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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Project 감각의 치환을 위한 플랫폼

기획 글린트(대표 김범상) glint.kr
건축 레노베이션 NIA 건축(소장 최종훈) nia21.com
아이덴티티 & 사이니지 디자인 김형진(워크룸) workroom.kr / mmmg(대표 배수열· 유미영) mmmg.net
<Ryuichi Sakamoto: LIFE, LIFE>  전시 디자인 사무소 효자동 (소장 서승모) samusohyojadong.com
조경 뜰과숲(대표 권춘희)
총 프로젝트 기간 약 18개월
용도 전시 및 다목적 공간
오픈 시기 2018년 5월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6가길 30
웹사이트 piknic.kr

전시 기획사 글린트가 운영하는 피크닉은 오픈과 동시에 큰 화제가 됐다.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은신처 같은 인상을 준다는 점, 세계적인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첫 개인전을 연다는 점 등이 사람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단박에 이곳은 인플루언서들의 성지가 됐고 현재도 인스타그램에는 인증샷이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을 반짝 유행하는 공간으로 치부하기는 아깝다. 숱한 화제를 잠시 제쳐두면 비로소 피크닉의 진가와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크닉의 가장 큰 매력은 서로 상반되는 속성들이 결합해 만들어내는 독보적인 아우라다.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미니멀리즘과 맥시멀리즘, 인공미와 자연미가 대조되는 동시에 절묘하게 공존한다. 건축물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1970년대에 지은 붉은 벽돌 건물 외관과 시간의 녹을 먹은 듯한 계단은 레트로한 감성을 자아내는 반면, 루프톱 라운지와 건물 안팎을 연결하는 큼지막한 창은 두말할 것 없이 현대건축의 요소다. 건축 레노베이션을 맡은 NIA건축 최종훈 소장은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새롭게 할 것인가에 대한 원칙은 피크닉이란 공간의 방향성과 연결되어 있다”라고 말하며 “수정이 불가피한 부분을 제외하고 최대한 많은 부분을 남겨두자는 생각은 건축주의 의지이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1층 카페 피크닉 곳곳에서도 이와 유사한 인상을 받는다. 파격적인 샹들리에와 단순한 형태의 테이블, 트리토리아 체어 등판과 좌판의 형형색색 플라스틱과 녹색 실내 조경이 조화를 이룬다. 밸런스의 미학이 무엇인지 아는 클라이언트의 취향과 안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안목의 탁월함은 디자인 파트너의 선택에서도 알 수 있다. 워크룸 김형진 실장, mmmg, 스탠다드에이, 디에디트, 사무소 효자동 등 감각 있는 디자이너 및 브랜드들이 프로젝트에 함께했다. 테넌트 역시 주목할 만하다. 흥미롭게도 이들 또한 훌륭한 디자이너들과 협업하며 피크닉 자체가 하나의 촘촘한 디자인 네트워크를 이루게 됐다. 실험적인 요리 스타일로 파인다이닝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를 낳았던 제로컴플렉스는 2013년 처음 서래마을에 레스토랑을 오픈할 당시 협업했던 플랏엠과 다시 한번 함께했다. 이충후 셰프는 알루미늄 소재의 파격적인 미니멀리즘을 앞세웠던 이전과 달리 ‘갈고 닦은 듯한 느낌을 주는 완성도 높은 공간’을 원했고 디자이너는 절제된 형태의 가구와 이에 걸맞은 조명 연출로 화답했다. 1층에 입주한 편집매장 키오스크키오스크는 젊은 세대를 공략한다. 디자인 스튜디오 헤이조와 길종상가는 가벼운 매장 분위기를 반영해 각각 아이덴티티와 집기를 디자인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공간의 정체성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덕분에 피크닉은 고급스러운 문화를 지향하는 문화 중산층과 인디 및 서브컬처의 중심에 서 있는밀레니얼 세대가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공간이 됐다. 세계적인 건축가 플로리안 베이겔Florian Beigel은 자신의 건축에 대해 “소풍을 계획하기보다는 돗자리를 준비하는 것이며, 저녁 만찬을 계획하기보다는 만찬을 위한 식탁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피크닉에서도 비슷한 인상을 받게 된다. 디자이너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돗자리와 식탁 위에 앞으로 어떤 만찬이 올라오게 될지 기대가 된다.


