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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서울의 풍경을 바꾼 DDP 5년의 여정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4년 3월, 서울 동대문에 무척이나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옛 동대문운동장 부지에 새로운 디자인 허브 DDP가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각기 다른 형태의 알루미늄 패널 4만 5133장을 두른 이 비정형 건축물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 건축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물론 그 모든 과정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에펠탑, 루브르의 피라미드가 그러했던 것처럼 이 진보적 건축물에 낡은 관념과의 격전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다. “건축은 끊임없는 투쟁이다”라고 말했던 DDP의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말이다. 하지만 5년이 흐른 지금 DDP는 완벽히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전 세계가 인정하는 디자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의 역동적인 모습을 형상화했다는 DDP는 이 도시에 더 큰 활력과 역동성을 불어넣고 있다. ‘불시착한 우주선’이라 불리던 DDP를 시민들이 사랑하는 문화 허브로 정착시킨 것은 매력적인 문화 콘텐츠였다.

실제로 지난 5년간 DDP에서는 쉴 새 없이 다양한 이벤트가 이어졌다. 이제는 완벽하게 연례행사로 자리 잡은 서울패션위크를 비롯해 샤넬, 루이비통, 막스마라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전시, 지난 2월 세상을 떠난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블록버스터 회고전,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 등 일반 시민과 전문 디자이너 모두를 아우르는 186개의 크고 작은 전시와 478건의 행사가 진행됐다. 지난 3월 31일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친 간송미술관과의 협력 전시는 DDP의 또 다른 성취였다. <훈민정음해례본>, 보물 제1984호 삼청첩 등 여러 국보와 보물을 공개해 국내 디자인 전시 문화의 지평을 넓힌 동시에 우리 디자인과 문화의 원형을 짚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DDP는 신진 디자이너들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나이, 성별, 직업, 국적을 불문하고 독창적이며 실험적인 주제의 전시를 선보이고자 2015년부터 갤러리문에서 진행 중인 ‘DDP 오픈큐레이팅’, 이제 갓 사회에 진출한 영 디자이너들에게 전시 참여의 기회를 주는 ‘DDP 영디자이너 챌린지’, 2017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진행한 ‘동대문, 스타일 페스타’와 지난해 시작된 마켓 ‘Design by 동대문’과 동대문 도매 상가 수주 박람회인 ‘동대문 패션 페어’가 대표적이다.

5년간의 노력은 DDP를 한국의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하는 데 이바지했다. <뉴욕타임스>는 ‘2015년 꼭 가봐야 할 세계 명소 52’에 DDP를 올렸고 <LA타임스> 또한 최근 이곳을 서울의 대표 관광지로 소개했다. DDP의 운영을 맡고 있는 서울디자인재단은 올해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오는 6월 런던 디자인 뮤지엄과 협력해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의 디자인 세계를 조망하는 <Hello, My Name is Paul Smith>전이 열리며 9월에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와 서울디자인위크를 연달아 개최할 예정이다. 또 5월에는시민들에게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DDP의 숨겨진 장소를 둘러보는 스페셜 투어 프로그램 ‘DDP 히든 플레이스 투어’를 한정 운영해 시민들에게 한층 친근한 장소로 다가갈 계획이다. 서울디자인재단 최경란 대표이사는 “서울디자인재단은 앞으로 ‘서울시민의 더 나은 삶을 선도하는 디자인 기관’의 비전 아래 DDP가 ‘서울시민의 더 나은 삶을 선도하는 디자인 허브’로 거듭나도록 힘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ddp.or.kr


디자인 콘텐츠의 메카 DDP 하이라이트 7
지난 5년간의 여정을 수놓은 것은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다양한 콘텐츠였다. 지금까지 시민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DDP의 주요 콘텐츠를 살펴봤다.



DDP 5주년 기념 엠블럼. 디자인 헤이린

1 서울패션위크


©서울디자인재단
서울패션위크는 ‘카피 문화’로 홀대받던 동대문 일대를 전 세계 패션 피플이 모이는 핫플레이스로 변모시키는 전환점을 마련했다. GLM(Global Language Monitor)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패션 도시 지수는 2014년 54위에서 2018년 23위까지 뛰어올랐는데 여기에는 매년 3월과 10월 힙스터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서울패션위크의 공이 컸다.


2 LED 장미정원



2014년 DDP에서 신제품 론칭 쇼를 개최한 글로벌 브랜드 오메가는 잔디언덕에 2만 1000송이의 LED 장미를 설치하며 화제를 모았다. 행사 이후 오메가는 DDP에 작품을 기증했고 서울디자인재단은 이를 옮겨 별도의 LED 장미정원을 조성했다. 이 빛나는 장미들은 지난 4월까지 DDP의 야경을 책임졌다.


3 <알레산드로 멘디니展: 디자인으로 쓴 시>



아시아 최초로 포스트모더니즘 디자인의 대가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발자취를 되돌아본 초대형 전시. 멘디니가 직접 기획에 참여해 600여 점의 작품을 공개했다. 이듬해인 2016년 멘디니는 자신의 작품 ‘거인의 두상’을 기증하며 DDP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4 훈민정음해례본


©간송미술문화재단
DDP는 그동안 성북동 미술관에서만 볼 수 있었던 간송미술관의 유물을 더 많은 시민과 공유했는데 그중 압권은 국보 제70호 <훈민정음해례본>을 선보인 것이다. 우리 디자인의 원형을 살필 수 있는 귀한 자리였다.


5 샤넬 2015 /16 크루즈 패션쇼


©샤넬
고 칼 라거펠트의 진두지휘 아래 2015년 샤넬은 한글, 색동저고리 등 한국의 전통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패션쇼를 열었다. 한국의 헤리티지와 글로벌 디자인의 현재가 교차한 자리였다.


6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



2017년에 열린 이 전시는 무려 38만 명을 결집시키며 DDP 개관 이후 역대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픽사 스튜디오의 창작의 세계를 한곳에 모아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7 ‘서울밤도깨비야시장’과 ‘얼굴있는 농부시장’



DDP는 비단 전문 디자이너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시민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DDP의 목적. 서울밤도깨비야시장과얼굴 있는 농부시장이 대표적이다. 2016년 시작한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다양한 먹거리와 핸드메이드 제품으로 지난해 외국인이 뽑은 서울시 우수 정책 1위에 뽑혔다. 얼굴있는 농부시장은 바른 식문화 조성을 위해 농부들과 도시민이 직접 교류할 수 있도록 만든 장으로 청년들을 주축으로 운영하는 인큐베이팅 파머스 마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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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최명환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