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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취향과 정서를 파는 동네 경의선 숲길 어쩌다 가게@서교





대표 안군서
건축 설계 SAAI(대표 박인영), saai.co.kr
브랜드 아이덴티티 어쩌다프로젝트 (대표 안군서)
인테리어 디자인 SAAI, 어쩌다 프로젝트
운영 시간 가게별 상이
주소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 101-6
인스타그램 @uhjjudah

어쩌다 프로젝트가 기획·운영하고 SAAI가 건축을 맡은 세 번째 가게다. 두 건물 지하가 연결된 독특한 구조로 주얼리와 패션 브랜드, 한식당 등 10개 가게가 입주해 있다. 1층에는 어쩌다 프로젝트와 갤러리2가 협업해 신진 작가들의 개인전을 여는 ‘어쩌다 갤러리2’도 운영 중이다. 동네의 맥락을 존중해 다른 건물들 사이에서 도드라지지 않도록 외관을 디자인했다. 치솟는 임대료에 밀려나는 작은 가게들의 연대를 위해 시작한 어쩌다 프로젝트는 어쩌다 가게를 거쳐 어쩌다 집, 어쩌다 책방을 진행했고 어쩌다 산책, 어쩌다 하룻밤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지속 가능한 공간과 소비문화를 만들어가는 어쩌다 프로젝트는 이제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다.


Creator’s Interview
어쩌다 프로젝트는 새로운 개념의 주거 공간과 상업 공간을 기획·운영한다. 끊임없이 제기되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 임대인과 임차인과의 불평등한 관계에 대한 명쾌한 답을 그들의 행보에서 찾을 수는 없겠지만 건강한 사회 변화의 초석을 다지는 시도라는 건 명백하다.

김수진
어쩌다 프로젝트 디렉터

“서울은 각자의 방법대로 생존해나가는 작은 가게들이 많은 도시다.”



동교, 망원, 서교에서 프로젝트를 이어왔다. 이 지역의 특성을 짚어보자면?
마포구는 어떤 지역보다도 자영업자, 프리랜서, 기획자, 예술가, 소규모 출판 종사자들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지역이다. ‘9 to 6’ 같은 반복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보다 자유로운 근무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다. 다양한 창작자들의 교류가 활발히 일어나는 동네이기도 하다. 이런 특징을 기반으로 다른 지역에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생겨나지 않았을까 한다. 그러다 보니 그들의 개성으로 지켜온 작은 가게도 많이 자리했는데, 임대료 등의 문제로 사라지거나 밀려나는 안타까운 상황의 대안으로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가 ‘어쩌다 가게’다.

골목길 건축이라 할 정도로 주거지와 상업 시설이 얽혀 있는 동네들이다. 디자인 접근 방식 또한 남달랐을 것 같다.
형태 면에서 보자면 어쩌다 가게@망원, 어쩌다 가게@서교 모두 주변 건물들 사이에서 크게 도드라지지 않도록 기획했다. 입주 팀들의 개성 있는 결과물을 받쳐주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플랫폼의 외형은 최대한 미니멀하게 디자인한 것이다. 또한 작은 가게의 특성을 반영해 각자 공간을 운영하면서도 다른 가게들과 느슨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 특히 어쩌다 가게@망원은 작은 주택이 많은 골목길에 진행한 프로젝트였던 만큼 건물 밖에서 활동이 일어나는 상황을 지양하고자 건물 내부에 여러 방향으로 계단을 배치해서 동네의 골목길이 가게들 사이로 이어지듯 계획했다. 모든 층이 반 층씩 겹쳐져 있어 입주자가 하루 종일 공간에 혼자 있다 하더라도 맞은편 혹은 아래층 가게를 바라볼 수 있는 구조다.

어쩌다 가게에서는 아직 우리 사회에서 찾아보기 힘든 ‘임대인과 임차인의 건강한 관계’가 가능한 것 같다. 입주 팀의 구성도 중요할 것 같은데.
입주 팀 구성의 경우 1~2명이 운영할 수 있는 작은 공간으로 계획해 모집 단계부터 소규모 가게, 쇼룸, 작업실의 신청을 받거나 섭외를 진행한다. 오랜 시간 공간을 운영한 팀보다는 새롭게 시작하는 팀을 우선으로 인터뷰하고, 대량생산을 하는 곳보다는 소규모 생산이 중심이 되는 팀들과 함께하려고 한다. 무엇보다도 어쩌다 가게와 결이 맞느냐가 중요하다. 한곳에서 오랫동안 장사하려는 사람, 느리지만 꾸준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게를 꾸려가는 사람, 함께하는 사람들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잘 지낼 수 있는 사람들과 마음을 맞춰가고자 노력한다.

어쩌다 프로젝트는 동네의 맥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동네에 대한 정의를 듣고 싶다.
피상적인 관계가 많은 요즘, 실질적인 관계 맺기가 발생하는 공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쩌다 프로젝트 전반에 녹아 있는 키워드는 ‘관계’다. 단단히 맺어진 관계도 물론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적당한 거리를 두고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네는 집이라는 사적인 공간과 동네 카페나 공원 같은 공적인 공간이 공존하는 장소다. 어쩌다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느슨한 관계’를 실제 공간에 풀어낸다면 ‘동네’라는 단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새로운 공간이 생겨나는 만큼 빠른 속도로 이전 것들이 사라지는 도시가 바로 서울이다. 어쩌다 프로젝트처럼 지속적인 콘텐츠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어쩌다 프로젝트는 플랫폼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 실제로 매일 움직이며 공간을 꾸려가는 건 입주한 가게의 운영자들이다. 가게 운영자들이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장사해주는 것이 어쩌다 프로젝트의 유지 비결이다. 어쩌다 가게는 동네에 늘 관심을 갖고 관계를 맺으려고 한다. 입주 팀뿐 아니라 동네에 있는 가게와 함께 ‘어쩌다 마켓’을 진행하거나 중요한 이벤트가 있을 경우 서로 홍보를 돕거나 협력하며 지내려 노력한다. 결국 상생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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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문은영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