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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Interview 에르메스가 윈도 디스플레이를 멋지게 디자인하는 방법


정연두가 ‘쁘띠 아쉬의 마법 정원’을 주제로 진행한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 윈도 디스플레이.

“일반적으로 에르메스 이미지라고 하면 다가가기 어려운 고가의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쇼윈도 프로젝트에서만큼은 유머러스하고 발칙한 상상을 구현해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2015년부터 에르메스와 쇼윈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길종상가의 말이다. 에르메스는 여느 럭셔리 패션 하우스와 달리 윈도 디스플레이를 해당 국가의 아티스트에게 맡긴다. 매년 특정한 테마가 주어지긴 하지만 그 안에서 스토리를 상상하고 효과적으로 풀어내는 것은 작가의 몫으로, 기존의 관념과 틀을 넘어서 보다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소통을 이루기 위해서다. 현재 국내에선 잭슨홍, 길종상가와 꾸준히 협업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에는 정연두 작가와도 호흡을 맞췄다. 보통 한 해의 테마가 정해지면 본사에서 작가들을 초대해 세미나를 개최하는데, 에르메스의 아티스트 디렉터가 이를 선정한 배경과 영감의 포인트를 공유하며 ‘올해는 이런 얘기를 해보면 어떨까?’ 하고 제안하는 식이다. “2015년 테마 플라뇌르(Fla ˆneur)를 위한 세미나에서는 파리의 거리에 산책자들이 출연하고 쇼윈도가 생겨난 배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 자체로도 재미있는,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프로그램”이었다는 게 잭슨홍의 설명이다. 한편 테마와 관계없이 시즌별 이슈, 이벤트에 따라 윈도 디스플레이가 바뀔 때도 있다. 11월 22일부터 12월 17일까지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에서 진행한 윈도 프로젝트가 그것으로 같은 기간, 매장에서 열린 ‘쁘띠 아쉬’ 컬렉션 전시에서 시너그래퍼를 맡은 정연두 작가가 진행했다. 정연두는 경상남도 하동의 녹차밭, 제주도 서귀포의 감귤 농장, 충청남도 서천의 생태 공원에서 촬영한 사진 풍경 위로 마술적 상상력을 더한 키네틱 조각을 설치했다. 약 1m 깊이의 좁은 쇼윈도 안에 드넓게 펼쳐진 들판과 산, 강 풍경을 근경, 중경, 원경으로 구현함으로써 자연의 한가운데에 있는 듯한 착시를 일으키게 한 것이다. 이 외에도 오렌지 나무에 크리스마스 장식품이 열리고 가방 속에서 분재 나무가 자라는 등 평범한 자연을 다른 시선으로 보게 하는 재미있는 요소를 더했다. 2018년 에르메스가 새롭게 선보이는 윈도 프로젝트의 커다란 테마는 ‘더 게임 (The Game)’ 이다. 이 또한 작가에 따라 어떤 상상력으로 어떻게 구현될지 알 수 없지만, 무엇이 됐든 가던 걸음을 멈추고 서서 잠깐이라도 보면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 늘 그렇듯 에르메스 윈도 디스플레이는 하나의 풍경이 아닌 사건을 다룬다. 지나가듯 흘깃 보면 손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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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김민정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8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