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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2018 SEGD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 수상 이음파트너스의 사랑의교회 예배당




서울을 중심으로 한 세계 지도가 새겨진 글로벌 광장.


4대륙의 상징물과 국가명이 새겨진 시계탑의 문.


선형 패턴대로 자른 후 쌓은 기도의 벽 내부.
세계 유수의 디자인 어워드에서 종교 시설이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은 드문 일이다. 특히 공간 경험 디자인 분야라면 각국의 치열한 경합 속에서 종교적 색채를 띤 디자인이 범세계적 가치를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음파트너스의 사랑의교회 예배당이 미국환경경험디자인협회(SEGD)가 주최한 ‘2018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에서 메리트상Merit Award을 수상했다. 1973년에 설립한 SEGD는 1998년부터 디자인 어워드를 제정해 매년 건축, 공간, 전시, 환경 그래픽, 산업 디자인 등 각 부문별로 그해 가장 우수한 환경 경험 디자인 작품을 선정해 시상해왔다. 사랑의교회 예배당은 시계탑, 성컨과 글로벌 광장을 포함한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사랑의교회 ‘생명 성컨 디자인’은 2017년 같은 어워드에서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바 있고 드디어 올해 장소 명소화placemaking 부문에서 최종 수상하며 2년 연속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사랑의교회는 이곳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지상은 지역 주민의 마당이자 휴식 공간으로 만들고 예배 공간은 과감히 지하로 내려보냈다. 또 서초역과 접한 대로변에 위치해 있고 예술의전당과 가까운 만큼 문화 거점 공간을 지향하고자 했다. 즉 종교적 색채를 입히는 대신 이곳을 지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글로벌 비전을 제시하고 개방된 공공재의 성격을 부여했다. 우선 글로벌 광장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세계지도와 전 세계 주요 도시까지의 거리, 위도, 경도 등을 표시해 세계 지향성을 표현했다. 그리고 시계탑의 동서남북 방향으로 향한 4개의 문에도 ‘세계’라는 연계성을 이어갔다. 즉 각각의 문에 4개 대륙(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및 오세아니아)의 선형화된 지도와 각 대륙별 국가명(한글 및 영문)을 전면에 새겨 세계로 향하는 문이라는 상징화 작업을 했다. 후면에는 대륙별 랜드마크, 자유·인권 등을 표현한 역사적 장소, 세계인에게 널리 알려진 문화 시설 등을 선형화한 창의적인 패턴이 자리 잡았다.예배당의 가장 큰 특징을 꼽자면, 기도의 벽, 계단 등 시계탑 내부에는 영적인 메시지를 곳곳에 담았지만 외부에는 종교적 색채를 은유적으로 절제했다는 점이다. 종교적 상징성은 시계탑 꼭대기에 위치한 두 팔로 안은 형상의 십자가가 유일하다. SEGD는 이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대중교통 시설과 인접한 종교 시설로 인종과 언어, 종교를 초월해 심리적·물리적 경계 없이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공공성을 구현한 것에 대해 “수준 높은 디자인 해석을 통해 인문적 가치를 연출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종교 시설이라는 한계를 딛고 이를 공공을 위한 문화적 자산으로 거점화한 이음파트너스의 창의적 접근 방식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음파트너스는 이번 수상을 포함 DDP 프로젝트, 서울대 예술복합연구동 프로젝트 등 SEGD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근 3년 동안 총 6개의 프로젝트를 수상, 아시아 최다 수상자로 등극했다.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공간 경험 디자인 영역을 개척하며 국제적 성과를 일군 것이다. 현재는 아제르바이잔 올림픽 스타디움을 비롯,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공간 경험 디자인 분야의 선두 주자로서 세계 진출에 앞장서고 있다.


Interview
안장원 이음파트너스 대표

“종교를 떠나 문화적 가치를 표현하고자 했다.”



수상 소감은?
기분 좋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묵묵히 종교 활동을 하는 분들에게 디자이너로서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

가장 시행착오가 많았던 부분은?
내가 원하는 기법으로 기도의 벽을 표현하는 것. 한 덩이의 거대한 암석을 패턴대로 쪼개는 것과 그 돌의 거친 표면을 구현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중국을 거쳐 이탈리아에서 그 방법을 찾았다. 먼 곳에서 배워 와서 마침내 완성해냈다.

예배당 내 색채가 인상적이다.
성화 1000점 이상을 모두 분석한 후 대표적 색채를 추출해 가구, 조명, 의자 등에 적용했다. 또 교회가 들어선 동네의 주거 공간 느낌을 분석해 집 같은 편안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

핀란드의 템펠리아우키오 교회, 일본의 빛의 교회 등 교회 건축물이 인기 명소가 되기도 한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었는지?
물론이다. 준공한 지 3년 만에 교회 성도를 제외하고 국내외 관광객 70만 명이 다녀갔다고 들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지하 예배공간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고 교회의 새로운 문화 및 공공성 방향을 제시한 점 때문에 외국인 기독교 신자의 관광 코스에 포함되기도 한다.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으면 좋겠다.

사랑의교회 예배당이 어떤 공간이 되길 바라나?
종교와 언어, 인종이 달라도 거부감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 종교를 떠나 문화적 가치를 표현한 공간으로서 바라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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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오현영 객원 기자 사진 제공: 이음파트너스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8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