각 존을 통해 마케팅, 디자인, 디렉팅, 커뮤니케이션, CS 등 회사 내 각 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이 전시에서는 엉뚱하지만 재미있는 이들의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이들은 앞으로 매 시즌 컬렉션에 맞춰 테마를 달리하며 매장을 리뉴얼할 예정. 또 인테리어나 가구, 리빙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콘텐츠를 확장할 계획이다. 무엇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아더스러울’ 것임에 분명하다. 주변의 흔한 사물이나 음식 등 그냥 지나치기 쉬운 대상을 통해 영감을 얻고 이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디자인한다는 아더에러가 주변의 평범한 대상을 또 어떤 조합과 키치함으로 보여줄지, 그 신선한 발상이 궁금하다면 일단은 홈페이지를 클릭해보길. 물론 매장에 가보는 편이 가장 좋겠다. 천 마디 말이나 사진보다 한 번의 경험이 더 많은 것을 보여줄 테니. adererror.com@ader_e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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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오상희 기자 사진: 이창화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7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