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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특별한 책 읽기를 위한 새로운 방법 자판기에서 뽑는 책, PUF 에스프레소 북 머신 서점


2006년부터 존재했던 이 출력기 로봇은 워싱턴 세계은행(World Bank)에서 가장 먼저 사용되었다. 현재는 전 세계 100여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Amal Buziarsist 


기계 화면에 도서를 입력하면 표지와 내지가 차례로 인쇄된다. 사진은 제본까지 마친 책이 나오는 모습. 사진제공 양윤정 


PUF 서점 내부. 사진제공 양윤정
주소 60 Rue Monsieur le Prince, 75006 Paris
오픈 시간 10:00~13:00, 14:00~19:00(월·일요일 휴무)

파리 소르본 대학가에 1921년 문을 연 PUF(Les Presses Universitaires de France: 프랑스 대학 출판)는 600m2 규모의 고풍스러운 건물에 위치한 유서 깊은 서점이었다. 하지만 치솟는 임대료에 문을 닫고 그 자리에 글로벌 패션 매장이 들어섰다. 그로부터 7년 후인 2016년, 이전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72m2 규모의 작은 콘셉트 서점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밖에서 바라보면 창가에 진열된 몇 권의 책이 서점이라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면 커다란 기계와 작은 테이블, 의자가 전부라 놀랄 수도 있다. 이곳에서는 테이블에 놓인 태블릿 PC를 통해 책을 고르면 즉석에서 그 책을 인쇄해준다. ‘전통’, ‘유서 깊은’ 같은 진부한 키워드 대신 ‘미래 기술’을 택한 것이다. 프랑스에는 존재하지 않던 출력 기술을 해외에서 도입해 컴퓨터로 원하는 책을 고르면 바로 기계가 5분 만에 책을 찍어내는 ‘프린트온디맨드(Print-on-Demand)’ 콘셉트 서점으로, 유럽에서는 최초다.

커피 한잔을 즐기는 시간인 5분 만에 책이 나온다는 ‘에스프레소 북 머신(Espresso Book Machine)’의 특허 기술은 미국 제록스사와 협력한 것으로 ‘d75 출력기 로봇’이라는 이름으로 배포했고, PUF는 이 기계를 통해 재고와 대량 생산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쯤 되면 책 가격과 출력 가능한 책의 종류가 궁금해질 것이다. 책 가격은 일반 서점에서 판매하는 것과 동일하다. PUF에서 보유한 5500권의 책은 물론 에스프레소 북 머신에 등록된 300만 권이 넘는 책을 현장에서 바로 검색해 출력할 수 있다. 이미 절판된 책도 5분이면 내 손에 넣을 수 있으니 놀랍지 않은가.

디지털이 각광받는 시대지만 책이라는 오브제가 지닌 특수한 의미 덕에 밀레니엄 세대도 디지털보다 종이 책을 선호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그런 의미에서 PUF가 보여주는 아날로그적 가치는 또 다른 진보이기도 하다. 이런 디지털 서비스야말로 지금 시대에 맞는 올바른 발전이며 소규모 서점들이 나아갈 좋은 예시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오픈한 지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계가 하루도 쉰 적이 없었다고 할 정도로 성업 중이다. 그리고 많은 프랑스 출판업체들도 이 아이디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니, 에스프레소 북 머신이 출판계를 어떻게 재미나게 바꿀지 내심 기대가 된다. pu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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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양윤정(프랑스 통신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7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