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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2018 서울디자인페스티벌 리뷰 브랜드가 소통하는 방식
디자인이 소통을 위한 도구라면 전시는 이를 중계하는 플랫폼이다.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기업, 브랜드, 디자이너들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장이다. 소통의 방법과 형식은 올해도 다채로웠다. 그중 탁월한 콘셉트와 디자인으로 이목을 사로잡은 부스를 소개한다. 이들은 모두 각 분야에서 강한 크리에이티브를 가진 브랜드라는 공통점이 있다.

래코드의 메리 업사이클 파티
Re:table
래코드는 소비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옷을 이용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고민하는 브랜드다. 이번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는 래코드가 지속적으로 이어온 업사이클 워크숍 ‘리;테이블RE;table’을 진행했다. 입지 못하는 니트에서 실을 뽑아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할 폼폼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아시바 구조물에 흰 천을 씌운 공간 디자인도 인상적이었는데, 재고 창고에서 시작한 래코드의 콘셉트를 보여주고자 한 아이디어다. 여기에 입지 못하는 스웨터와 건축자재로 쓰는 부직포를 이용해 따듯한 느낌을 더했다. 이 부직포는 래코드의 포장재로 쓰는 소재이기도 한데 전시 이후 다시 포장재로 재활용할 요량으로 고른 재료이기도 하다. 버려지는 것을 최소화하는 브랜드 철학을 공간 디자인에도 담은 것. 래코드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그들이 실천하는 메시지와 내용과 이를 담는 그릇까지 혼연일체한 모습을 보였다.



홈페이지 re-code.co.kr
전시 기획·디자인 래코드 스튜디오

김수진 디자이너

“래코드의 키 컬러인 화이트,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의 레드 그리고 니트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한 천장에 걸린 니트의 실오라기를 늘어뜨려 이번 워크숍을 연상케하는 공간으로 디자인했다.”


영감을 전하는 현장
오! 크리에이터, 영감의 서재
네이버 디자인은 디자인프레스에서 운영하는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이다. 네이버 디자인의 ‘오! 크리에이터’ 코너는 동시대의 영향력 있는 인물을 선정해 심층적으로 인터뷰하는 대표 콘텐츠로 올해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 이 코너를 일종의 브랜드로 확장했다. 2년 동안 인터뷰한 91명의 크리에이터를 한곳에 모아 소개하고 QR코드를 통해 인터뷰 기사를 바로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것. 여기에 그들에게 영감을 준 책을 한 권씩 추천받아 서재를 만들었다. 책을 매개로 독자들과 직접 만나는 소통의 창구를 마련한 셈이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오랜 시간 머무르며 책을 꼼꼼히 들춰 보고 사진을 찍었는데 이는 네이버 디자인이 관객에게 영감을 전하는 현장이었음을 보여준다.





전시 기획 정영준 디자인프레스 비즈니스 파트장
홈페이지 blog.naver.com/designpress2016
전시 디자인 제로랩, zero-lab.co.kr

이민형 디자인프레스 대표
“전시를 기획하면서 가장 깊이 고민했던 것은 우리에게 자원과도 같은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재창출해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였다. 이 책들은 지난 ‘오! 크리에이터’ 인터뷰에서 발췌한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다시 한번 묻고 모은 것이다. 전시를 통해 네트워크의 기회를 만들고, 관객들에게는 영감이 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기를 바랐다.”



김동훈·장태훈 제로랩 디자이너
“91명이나 되는 인물을 모두 소개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네이버 디자인이 웹 기반 콘텐츠라는 점을 감안해 디지털 액자를 통해 크리에이터를 소개하고자 했고, 거기에는 막힌 벽 구조물보다는 모듈 형식의 메탈 소재가 적합할 것 같았다. 메탈은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이기도 했다. 사이니지는 ‘오!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각인시킬 수 있는 요소를 만들고자 ‘O’가 강조되도록 했다.”


