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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부드러운 고무 텐더레이트+컴테크케미칼


(왼쪽부터) 텐더레이트 박상준 대표, 이다운 수석 디자이너, 컴테크케미칼 임대휘 대표, 김건웅 선임 디자이너.

텐더레이트(대표 박상준)
제이오에이치와 컴테크케미칼의 합작회사로, 소재를 기반으로 한 제품을 만드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2013년 1월 설립한 이래 TPE(Thermoplastic Elastomers, 열가소성 엘라스토머 플라스틱)를 주 소재로 용도에 맞게 경도와 탄성을 조절한 제품을 만든다. 2014년 8월 첫 제품 라인 워킹 슈즈 워크앤레스트를 론칭하고 2016년 6월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으며 지난 6월에는 컴테크케미칼의 자체 브랜드 토앤토를 전면 리뉴얼해 재론칭했다.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해 국내 주요 백화점, 편집숍, 홈쇼핑, 소셜 커머스 등 다양한 유통 경로를 구축하고 싱가포르, 대만, 미국, 일본, 러시아 등으로도 진출해 있다. tenderate.net


컴테크케미칼(대표 임대휘)
1998년 설립한 컴테크케미칼은 고분자 발포체 원료, 정밀 화학, 나노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한 원료와 제품을 생산한다. 모회사 성신글로벌(구 성신신소재)은 1987년 설립 이래 물성이 서로 다른 두 가지 소재를 배합해 몰드에 발포하는 ‘인젝션 파일 테크놀로지’ 분야에 29년간 주력해왔다. 컴테크케미칼은 미드솔, 아웃솔, 어퍼로 구성되는 신발 중 운동화의 기능을 결정짓는 미드솔, 흔히 ‘깔창’이라고 하는 부분에 대한 특화된 기술이 있다. 즉 운동화별 고유 기능에 따라 통기성, 방수, 고탄성, 충격 흡수율을 조절하는 원료 배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www.ctc-bionics.com 주소 경남 김해시 분성로 727번길 8-48 문의 055-327-9611~5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부드러운 고무
독일 내 2만여 개 약국에서 유통되는 건강 기능성 슬리퍼가 있다. 제품명은 충시(Chungshi). 메이드 인 코리아다. 별다른 마케팅 없이 품질과 입소문만으로 2005년 이래 연간 20만 족씩 지난 10년 동안 200만 족 넘게 팔렸다. 이 제품은 2009년 한국에도 토앤토(Taw & Toe)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독일과 마찬가지로 신발 전문점 대신 약국과 병원을 주 유통처로 판매를 시작했지만 독일만큼의 반응이 없었다. 사업을 접으려 했다. 그런데 병원에서 소개받아 신어본 환자부터 동네 약사를 통해 부탁한 시골 어르신까지 한번 신발을 접해본 고객의 문의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온라인 몰에서 일찌감치 동이 났고, 직접 김해 공장까지 찾아온 고객도 있었다. 이렇게 팔리는 물량이 매년 6000~8000족. ‘분명 품질은 검증됐으니 뭔가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데….’ 컴테크케미칼 임대휘 대표가 고민 끝에 제이오에이치 조수용 대표를 찾아가 합작회사 텐더레이트(대표 박상준)를 세우게 된 계기다.

