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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넷플릭스의 디자인 전략 디자이너가 사랑한 넷플릭스 포스터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이 콘텐츠 왕국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축이다. 그리고 오리지널 영상의 포스터는 사람과 콘텐츠를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과연 어떤 오리지널 포스터에 매력을 느꼈을까? 7명의 그래픽 디자이너에게 각각 그들의 ‘최애’ 포스터를 하나씩 추천받았다.

러시아 인형처럼
프리랜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는 나디아(너태샤 리온 분)는 서른여섯 번째 생일 파티를 마친 날 밤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하지만 카세트테이프의 되감기처럼 다시 파티장 화장실로 돌아오는데…. 이후 죽음과 삶이 끝없이 반복된다.



채병록 CBR 그래픽 대표
“주인공 나디아의 반복적인 죽음과 타임 루프로 재회하는 자신의 복잡한 심경을 여러 명의 나디아로 다원 배치했다. 타이틀은 맥베스 올드 스타일Macbeth Old Style 서체를 사용해 셰익스피어의 비극적 분위기를 유도한 듯하다. 원래 맥베스 서체는 라이노타입의 무겁고 응축된 아르데코 스타일의 서체인데 포스터에서는 캐스트크래프트CastCraft의 서체 맥베스 올드 스타일을 사용했다. 분위기는 1900년대 초반의 영화 포스터에서 볼 수 있는 극적인 레이아웃으로 연출했지만 무거운 내용에 비해 유쾌해 보이기도 한다.”


기묘한 이야기
인디애나주의 작은 마을 호킨스에서 어느 날 한 소년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후 정체불명의 소녀가 등장하고 마을 곳곳에서 초자연적 현상이 목격된다. 1990년대 청춘 스타였던 위노라 라이더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더욱 반가운 드라마.



전채리 CFC 대표
“1980년대 SF 영화의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포스터다.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이 오리지널 시리즈의 포스터는 포토리얼리스틱 일러스트레이션 스타일로 제작했다. 옛날 극장 간판의 극사실적인 포스터가 연상되는 포스터에서는 기법뿐 아니라 (등장인물이 빼곡하게 들어간) 화면 구성에서도 1980년대의 감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포스터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레트로 타이포그래피. ITC 벤귀아트Benguiat 폰트를 기반으로 디자인한 이 타이틀 로고는 네온 효과와 함께 시리즈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어린 시절 많은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나 영화 , 아케이드 게임 등이 떠올라 흥미롭다.”


나르코스
악명 높았던 1980년대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드라마. 한때 콜롬비아 대통령까지 꿈꿨던 역대 최악의 범죄자와 그를 쫓는 마약 단속국의 팽팽한 대립을 그렸다.



최지웅 프로파간다 대표
“배우의 얼굴을 전면에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남미, 콜롬비아, 마약을 주제로 한 작품의 포스터에 이보다 더 훌륭한 아이디어가 있을까? 거친 질감의 바닥 위, 코카인 가루를 면도날로 모아서 남미 지도 모양을 만들고, 콜롬비아 위치에 붉은 코피 방울을 떨어뜨려 포인트를 준 디자인. 미니멀하지만 강렬한 비주얼을 추구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디자인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유명한 노래 제목이자 마릴린 먼로 주연의 영화 제목이기도 한 <There’s No Business Like Show Business>를 패러디해 ‘show’를 ‘blow’(코카인의 은어)로 바꾼 카피 센스 또한 감탄할 만하다.”


사탄의 베이비시터
부모가 고용한 베이비시터가 악마와 거래하는 사교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안 왕따 중학생과 베이비시터 사이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다룬 영화. 성장 영화 요소에 호러와 B급 코미디 감성을 가미했다. 영화 제목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병맛’이라는 키워드가 뜰 정도이니 대략 어떤 분위기인지 감이 잡힐 것이다.