디자인 스페셜리스트들의 현장
네이버 콜로키움 밋업Meet Up
네이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직 디자이너들의 생생한 디자인 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밖에서 보면 호기심을 자극할 반투명한 네이버 부스는 프로시니엄 형식의 무대로 꾸몄다. 현장에서는 네이버 디자인 설계(팀)를 이루는 인터랙티브, 개인화서비스, 네이버앱설계, 커머스디자인설계, 그룹 & 디자인 등 5개 스튜디오가 한 해 동안 진행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각 세션당 100여 명의 참석자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고 네이버가 일하는 방식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서비스 플랫폼은 어느 분야보다 디자이너와 사용자 간의 긴밀한 소통과 연계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영역이다. 네이버 디자인 설계에서 보여주는 소통에 대한 의지는 보다 나은 미디어 환경을 기대하게 한다.





홈페이지 campaign.naver.com/design-colloquium2018
전시 기획·디자인 네이버 브랜딩 스튜디오 오원진 리더, 박윤희, 김준수, 이지수

오원진 네이버 브랜딩 스튜디오 리더
네이버는 2016년부터 디자이너 직군의 명칭을 ‘디자인’에서 ‘디자인 설계’로 바꾸고 사업과 기획, 디자인, 설계의 영역을 구분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개발 환경을 이해하며 종합적으로 사고하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디지털업계의 변화의 속도와 세기는 아주 거센 편이다. 현장에서 우리가 좌충우돌하며 깨달은 경험을 나누고 피드백을 나누는 것은 서비스 디자인계의 일원으로서 필수이자 일종의 책임이기도 하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법
앱솔루트 러브
20세기 용기 디자인의 한 획을 그은 앱솔루트의 아이코닉한 보틀을 중앙에 설치해 이목을 끌었던 이곳은 최신 한정판 에디션 ‘앱솔루트 러브Absolut Love’를 콘셉트로 공간을 연출했다. ‘앱솔루트 러브’는 누군가를 미워하는 감정을 사랑이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로 변화시키자는 외침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에코백 이벤트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했는데 행사 기간 내내 성황을 이뤘다.



홈페이지 absolut.com/kr
전시 기획 · 디자인 박미성 브랜드 매니저

박미성 앱솔루트 브랜드 매니저
“앱솔루트는 ‘모든 사람은 출신과 성별, 성적 지향성에 관계없이 평등하므로 표현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보장되어야 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선보여야 한다’라는 기업 철학을 갖고 있다. 전시나 캠페인은 이 메시지 를 적극적으로 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소외된 소통을 위한 대안공간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
포스트 비주얼 대표 설은아의 다른 직함은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러다. 설은아는 이번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소외된 소통을 위한 대안 공간을 마련했다.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는 누군가에게 전하지 못했던 말을 꺼내는 곳이다. 관객이 공중전화 부스에서 메시지를 남기면 밖에 비치된 전화기에 벨이 울리고 그 수화기로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 6일 동안 녹음된 메시지는 총 2690통이고 2만여 명이 녹음된 이야기를 들었다. 시시콜콜한 농담부터 세상을 떠난 이에게 보내는 메시지까지 무수한 이야기가 남겨졌다. “페스티벌 같은 들뜬 현장에서 자신의 얘기를 꺼낼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예상치 못하게 내밀하고 애처롭기도 한 이야기가 참 많아 펑펑 울었다”는 것이 설은아의 설명. 이번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는 닿지 못한 메시지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됐다.



인스타그램 @seoleuna
시스템 개발·설치 운영 김동효, 박지호(AHAOHO)
그래픽 디자인 권치욱(브랜드스미스)
전화 부스 제작 정연수(패션스타)
음악 임용진(스톤 사운드)
사이트· 영상 디자인 김종순, 김광훈,허중수, 김현주
글 감수 김설아(작가)

설은아 작가
“오늘날 소통의 장이 열린 듯하지만 대부분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누군가에게 평가받는 소통으로 넘쳐난다. 이번 전시에서 수집한 메시지는 세상의 끝이라고 불리는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 흘려보낼 예정이다. 누군가에게 전하지 못한 이야기가 어딘가 닿아야 한다면 그곳은 세상의 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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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월간 <디자인> 편집부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