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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지금 건축계는 자정 작용 중 2018 프리츠커상 수상한 발크리시나 도시


아란야 커뮤니티 하우징.


1960년대에 참여한 인디안 인스티튜트 오브 매니지먼트IIM 프로젝트. 당시 또 다른 거장 건축가 루이스 칸과 함께 일했다.


발크리시나 도시.
흔히 프리츠커상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한다. 건축가들에게 이 상이 갖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는 말이다. 그런데 최근 5년간 수상자 내역을 보면 이 상의 방향성이 조금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과거 프리츠커상을 노벨 화학상 내지 노벨 물리학상에 비할 수 있다면 지금의 프리츠커상은 노벨 평화상에 더 가까운 느낌이랄까? 2013년 이토 도요, 2014년 반 시게루, 2016년 알레한드로 아라베나Alejandro Aravena 등 건축의 공공성과 윤리에 무게를 둔 건축가들이 계속 수상을 했으니 말이다. 이러한 경향은 올해도 이어졌다. 데이비드 아자예David Adjaye, 후지모토 소우, 비야르케 잉겔스Bjarke Ingels 등 쟁쟁한 후보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프리츠커상의 선택은 인도의 90세 건축가 발크리시나 도시Balkrishna Doshi였다. 인도에서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 노장 건축가의 1989년 대표작 아란야 커뮤니티 하우징Aranya Community Housing은 얼핏 보기에도 첨단 기술이나 화려한 미관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인도의 저소득층 8만 명을 효과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이 주택단지는 절대 빈곤율이 높은 인도에선 꼭 필요한 건축이다. 주택 단지의 집들은 안마당과 복도를 통해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데 이는 발크리시나 도시가 늘 강조해온 공동체적 삶을 반영한 것이다. 발크리시나 도시는 인도의 전통을 자신의 작품에 녹여내고자 노력하는 한편, 50년 이상 건축 학교를 운영하며 인도의 건축 문화 발전에 이바지했다. 일평생 인도 사회와 윤리적 건축을 위해 살아온 그의 이번 수상은 한 세기 이상 앞만 보고 질주해온 인류가 이제야 겨우 지나온 길을 성찰하고 반성의 시간을 갖게 됐음을 의미하는 건 아닐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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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최명환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8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