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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국적이나 브랜드보다 개성을 드러낸 가구 메테
그동안 국내 가구 브랜드에서는 주로 내수 시장을 타깃으로 디자인, 생산, 마케팅이 이루어졌다. 인건비가 낮은 중국, 인도네시아에서 만들어 들여오거나 한창 인기를 끌었던 북유럽 디자인 가구를 본떠 제작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가격 경쟁력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소재나 가공 방법에 한계가 있어 품질 좋은 해외 가구 브랜드 제품에 대적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통비로 인해 비용이 높아지는 점도 해외에 적극적으로 진출하지 못한 이유였다. 또한 예전에는 디자인이 국가의 아이덴티티를 규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였다. 북유럽 가구가 미니멀하고 기능적이며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다면, 이탈리아 가구는 장식적이고 현대적인 럭셔리를 강조하는 등 경계가 확실했다. 하지만 해마다 달라지는 유행을 반영하면서 이탈리아 가구는 북유럽 가구의 성향을 조금씩 대입하고, 북유럽 가구는 개성을 강화하고 있다. 지금은 국적성 대신 각각의 브랜드 특성이 더욱 두드러지는 추세다. 제조와 유통 면에서도 그동안 국내 가구의 생태계는 두 부류로 나뉘어 있었다. 저가 시장은 저렴한 가구를 홍보에 의존해 판매했고, 고가 시장은 수입 가구를 들여와 유통하는 것으로 대체해 디자인의 오리지널리티나 R&D에 소홀해도 수익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카피 제품이나 수입품으로 넘쳐나던 가구 시장은 패션이 그랬듯 개성을 대변해줄 소규모 브랜드들과 국내 디자인 회사들로 선택지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점차 눈이 높아지는 국내 소비자들도 이제 독창성 있는 국내 가구를 사용하는 즐거움을 누릴 때다.


니카 주판크가 디자인한 ‘라라 체어’.
메테
해외에서 먼저 선보인 한국 가구 브랜드 메테Mete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올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중 로사나 오를란디에서 데뷔한 메테는 스웨덴에서 활동한 조규형 디자이너가 아트 디렉터를 맡아 론칭 전부터 기대를 모은 브랜드다. 하이엔드 가구를 지향한 메테는 해외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만한 가구들로 구성했다. 한국의 가구 브랜드로 전 세계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지만 브랜드의 ‘국적성의 불분명’이라는 세계적인 흐름을 읽고 브랜드 고유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브랜드가 마치 하나의 인물처럼 인식될 수 있도록 이름을 중성적인 ‘메테’로 정했다. 메테를 설명하는 주요 키워드는 ‘감각적 양상성sensual androguny’이다. 즉 대담하고 중성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이 사용할 만한 물건, 감각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가구를 만들고자 했다. 또 슬로베니아 출신 디자이너 니카 주판크Nika Zupanc, 스웨덴 디자인 스튜디오 타프TAF, 노르웨이 디자인 듀오 안드레센 & 볼Andressen & Voll 등 실력 있는 디자이너들과 함께 가구를 제작했다. 메테는 국내에서만 제품을 생산하기에는 품질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어 결국 한국과 유럽 공장을 오가며 가구를 만들고 있다. 메테처럼 해외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브랜드는 비용이 더 들더라도 공장에 높은 품질을 요구하고 함께 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점차 국내 생산만으로도 품질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도 절실하다. www.mete.kr


Interview
조규형 메테 아트 디렉터

“가구는 오리지널리티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리지널리티다. 오리지널리티가 없는 몰개성한 물건은 이제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 막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가장 많이 팔 수 있는 무난한 물건을 만드는 것이 연구의 목표가 아니다. 기존에 출시된 것과 얼마나 유사한지 비교하고 다시 연구하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레 개성, 독창성과 연결되고 그것이 다시 상품의 가치로 이어진다. 그 때문에 먼저 디자인을 할 때 방향을 잘 세워야 한다. 이때 추상적이고 방대한 개념이 아닌 사소한 이야기나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 더 좋다. 디자이너가 자기중심적인 해석으로 구체화한 콘셉트는 훨씬 정교하기에 비슷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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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최고은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8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