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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취급주의, 굿즈라는 이름의 욕망 굿즈 줄게, 후원해다오


남방큰돌고래의 행동 음향 데이터를 활용해 디자인한 MARC의 굿즈. 디자인 스튜디오 탭(이상미, 조수지)


여가여배(여자가 가르치고 여자가 배운다)가 디자인한 운동 굿즈. 여성이 주체가 되어 다양한 운동을 배우고 가르치는 비정기 원데이 클래스이자 팀명이다. 디자인 이아리(스튜디오 바톤) 기획 강소희(TBWA 카피라이터) 사진 박신영


햇빛서점과 후룻샵이 국내 15팀의 그래픽 디자이너를 모아 디자인한 ‘퀴퍼를 내 가슴에!’. 디자인 햇빛스튜디오, 김가든, 윤민구 외 12팀
불편한 것은 편하게, 눈에 거슬리는 것은 아름답게, 통하지 않는 메시지는 도달하게 만드는 디자이너의 소명 때문일까? 정치적이든 사회적이든 학문적이든, 저마다의 관심 소재나 각자 심각하게 여기는 이슈에 자신의 ‘직업병’을 투여하는 디자이너들이 있다. 사회적 현안에 자신의 목소리를 표출하고 변화를 촉구하기 위한 유형의 굿즈를 만드는 것. 메시지를 담고 후원자를 연결하는 굿즈는 각자 관심 있는 이슈에 대한 연대의 표식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LGBTQ+전문 서점 햇빛서점과 배지 숍 후룻샵이 국내 15팀의 그래픽 디자이너를 모아 혐오와 차별에 저항하는 퀴어 퍼레이드의 팻말을 배지로 디자인했다. ‘슬쩍 퀴어들기’, ‘혼인평권’,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 등 변화를 외치는 구호를 모티프로 했다. 그런가 하면 남방큰돌고래의 행동, 서식지, 커뮤니케이션 등을 연구하는 비영리단체 MARC(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는 연구비 마련을 목적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 후원에 대한 보상으로 굿즈를 제작했다. 남방큰돌고래의 행동 관찰 자료, 음향 녹음 자료 등의 연구 데이터를 디자인 요소로 삼아 단체의 아이덴티티를 가득 녹여낸 굿즈다. 결국 환경과 생태에 관심을 갖고 이들의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후원으로 목표 금액의 200% 이상을 달성했다. 디자인을 맡은 스튜디오 탭의 이상미는 ‘어떤 주제를 가지고 굿즈를 만든다는 건 굉장한 애정 내지는 팬심이 필요하고 제작자와 소비자의 관계를 단단하게 결속시키는 일’이라고 말한다. 텀블벅과 같은 크라우드 펀딩이 활성화된 이후, 이 세계 속의 굿즈란 메시지를 담은 그릇이면서, 후원에 대한 감사 표시 내지는 보상을 매개하는 일반화된 수단으로 정착했다. 그리고 디자이너들은 굿즈를 디자인하고 유통하는 과정으로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낸다. 즉 취지와 신념을 거래하는 통화通貨를 디자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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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유다미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