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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디자인이 매너를 만든다 JTI 휴대용 재떨이 디자인 공모전

중후함과 관능의 상징이었던 담배가 어느새 부정적 이미지로 자리 잡은 오늘이다. 담배꽁초가 아무렇게나 버려진 골목이나 매년 발생하는 화재의 주요 원인이 담배꽁초라는 점에서 흡연 문화에 에티켓이 필요한 것은 사실. 몰락한 담배의 이미지를 구원할 매너가 필요한 때다. 메비우스, 카멜 등을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 JTI는 오래전부터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공존하고 서로 배려하는 흡연 매너를 조성하고자 ‘흡연 매너 캠페인’을 진행했다. 2001년부터 지금까지 100만 개의 휴대용 재떨이를 제작해 배포하며 쾌적한 흡연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꾸준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일환으로 JTI코리아는 지난 5월 국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휴대용 재떨이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했다. 올해로 2회를 맞은 이 행사에 2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고 지난 10월 31일 최종 심사를 거쳐 총 7명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올해 수상작들은 유독 재치 있고 해학적인 표현이 돋보였다. 사람들에게 행동과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만큼 유머러스하게 접근해 공감을 유도하는 방법을 택한 것. 특히 휴대용 재떨이의 구조와 사용 방법을 이용해 디자인한 작품이 눈에 띄었다. 대상을 차지한 박진희의 ‘지금 북극을’의 경우 뚜껑을 열면 오로라가 펼쳐진 북극 하늘이 나타나도록 디자인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희망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는 한 사람의 흡연 매너가 인간과 인간, 인간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한 행동임을 표현한 것이다. 금상을 수상한 이혁진, 이한욱의 ‘(매)너!’는 뚜껑을 덮었을 때 ‘너!’ 라는 글자가 보이도록 해 사용자를 부르고, 뚜껑을 열었을 땐 ‘매너’라는 단어가 완성되도록 구성해 제품의 기능과 목적을 직관적으로 드러냈다. 이서원, 장수지의 ‘스스로의 약속이 가장 아름답습니다’는 예의를 중시하는 선비의 이미지와 시의 한 구절을 패러디한 카피로 유쾌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심사를 맡은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 정도성 교수는 “디자이너는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기업과 소비자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까지 연결해 진정한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JTI 휴대용 재떨이 디자인 공모전은 인클루시브 디자인의 가치까지 담는다. 사용자와 그 외 사람들까지 아우르는 디자인인 셈.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지만, 그 전에 디자인이 매너를 만든다.



대상
‘지금 북극을’ 디자인 박진희(KAC 한국예술원) 지구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을 그림으로 담았다. 내년 흡연 매너 캠페인을 위해 휴대용 재떨이로 제작할 예정.




금상
‘(매)너!’ 디자인 이혁진·이한욱(홍익대) 심플과 위트. 메시지를 전하는 효과적인 방법.




최우수상
‘스스로의 약속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디자인 이서원(건국대), 장수지(강남대) 담배꽁초를 줍는 선비의 모습에 궁서체로 쓰인 익살스러운 문구가 특징.




우수상
‘꽃이 불꽃이 되지 않도록’ 디자인 김지원(성균관대)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 예방과 흡연 매너를 전한다.




우수상
‘Would you like to save a tree?!’ 디자인 김태중(건국대) 매너가 사람 사이뿐 아니라 자연을 지킨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우수상
‘Make your planet cool!’ 디자인 정결(한예종) 작은 행동이 쾌적한 환경을 만든다는 의미를 새겼다.




우수상
‘Open the pocket, save the world!’ 디자인 전려진·정승환(홍익대) JTI 대표상품인 메비우스를 모티브로한 디자인. 환경의 순환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정도성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 교수
“작가는 글을 통해, 정치가는 활동을 통해 자신의 철학을 사회에 전하듯 디자이너 역시 조형언어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디자이너가 사회에 대해 바람직한 관점과 태도를 고민하는 도덕적 집단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즉 창작자로서 표현의 힘을 인지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 이번 공모전은 젊은 디자이너들이 스스로를 창작자인 동시에 사회 구성원이라는 인식을 갖고 사회에 대한 바람직한 비전을 적극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했다는 점에서 뜻깊은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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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유다미 기자 / 디자인 정명진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8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