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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함께 만든 디자인의 새 물결 <뉴 웨이브 Ⅱ : 디자인, 공공에 대한 생각>전


씨오엠의 ‘커스텀 메이드’.

전시 기간 2018년 10월 19일~ 2019년 2월 20일
전시 장소 금호미술관
기획 김윤옥 큐레이터
진행 김희원·한누리 큐레이터
참여 작가 6699프레스, 가라지가게, 공공공간, 문승지, 양장점, 씨오엠, 플랏엠
디자이너 오픈 토크 2018년 12월 1일 공공공간, 양장점 2019년 1월 12일 문승지, 씨오엠
전시 연계 특별 강연 2019년 1월 19일 권혁수 디자이너
웹사이트 kumhomuseum.com

지난 10월 19일부터 2019년 2월 20일까지 금호미술관에서는 동시대 디자인 문화와 확장된 공공성의 의미를 모색하는 전시 <뉴 웨이브 Ⅱ: 디자인, 공공에 대한 생각>(이하 <뉴 웨이브 Ⅱ>)이 열린다. 가구 디자인계의 새로운 양상을 모색한 <뉴 웨이브>전이 열린 지 5년 만이다. 2013년 금호미술관이 선보인 <뉴 웨이브>는 이광호, 이상혁, 디자인 메소즈, SWBK 등 기존에 보기 힘들었던 실험과 새로운 태도를 보여주는 젊은 가구 디자이너들을 소개한 전시였다. 그 이름을 물려받은 <뉴 웨이브 Ⅱ> 또한 달라진 디자인계의 흐름을 조망한다는 면에서 결을 같이한다.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참여 작가의 활동 영역이 가구를 넘어 패션과 그래픽 등으로 확장됐다는 것이다. 금호미술관 큐레이터 김희원은 “공공과 공동체를 주제로 삼으면서 사용성을 넘어 사회 전반을 고려하는 디자이너를 찾게 됐고 그 과정에서 시선을 넓히게 됐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씨오엠, 문승지, 플랏엠, 공공공간, 가라지가게, 6699프레스, 양장점 등 총 7팀의 참여 작가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공동체 및 공공성과 관계 맺기를 시도했다. 가구 디자이너 문승지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대표작 ‘포 브라더스 체어Four Brothers Chair’를 공간으로 확장시킨 브라더스 컬렉션을 선보였다. 단 한 장의 합판을 재료로 한 포 브라더스 체어가 버려지는 자투리를 최소화하는 기획으로 주목받았듯이 브라더스 컬렉션에서는 한 장의 철판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가구 디자인을 영상과 함께 전시했다. 디자인을 통해 우리가 마주한 환경 문제에 대한 화두를 꺼내 든 것.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씨오엠은 서점 유어마인드와 더북소사이어티를 위한 책장, 카페 대충유원지를 위한 의자, AP 숍을 위한 선반과 스툴 등 자신들의 프로젝트 일부를 재제작해 한자리에 모은 설치 작품 ‘커스텀 메이드’로 주문 제작 과정에서 생긴 관계성과 문화 매개체로서의 가구 디자인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플랏엠은 가구 디자인을 통해 사라져가는 공공의 기억을 환기시켰다. 이들은 주거 환경이 변화하면서 시장에서 점차 사라지거나 대체되어가는 아이템인 장에 주목해 전통 방식으로 제작한 장과 현대적으로 만든 장을 대조시켰다. 이는 가장 작은 단위의 공동체인 가정의 변천사를 은유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상생의 가치에 주목한 팀도 눈에 띄었다. 사회적 기업 공공공간은 주 무대인 창신동에서 그들이 주변 상인과 어떻게 협업하는지를 보여주는 ‘관계 지도’와 지역 생산자들의 비수기 일감 마련을 위해 시작한 ‘제로 웨이스트 디자인’을 통해 지역의 일원으로서의 디자이너를 조망했다. 공공공간이 생산자 간의 연대에 주목했다면 가라지가게와 양장점은 소비자와의 유대에 집중했다. 와이즈건축 장영철 소장이 이끄는 공방 겸 상점 가라지가게는 1층 전시실에 실제 작업실을 그대로 재현하고 워크숍을 열었는데 이를 통해 한시적이나마 이곳이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하도록 했다. 양장점은 지난해 큰 주목을 받은 ‘펜바탕 레귤러’를 공간에 펼쳐놓았다. 텀블벅을 통해 미완성 서체를 선공개하고 개발 과정을 공유해 후원을 받는 과정은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달라진 관계를 보여주었다. 김윤옥 큐레이터는 <뉴 웨이브 Ⅱ>전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달라진 관계성에 주목했다’고 말했는데 이 지점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프로젝트였다고 할 수 있다. 대미를 장식한 6699프레스는 지금껏 출간한 10권의 책 저자들이 자신이 쓴 책의 문장을 다시 읽어보게 하는 영상 와 소책자 <낭독집: 1-10>을 마련했다. 탈북 청소년과 성 소수자 등 그동안 사회 구성원으로서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던 이들의 이야기는 오늘날 공공의 의미가 진정성 있게 확장되려면 소통과 이해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품고 있었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 디자인 문화의 양상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 혹은 디자이너와 공공의 달라진 관계를 보여준다. 디자이너들은 이 새로운 흐름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




