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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Façade 로버트-얀 반잔텐 ― 파사드 디자이너


Robert-Jan van SANTEN VS-A 파사드 디자인 스튜디오 그룹 대표. 베르사유 건축학교에서 건축학 석사 과정을 밟은 후 렌초 피아노 건축 사무소에서 4년간 일했다. 1989년 프랑스 릴에 반잔텐 파사드 디자인 스튜디오(VS-A)를 설립하고 2011년 홍콩, 2013년 서울에 이어 최근에는 중국 선전에 지사를 설립했다. 프랑스의 릴 대법원, 리옹 컨플루언스 미술관, 보르도 주택, 서울 리움미술관, 파리 기상청 타워, 베이징 시지멘 타워, 한국 대신증권 명동 사옥, 홍콩 롱샴 스토어 등 30여 년 동안 500여 개의 파사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vs-a.net


트리플 스트리트 무빙월 송도에 위치한 쇼핑 센터 트리플 스트리트의 대형 가동벽 설계 프로젝트. 브이에스 그룹이 지금까지 설계한 프로젝트 중 최대 크기(너비 37m×높이 4.5m)의 단일 문 디자인 프로젝트다. 날씨가 좋은 날 가동벽은 오버헤드 전동 방식으로 열릴 수 있다. 건축은 메스스터디스, 희림종합건축이 맡았다.


퀘 웨스트 Quai Ouest 1990년대 초반의 건물을 레노베이션한 프로젝트로, 브레냑&곤잘레스 아키텍츠BRENAC & GONZALEZ architects가 건축을 맡았다. 유리 패널을 이용한 독특한 외관은 태양열로부터 내부를 보호하고 이중 환기가 가능하도록 했다.

파사드 디자이너
파사드 디자이너는 우리말로 풀면 건축 외피 디자이너다. 좀 더 범위를 좁혀 흔히 커튼월 디자이너라고도 한다. 건축물의 외관을 설계하는 것으로, 유럽에서는 30여 년 전부터 전문화된 분야다. 파사드 디자이너는 건축 외관을 비롯해 창문이나 문 등 외관에서 보이는 요소를 디자인한다. 특히 현대의 건물이 규모가 커지고 높아지면서 특히 에너지 효율, 열과 바람 등의 요소가 더욱 중요한 요건이 되었고, 그에 따라 외부 환경에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건물 외관의 효율적인 설계에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건축주나 건축가들이 건물 외피에 대한 전문적인 컨설팅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파사드 디자인은 건축 분야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지만 유럽에도 현재 파사드 디자인을 가르치는 학교는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스위스, 독일에 있으며, 마스터 과정으로 배울 수 있는 과정이 있다. 한국의 경우 관련 교육기관이나 학과는 아직 없다. 파사드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무소도 찾기 쉽지 않은데 프랑스 파사드 디자인 사무소의 한국 지사인 브이에스에이 코리아VS-A Korea가 대표적이다. 파사드 디자인은 건물의 아이덴티티나 효율성을 높이는 측면에서 중요성이 있으며 특히 신소재를 적용한 건축 프로젝트에서 반드시 필요한 분야이기에 그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건축 외관의 효율적 시스템과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그 전문성을 더욱 인정받고 있다.

파사드 디자인을 건축의 한 영역으로 볼 수 있나?
건물의 옷을 디자인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건축의 범위가 넓어지고 기능이 복잡해지고 있는 가운데 파사드 디자이너는 건축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라 할 수 있다.

파사드 디자이너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건축의 인상을 결정하는 외관 디자인, 그리고 그 건물의 스토리와 조건에 기반한 최적의 솔루션 설계다. 어떤 건물은 바람과 같은 자연 조건이 중요하고, 어떤 건물은 새로운 소재로 전혀 색다른 건축을 보여주는 데에 집중하기도 한다. 창문이나 문 등 건물의 외적인 소재에 관한 디자인도 진행한다.

파사드 디자이너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파사드 디자이너가 모든 건축에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파사드 디자인은 특히 건축에 하이테크 기술이 많이 접목될수록 더욱 중요해진다. 이런 경우 구조 컨설턴트, 공조 냉난방 컨설턴트, 열에너지 컨설턴트 등 전문가를 따로 두어 보다 정밀한 설계를 해야 하는데, 한 명의 건축가가 이 모든 분야를 컨트롤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파사드 디자인은 그 건물에 맞는 맞춤형 모델을 만든다. 특히 레노베이션 프로젝트의 경우 기존의 소재나 기성 창문 모델로는 적용할 수 없는 디자인이 필요할 때 우리의 역할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최근에 서울 정동의 프란체스코 수도원 프로젝트를 맡았다. 1960년대 빌딩으로 현재 수도원 수사가 살고 있는 건물이다. 특히 이 건물은 창문과 외관이 기존의 아파트나 주택 모델과는 다른데, 최대한 그 원형을 복원하고 재활용하면서 디자인하고 있다.

