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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홍대앞의 파수꾼 스트리트H


2009년 6월부터 발행된 <스트리트H>의 창간 기념호. 타블로이드 형식의 무가지로 홍대앞의 정체성을 꾸준히 관찰해왔다. 

펴낸곳 203디자인스튜디오(발행인 장성환), 203x.co.kr / 소소북스(편집장 정지연), sosobooks.wordpress.com
디자인 203디자인스튜디오(대표 장성환)
가격 무료

<스트리트H>는 2009년 6월에 처음 발행한 무가지로 홍대앞 문화를 기록한다. 203디자인스튜디오가 발행의 주축인 만큼 매월 인포그래픽 포스터와 홍대앞 지도를 싣는 것이 특징이다. 홍대앞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감각적인 로컬 숍과 브랜드를 취재한다. street-h.com


장성환
<스트리트H> 발행인




“<스트리트H>는 10년간 독립 무가지로 버텨왔다. 이제 20년 차를 바라보며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콘텐츠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책의 물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발행 주기를 보다 여유롭게 조절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또한 지금까지 쌓인 데이터 중에서 테마를 정해 홍대앞을 보여주는 큐레이션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지난 6월, 홍대앞 동네 잡지 <스트리트H>가 창간 10주년을 맞았다. ‘돈 한 푼 못 벌어도 앞으로 10년 동안은 반드시 만들어내겠다’던 203디자인스튜디오 대표이자 발행인 장성환의 말이 현실이 된 것. 홍대앞이란 놀 데 많고 갈 데 많은 문화·예술 지구로 선명한 로컬리티를 자랑하는 곳임을 누구나 알지만 꾸준한 애착을 갖고 이런 매력을 기록해온 로컬 미디어는 이들이 독보적이다. 새로 문을 연 공간과 사라진 공간을 매달 기록한 홍대앞 지도는 <스트리트H>의 관전 포인트. 프렌차이즈보다는 로컬 숍, 옷가게나 술집보다는 문화 시설을 주목해 표시한 지도로 이 지역의 궤적이자 <스트리트 H>의 가장 큰 자산이다. 120여 차례 업데이트를 거친 지도의 변천을 살펴보면 홍익대학교 정문에서부터 뻗어나가는 골목들을 일컫던 홍대앞이 이제는 연남동, 상수동, 망원동까지 포괄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는 젠트리피케이션의 온상지라는 점을 방증하지만 동시에 홍대앞의 로컬리티가 무너졌다기보다는 이동하고 확장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장성환은 홍대앞이 이처럼 도시의 유기체적 성질을 띠게 된 원인이 ‘축적된 과거’에 있다고 본다. “홍대앞은 오래전부터 출판사, 미술대학, 디자이너, 인디 음악가 등 재정은 불안정해도 감각은 완비된 크리에이터들이 문화·예술의 조류를 일궈낸 곳입니다. 새로운 공간이 생기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곳이지만 오랜 시간 동안 다양성을 추구하는 이들이 구축해온 네트워크는 쉽게 무너지지 않죠.” 그의 말은 <스트리트H>가 인물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한 답변이기도 하다. 로컬리티란 공동체 내의 소통으로부터 만들어지는 법. 이들은 홍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심층 인터뷰 ‘정지연이 만난 사람’이나 새로 생긴 가게를 소개하면서 가게 주인에게 홍대앞에 자리 잡은 여섯 가지 이유를 꼼꼼히 따져 묻는 ‘스파이더 차트’, 홍대앞 생활의 애환을 전하는 ‘내가 홍대앞을 떠나는 이유’ 등을 통해 지역 크리에이터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꾸준히 이끌어왔다.

인포그래픽으로 소개하는 ‘홍대앞 문화 인물’도 인상적이다. 디자이너 차인철, 유어마인드의 이로, 뮤지션 선우정아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의 일상과 취향을 <스트리트H>만의 언어로 기록한 페이지다. 이 외에도 음식, 도시, 디자인 등 여러 주제를 선정해 매월 인포그래픽 포스터를 선보이는데, 디자이너가 기획과 취재, 디자인까지 총괄하는 콘텐츠로 분석적인 정보와 명확한 전달력이 돋보인다. <스트리트H>는 고의적으로 띄어쓰기 없이 ‘홍대앞’이라고 적는다. 다양성을 추구하고 독립적으로 피어나는 이곳의 ‘크리에이티브 문화’를 ‘홍대앞’이라는 고유명사로 지칭하면서 이곳만의 로컬리티를 말하기 위해서다. 그 많던 타블로이드 무가지가 자취를 감췄고, 인플루언서의 해시태그와 구글 길 찾기에 의지해 어딘가를 찾아가는 요즘이지만 <스트리트H>는 고집스럽게 홍대앞의 사건을 종이에 옮겨 적는다. 지도를 들고 발품을 팔며 경험하는 진정한 홍대앞의 골목 문화를 제안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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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유다미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