컴테크케미칼은 1987년 설립한 부산 성신글로벌(대표 임병문)의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자회사다. 김해에 연구 시설과 공장을 두고 정밀 화학 신소재부터 나노 신소재, 나노바이오테크놀로지를 연구하며 주로 신발 아웃솔과 산업용 발포체를 생산한다. 모기업 성신글로벌은 29년간 오롯이 신발 소재 부품 생산에 주력해온 강소기업으로 국내외 업계에서 이름난 큰손이다.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지에 10개의 생산 공장과 해외 계열사를 두고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뉴발란스, 크록스, 언더아머 등 글로벌 브랜드의 다양한 쿠셔닝 솔을 생산한다. 2001년 크록스 창립자가 소재를 수소문해 찾아온 곳도 여기다. 아디다스는 전 세계 공장에서 생산한 부품을 제3의 품질 관리 기관에 의뢰해 품질 측정을 하는데, 성신글로벌 내부에서 검증을 마친 부품만큼은 예외로 추가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임대휘 대표는 토앤토의 안착을 위해 2011년부터 유명하다는 국내 디자인 회사, 광고 회사와 대학교수들을 20여 차례 만나봤지만 지속적으로 함께 브랜드를 키워갈 파트너를 구하지 못했다. 한편 당시 네이버 출신 조수용 대표가 이끄는 신생 기업 제이오에이치는 공간, 브랜딩, 미디어, F&B를 아우르는 복합적인 크리에이티브 컨설팅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었다. “설마 답장이 오겠나 싶은 마음으로 구구절절 장문의 메일을 보낸 게 정확히 2012년 마지막 날이었는데 신기하게도 바로 답장이 왔어요. 3일 후 서울에 올라가 미팅을 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함께 해보자고 뜻을 모았죠.“ 이 프로젝트만을 위한 새로운 팀이 꾸려졌고 그것이 합작회사 텐더레이트로 발전했다. 그리고 2013년 8월, 밑창에 텐더레이트 로고가 새겨진 워킹 슈즈 워크앤레스트 F2가 출시됐다.

워크앤레스트는 신발 몸체인 어퍼 부분과 밑창인 아웃솔이 각각 다른 소재와 컬러로 이음매 없이 이루어진 초경량 신발이다. 특허를 취득한 ‘듀얼 인젝션 몰드’ 기법으로 흔히 아웃솔을 판에 찍어내 자르고 몸체에 본드질하는 신발 제조 공정을 생략해 대량생산에 최적화했다. 경도와 탄성이 서로 다른 원료들의 발포 비율을 조정하는 기술력이 핵심이다. 20년 넘게 원료 배합만 해온 장인이 하나의 신발 틀에 2개의 다른 소재와 컬러를 정확히 배합해 발포하면 10분 이내에 신발이 뻥튀기처럼 부풀어 구워져 나온다. “사실 텐더레이트는 신발 브랜드를 만들려고 세운 회사가 아니에요. 프리미엄 소재의 물성과 기술력을 일상 속에서 극대화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하는 회사로 보는 게 맞아요. 저희 디자이너들은 컴테크케미칼의 특수 고무 소재가 신발뿐 아니라 건물 외장재나 바닥재, 스툴에도 활용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건축을 전공한 텐더레이트 박상준 대표가 말했다. 제품 디자이너들의 단골 고민인 CMF(Color, Material, Finish)는 사실 제조 방식과 직결돼 있다. 좋은 디자인과 기술이 만난 사례는 많지만, 소재와 기술을 가진 회사가 먼저 디자이너에게 열린 가능성을 제시한 것은 분명 남다른 시작이었고 제품이 존재하는 이유이자 곧 아이덴티티가 됐다. 텐더레이트는 ‘아웃솔도 브랜드가 될 수 있다’를 넘어 고무 콤파운드로 제작할 수 있는 크고 작은 부드러운 제품을 디자인하는 중이다.



텐더레이트 제품의 원료 혼합과 가공, 인젝션 몰딩, 제품 포장까지 모두 아우르는 김해 컴테크케미칼 공장.


주원료와 화학 첨가물은 고온 챔버에 넣고 혼합한 뒤 롤링 머신을 활용해 한 번 더 세밀한 혼합 작업을 거친다.




가벼운 무게, 세련된 컬러감, 방수 기능을 강조한 워크앤레스트의 화보 이미지.


공장과 이웃해 있는 메인 사무실이자 R&D 연구실 외관.


핵심 기술인 듀얼 인젝션 몰딩 기기. 배합을 달리한 두 가지 원료를 틀에 넣고 165~170도에서 10분가량 굽는다. 원료가 발포하면서 신발 몸체와 밑창이 붙은 제품이 탄생한다.


워크앤레스트 제품 밑창에는 브랜드명과 함께 텐더레이트 로고도 새겨져 있다.


발포된 제품을 몰드에서 빼낸 뒤 신발 모양을 잡아주는 러스트를 넣고 적정한 숙성 온도와 시간으로 안정화 작업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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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김은아 기자, 사진: 김정한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7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