이영하 스튜디오 고민 대표
“개인적으로 자극적인 콘텐츠를 소비하고 싶을 때 넷플릭스를 찾는 편이다. 그중에서도 <사탄의 베이비시터>는 유달리 튀는, 일러스트레이션을 전면에 내세운 포스터다. ‘베이비시터’라는 타이틀과 대비되는 강렬하고 섹시한 분위기의 핀업 포트레이트와 반사된 아이의 이미지, 장르를 암시하는 듯한 칼과 못이 박힌 배트, 여기에 키치하게 레터링된 타이포그래피가 어우러져 시각적인 쾌감을 선사한다.”


너의 모든 것
캐럴라인 케프니스Caroline Kepnes의 소설 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뉴욕에서 서점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조 골드버그(펜 배즐리 분)는 어느 날 자신의 서점에 들른 작가 지망생 귀네비어 벡(엘리자베스 레일 분)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SNS를 통해 그녀의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한 조의 행동은 점차 집착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방정인 스튜디오 둘셋 대표
“포스터에는 국·영문 타이틀이 병기되어 있는데 영문 타이틀은 ‘YOU’, 국문 타이틀은 ‘너의 모든 것’이다. 국문 제목이 꽤 로맨틱하게 느껴지지만 균열이 난 형태의 타이포그래피가 드라마 분위기를 대변한다. ‘YOU’에서 느껴지는 단도직입적 인상과 ‘너의 모든 것’이라는 구체적 정서가 담긴 단 사이에 생기는 간극이 묘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재미있는 것은 ‘YOU’라고 병기된 타이포그래피의 경우 산세리프체를 사용해 국문과 영문 타이틀 사이의 감성적 거리를 더 벌려놓았다는 사실이다.”


이런 앵글Patriot Act
하산 미나즈Hasan Minhaj가 진행하는 시사 코미디. 원제인 ‘Patriot Act’는 2001년 9·11 테러 직후 제정된 ‘애국자법’을 뜻한다. 미국민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었지만 언론의 자유나 불법 수사로부터의 자유를 억압하는 결과를 낳았고 미국민들의 반발로 결국 2015년 폐지되었다.





신인아 오늘의 풍경 대표
“국민을 위한 ‘애국자법’이 오히려 국민을 억압했듯 반어법이 특기인 이 쇼의 호스트 하산 미나즈는 ‘나라 사랑’을 북돋우기보다 언론의 자유를 십분 발휘해 미국 내외의 시사 이슈를 집중 조명하며 날카롭게 비판한다. 물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물론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자던 중년의 백인 남성들과 달리 그는 언제 불심검문을 당할지 모르는 인도계 미국인이지만! 이 짧은 단어가 함축하는 다양한 층위의 아이러니는 영리한 타이틀 디자인을 통해 명료하게 전달된다. 대문자로 타이트하게 조판한 제목과 두 단어를 잇는 두꺼운 선은 성조기와 검열 바를 동시에 상징한다. 제목에 사용한 지오메트릭 산세리프 서체가 미 대선 포스터에 자주 등장하는 스타일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오프닝 영상의 타이틀은 절묘하게 하산 미나즈의 눈과 입을 가리며 완성했다.”


레이디 가가: 155㎝의 도발
뮤지션 레이디 가가를 조망한 다큐멘터리. 영화 <뱅크시 더즈 뉴욕 Banksy Does New York>으로 에미상 후보에 올랐던 크리스 무카벨 Chris Moukarbel 감독이 약 8개월간 레이디 가가의 삶을 좇는다.



박신우 페이퍼프레스 대표
“꽃이라는 부드러운 소재를 다소 괴기스럽게 이용한 점이 좋았다. 무대 뒤 레이디 가가의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는 다큐멘터리의 특성과 그녀의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국문 타이틀의 경우, 영문 폰트 ‘155cm’와 형태의 결을 맞추면서 레터링 작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적당한 꾸밈이 있는 지금 포스터도 나쁘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더 과감한 접근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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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최명환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