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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취급주의, 굿즈라는 이름의 욕망 여러분 다들 미쳤어요?


일러스트레이터 샘바이펜Sambypen과 협업해 디자인한 스테이셔너리 시리즈. 아이돌 굿즈임을 전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디자인이 특징으로 이른바 ‘일코(일반인 코스프레)’가 가능하다. 디자인 SM엔터테인먼트 디자인팀




영화 <아수라>의 팬들 ‘아수리언’이 자발적으로 만든 안남시 굿즈. 디자인 제이웍스커스텀 외
팬덤의 경계 바깥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걸 왜 사고 왜 만드나 싶겠지만, 팬들에게는 자신이 열광하는 세계 속으로 진입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즉 굿즈는 팬덤을 위한, 팬덤에 의한 산업이며 팬덤의 경계를 보다 공고하게 쌓는 성벽이다. 그리고 그 벽 너머에는 불가해한 규모의 세계와 시장이 있다. 아이돌 굿즈가 대표적이다. 팬심을 담보로 세워 올린 건물, 삼성동의 SM타운 아티움을 예로 들어보자. 지난 4월 이곳 2층에 SM엔터테인먼트 굿즈 숍 ‘SM타운 앤드스토어’가 새로운 브랜딩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스타들을 추종하는 이들에게 이곳은 신성한 성지다. 리빙, 뷰티, 스테이셔너리 이외에도 상품군은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캘리박, 팬톤 등의 디자이너, 브랜드와 협업한 굿즈까지 그야말로 방대한 굿즈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또한 SM타운 앤드스토어는 이번 리뉴얼과 함께 이커머스 활로까지 열었다. 이는 글로벌 팬까지 공략하겠다는 선전포고다. 반면 팬들은 굿즈를 소비하는 것뿐 아니라 직접 굿즈를 제작하고 온라인으로 사고팔며 적극적인 생산과 참여를 도모하기도 한다. 이는 팬덤을 더 견고하게 결속시키는 화학작용을 일으킨다. 그런 면에서 2016년에 개봉한 영화 <아수라>는 좀 더 특별하다. 엄청난 흥행을 거둔 영화는 아니었지만 이 영화에 매료된 관객들은 남달랐다. 그들은 ‘아수리언’을 자처하며 영화 속 가상 도시인 안남시의 시청 웹사이트를 만들고, 안남대학교를 설립하고, 누군가는 ‘안남시 디자인 공무원’으로 활동했다. 영화 속 한 신이었던 행사를 기념하는 수건을 비롯해 머그컵, 티셔츠, 신분증 등 안남시 굿즈를 만들어 가상의 세계를 현실로 끌어온 것. ‘’여러분 다들 미쳤어요?’’ 배우 정우성이 ‘아수리언’들에게 한 말이다. 팬덤은 욕망하는 인물을 비롯해 가상 세계를 게임 속 던전처럼 활보하며 문화와 산업의 피라미드를 재구축하는 프로슈머다. 그들은 욕망하는 대상에서 파생된 물건이라면 무엇이라도 산다. 그게 벽돌일지라도.


이창현 제이웍스커스텀 대표
“제이웍스커스텀은 오리지널 디자인의 티셔츠를 만들고 판매하는 브랜드다. 안남시라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 <아수라>를 인상 깊게 보면서, 시청과 그 안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있을 것이고 그 시청 직원들 역시 때가 되면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체육 대회가 있으면 단체 티셔츠를 만들어 입기도 할 테니, 그들처럼 티셔츠를 만들어 입어볼까 하는 상상을 펼쳤다. 그렇게 만든 것이 안남시청 티셔츠다. 트위터를 통해 판매했는데 실제로 많은 아수리언들이 구매했고 이 옷을 입고 영화 관람을 하는 등 가상을 현실로 끌어오는 놀이가 벌어졌다. 굿즈란 콘텐츠를 개인의 일상으로 가져오게 하는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jaywork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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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유다미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