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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제주도는 바로 이 맛 제주맥주


제주 위트 에일. 제주도의 청정 원료를 사용해 감귤 향의 산뜻한 맛이 특징이다.

제주맥주에서 출시한 제주 위트 에일은 방어회, 고등어회, 흑돼지구이 등과 먹으면 맛이 더 좋다. 개발 단계부터 제주 토속 음식과의 궁합을 고려해 만들었으니 당연한 결과다. 지난해 8월 세상에 첫선을 보인 제주맥주는 뉴욕의 브루클린 브루어리Brooklyn Brewery와의 파트너십으로 만들어졌다. 제주시 한림읍에 설립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은 세계적인 맥주 컨설팅 회사인 비어베브Beerbev가 설계했으며 맥주 양조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인 브라우맛Braumat을 사용했다. 수제 맥주임에도 일관된 맛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첨단 설비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가장 중요한 맛과 이를 위한 재료 선택은 제주라는 지역에 오롯이 집중한다. 제주도의 맑은 물과 제주 감귤 껍질을 사용해 은은한 감귤 향의 산뜻한 끝 맛을 내는 것이 특징으로 묵직한 질감의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제주도의 지형적 특성을 아이콘화한 로고와 아이덴티티 디자인 역시 청정 지역의 푸른 바다와 바람, 물, 그리고 입안에 퍼지는 상큼한 감귤 향까지 그 맛과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여기에 월평균 5000여 명이 찾는 양조장 투어는 단순한 맥주가 아닌 문화를 경험하게 하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맥주가 양조되는 전 과정을 관람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각종 재료를 보고 만지고, 냄새도 맡는 체험형 공간으로 소비자와 소통을 위한 창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제주맥주 직원들이 주축이 되어 개최하는 다양한 로컬 체험 이벤트 역시 반응이 좋다. 38년간 제주도에서 거주한 임윤석 생산 매니저와 배낚시를 해서 갓 잡은 활어 회를 곁들여 제주맥주를 맛보거나, 제주도에서 쭉 자라온 토박이 송문혁 마케팅 매니저와 신창 풍차 해안 도로를 달리는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식이다. 이처럼 제주맥주 본사 근무자들은 협재 바다 스노클링, 백록담 클라이밍, 제주 맛집 탐방 등 자신만의 취미나 특기를 이용해 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한다. 맥주뿐 아니라 제주의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자부심으로 하는 일이다. 현재 제주맥주는 신선도 관리와 지역 상권과의 상생을 위해 제주 지역의 한식당, 향토 음식점을 중심으로 우선 공급하며 ‘최적의 로컬에서 최고의 글로벌 크래프트 맥주를 만들자’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치맥(치킨+맥주), 피맥(피자+맥주)처럼 공식같이 느껴지는 고정관념을 깨고, 우리 로컬 맥주를 우리 음식과 함께 먹는 것이 자연스러운 식문화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제주 위트 에일을 선보이는 데만 5년이 걸린 만큼 앞으로도 천천히 시간을 두고 수많은 실험과 양조 테스트를 거쳐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jejubeer.co.kr




브루어리 실험실. 맥주의 4대 원료와 부가 재료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다.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제주맥주. 월평균 5000여 명이 양조장 투어를 위해 이곳을 찾는다.


1층 양조장. 맥주의 담금부터 숙성, 병입, 패키징까지 모두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Interview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

“내가 마시는 맥주를 누가 만드는지 알아야 한다.”



처음 제주맥주를 만들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제주도라는 지역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크래프트 맥주는 경험, 특별한 기억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주도는 매년 1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사람들이 여행지로 제주도를 찾았을 때 제주맥주를 만나고, 특별한 기억을 만들어가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고 싶었다. 제주도에서 산과 바다와 올레길을 즐기듯이 맥주와 양조장을 즐기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

제주도의 지역적 특징, 개성을 디자인에 어떻게 담아냈나?
우선 로고 디자인의 경우 제주의 중심인 한라산을 형상화하고, 화산이 폭발하는 모습에는 제주의 감귤색을 입혀 맥주가 분출하는 느낌으로 구현했다. 또 제주에서 출발한 맥주 바람이 전역으로 퍼져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로고 양측에 제주의 바람을 형상화하고 제주의 상징 중 하나이자 맥주의 근간인 물을 하단 바탕으로 삼았다. 이 외에도 다양한 공간, 매체에 적용한 디자인은 모두 제주맥주 디자인팀이 진행했으며 굿즈는 제주의 아티스트, 로컬 브랜와 협업해 제작하고 있다.

지역 내의 특별한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있다면 소개해달라.
한 달에 한 번 직원들의 취미 생활을 살린 원데이 클래스,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비어 요가 등 문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기획하고 있다. 양조장 펍도 미니 시어터, 라이브러리 콘셉트를 더해 제주의 새로운 복합 문화 공간이 되게 하려고 한다. 이 외에도 ‘도민의 날’이라는 이름의 파티를 비정기적으로 개최하는데 앞으로도 로컬 브랜드로서 제주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더욱 적극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해갈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로컬 비즈니스 문화가 확산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본질적인 것을 탐구하는 삶의 태도가 각광받고 있는 것 같다. 저가의 대량생산 맥주가 당연시되던 시장에서 크래프트 맥주가 주목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람들은 크래프트 맥주의 철학과 스토리에 공감한다. 내가 소비하는 물건이 자신의 철학과 삶의 태도를 나타내기 때문에 가능하면 더 진정성 있는 맥주를 선택하고 싶은 거다. 제주맥주를 준비하면서 늘 생각했던 문구가 ‘Know your brewer, 즉 내가 마시는 맥주를 누가 만드는지 알자’였다. 그래서 특히 양조장 투어에 많은 정성을 들인다. 맥주 도슨트를 양성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크래프트 맥주의 스토리를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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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김민정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8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