파사드 디자이너가 되려면 어떤 전공을 해야 유리할까?
나처럼 건축으로 시작하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건축이나 엔지니어링 전공자가 많고 건축과 엔지니어링을 모두 공부한 사람도 있다. 하지만 파사드 디자인은 여러 전공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야 가능한 일이다. VS-A 스튜디오에는 수학, 엔지니어링, 시공, 디자인 등 여러 전공자가 모여 있다. 열, 에너지, 바람 같은 현상에 대해서도 각자의 분야에서 다른 해석이 나오고 이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파사드 디자이너는 한 명이 아니라 한 팀으로 봐야 한다.

파사드 디자이너로 일한 지 30년 정도 된 것으로 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30년 전 내가 파사드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할 때도 지금의 아시아 상황과 비슷했다. 파사드 디자이너에 대해 아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대학 졸업 후 4년간 일했던 렌초 피아노 사무소는 업무가 상당히 세분화되어 있었는데 나는 파사드 디자인을 주로 맡았다. 그러면서 엔지니어링과 건축 디자인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접목하는지 알게 되었고, 이 분야에 점차 흥미를 갖게 되었다.

본사인 프랑스를 제외하면 중국 선전과 홍콩, 서울, 이렇게 아시아에만 지사가 있다. 아시아의 경우 아직 파사드 디자인 개념이 생소한 지역이다.
아시아 진출이 특별한 전략은 아니었다. 10년 전 중국 프로젝트를 할 때 파트너를 잘 만나서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래서 그 사람을 중국의 현지 파트너로 두고 지사를 설립했다. 한국의 경우 홍콩 지사에서 원오원아키텍츠(대표 최욱)와 현대카드 부산 사옥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이어서 대신증권 명동 사옥 프로젝트 의뢰가 들어오는 등 한국 프로젝트가 하나둘 생기면서 서울에 지사를 두게 되었다. 당시 홍콩에서 근무하던 한국 건축가 김나리가 현재 서울의 현지 파트너로 있다. 5년 전 한국에 지사를 설립할 때만 해도 김나리 소장이 건축학과 교수와 건축가, 건축주를 만나 파사드 디자인의 필요성을 설명해야 했다. 최근에는 이 분야의 중요성을 점차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들은 또 무엇이 있나?
건축사사무소 삶것(대표 양수인)의 조각 작품 프로젝트인 ‘자이로이드 스컬프처’를 협업하면서 가볍지만 튼튼한 기하가 구현되기 위한 구조와 접합 엔지니어링을 맡았다. 또 더시스템랩(대표 김찬중)의 플레이스원 프로젝트에서는 설계 풍압 산정과 열하중 및 자중에 의한 패널 거동 분석을 진행하며 패널 구조와 접합 시스템 설계 과정에 참여했다.

최근에 유블로UBLO라는 맞춤형 창문 제품도 만들었다고 들었다.
유블로는 VS-A에서 만든 친환경 자연 환기 시스템 창호로, 지난 9월 설립한 스타트업에서 만든 첫 제품이다. 아시아 지역에는 파사드 디자인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 때문에 파사드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우리의 영역에서 아시아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고안한 것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초고층 건물이 많고 통창을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대부분 안전 문제로 창문을 여닫을 수 없다. 유블로는 통창 유리에 구멍을 낸 후 원형 환기구를 설치해 마개처럼 개폐부를 돌려 여는 방식이다. 개폐부 커버는 3D 프린트 기술을 이용하여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재질, 마감, 손잡이, 그 외 추가 용도를 맞춤형으로 선택할 수 있다. 안전과 환기, 디자인까지 고려한 제품이다.

만약 VS-A에서 파사드 디자이너를 뽑는다면 어떤 사람을 뽑겠는가?
유럽과 달리 아시아에서 파사드 디자인을 경험한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일하면서 배워야 한다. 따라서 어떤 전공과 경험을 했는지보다는 배우려는 자세가 얼마나 되어 있는지를 본다.


컨플루언스 미술관 프랑스 론 지역에 위치한 미술관 파사드 디자인. 서로 다른 소재를 구현한 정교한 매커니즘을 구현했다. 건축은 코프 힘멜블라우Coop Himmelb(l)au가 맡았다.


CMA-CGM 사옥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CMA-CGM사옥의 파사드 디자인. 이 건물은 외관의 곡선 프로파일 탑이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외형을 만들며 화제가 되었다.




하나은행 플레이스 원 더시스템랩이 건축을 맡은 프로젝트로, 브이에스에이 코리아는 고성능 콘크리트 UHPC 패널의 구조 엔지니어링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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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오상희, 유다미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8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