양장점의 작품 ‘글립스Glyphs’. 자신들이 디자인한 펜바탕 레귤러 3286자를 일일이 프린트해 설치했다. 소설가 이상우는 이 중 중복되지 않는 86개 글자를 골라 문장을 만들어 벽에 부착했다.


플랏엠의 장 시리즈.


공공공간 전시장.


문승지의 브라더스 컬렉션.


6699프레스의 . 


가라지가게의 ‘가라지가게 작업실’

김윤옥, 김희원 금호미술관 큐레이터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달라진 관계성에 주목했다.”





가구 전시일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랐다. 2013년 전시와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하자면?
첫 번째 <뉴 웨이브>전이 가구라는 오브제에서 출발했지만, 사실 이전 세대와 다른 디자인의 흐름을 보여주자는 것이 더 본질적인 취지였다. 양산 시스템, 학습 과정, 결과물을 대하는 태도 등 기존 디자인계에서 볼 수 없었던 달라진 양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두 전시는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분명 달라진 점도 있다. 첫 전시가 철저히 생산자 입장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달라진 관계성에 주목하고자 했다. 오늘날 공공은 그 자체로 포괄적이고 오픈된 소비자이자 클라이언트다. 개개인이 모두 독립적으로 존재하지만 각각의 점이 모여 하나의 큰 풍경을 이룬다는 점에서 공공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공공이나 사회적 이슈를 프로젝트의 근간으로 삼는 디자이너가 늘어난 것 같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대안을 찾았던 것이 아닐까? 디자인 소비 시장은 점차 양극단화돼가고 있다. 한편에서는 이케아 같은 양산형 가구를 소비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스타 디자이너가 만든 초고가 가구를 쓴다. 이 사이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것 같다. 젊은 디자이너들의 성장 배경도 무시할 수 없다. 이들이 교육을 받고 디자이너로서 사회에 진출한 시기는 경제 저성장 시대와 맞물려 있다. 자연스레 이 과정에서 생산자로서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본다.

결국 만연한 위기 의식 속에서 찾은 돌파구였나?
디자이너뿐 아니라 요즘 시대 젊은 층은 모두 생존 방식에 대해 고민한다. 여기서 말하는 생존은 개인의 생존을 의미한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사회 전반에서 일어난 큰 사건과 정치적 격변기를 겪으며 함께 살아가는 법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됐다. 공동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진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본다. 형식적으로 보자면 소셜 미디어의 발달 또한 큰 영향을 미쳤다. 요새 소규모 스튜디오는 설립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계정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공공과 생산자 간의 거리가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배경이야 어찌 됐건 대안을 찾으려는 디자이너들의 태도는 매우 긍적적이라고 생각한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문승지 작가와 씨오엠은 대학 시절 첫 번째 <뉴 웨이브>전을 관람했다고 한다. 작가 섭외 요청을 했을 때 긍정적인 답변을 준 이유이기도 했다. 우리는 이것이 전시의 선순환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디자인의 흐름을 감지하고 흡수한 학생들이 또 다른 흐름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본 누군가가 제3의 흐름을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흥미롭기도 하고 책임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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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최명환 기자 / 디자인 정명진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8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