1층 카페 피크닉. 저녁에는 제로컴플렉스가 타파스 바로 운영한다.


루프톱에 설치한 피크닉 로고


온실에서 바라본 피크닉 외관


피크닉 1층의 편집매장 키오스크


키오스크 제로컴플렉스 전경

김형진 워크룸 실장
“어렵지 않지만 대놓고 친절하지도 않은 공간을 상상했다.”
피크닉 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너무 귀엽잖아’라고 생각했다. 인형 가게가 입점해 있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피크닉은 피크닉인데 내가 아는 피크닉picnic이 아닌, 어렵지 않지만 대놓고 친절하지도 않은 공간처럼 보이게 하고 싶어 2개의 c 중 앞의 것을 k로 바꿔보자고 제안했다. 로고타이프는 상블뢰 엠파이어 서체를 변형한 것이다. 획 사이의 굵기 차이가 확연한 디도네 계열에 속하는 글꼴로 헤어라인 부분은 굵기와 상관없이 유지되기 때문에 우아함은 덜하지만 더 상쾌하면서 동시에 무뚝뚝한 맛이 있는 매력적인 글꼴이다. 이 서체를 사용한 건 피크닉의 c를 k로 바꾸면서 생긴 양면성, 즉 친근하면서도 낯선 느낌을 동시에 보여주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종훈 NIA건축 소장
“피크닉이 도시 랜드스케이프로 인식되길 바랐다.”
무엇보다 건축적 욕심을 버리는 일이 중요했다. 피크닉이 도시도 아니고 그렇다고 랜드스케이프도 아닌 도시 랜드스케이프city landscape로 인식되길 바랐는데 건물을 짓기 아주 오래전부터 있던 세 그루의 느티나무가 이러한 풍경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많은 부분을 그대로 남겨두었지만, 폐쇄적인 공간 구조를 개방적이고 유동적으로 바꿔야 했고 새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담는 그릇을 만들어야 했다. 일례로 건물의 주요한 인상이었던 청색 눈썹 지붕을 드러냈는데, 이는 루프톱을 좀 더 개방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옥상에 새로운 지형을 만들고자 의도했는데, 여기서 새로운 지형이란 옥상이지만 지상과 같은 도시적 풍경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민진아 키오스크키오스크 대표
“국내 소규모 독립 브랜드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매장이다.”
이미 수입 편집매장은 많지만 상대적으로 국내 창작자들의 창작 욕구를 충족시키는 편집매장은 여전히 요원한 편이다. 이에 따라 자체 기획·생산하는 국내 소규모 독립 브랜드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매장을 열게 됐다. 키오스크키오스크의 아이덴티티는 즐겁고 캐주얼하며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상점의 이미지를 반영했다. 기본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헤이조 조현열 실장이 맡았고 홍보물과 자체 상품 개발 역시 협업 중이다. 길종상가가 디자인한 가구와 집기는 아이덴티티에서 드러나는 원형과 선을 믹스해 만든 것이다.


카페 피크닉
컬래버레이션 헬카페(대표 권요섭·임성은)
샹들리에 디에디트(삼진조명) samjinlighting.com
테이블 디자인 스탠다드에이(대표 류윤하) standard-a.co.kr


제로컴플렉스
대표 이충후 셰프
가구·공간 디자인 플랏엠(대표 선정현) flatm.kr
인스타그램 @zerocomplex_seoul


키오스크키오스크
대표 민진아
아이덴티티 디자인 헤이조(실장 조현열) heyheyjoe.com
집기 디자인 길종상가(대표 박길종) bellroad.1px.kr
인스타그램 @kioskkiosk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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