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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발견, 융합, 창조 닐루파 갤러리


니나 야사르가 1989년에 밀라노 스피가 거리로 이전한 닐루파 갤러리. 전 세계를 다니며 수집한 컬렉션들이 어우러져 압도적인 분위기를 발산한다.

대표 니나 야사르 설립 연도 1979년(닐루파 갤러리), 2015년(닐루파 디포트)
주소 닐루파 갤러리 Via della Spiga, 32 20121 Milano, 닐루파 디포트 Viale Vincenzo Lancetti, 34 20158 Milano
웹사이트 www.nilufar.com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닐루파 갤러리 Nilufar Gallery와 닐루파 디포트Nilufar Depot는 컬렉터블 디자인이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곳이다. 1979년 니나 야사르Nina Yashar는 밀라노에서 페르시아 말로 연꽃이란 의미의 닐루파 갤러리를 시작했다. 본래 페르시아 카펫을 유통하던 아버지의 사업과 연계된 카펫 위주의 갤러리였다. 지금의 스피가 거리로 갤러리를 옮겨온 것은 1989년 무렵. 그녀는 카펫을 넘어 가구, 조명, 오브제 등 품목을 확장했고, 각 시대마다 역사적 의미가 있는 물건을 ‘통째’로 수집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를 다니며 수집한 수집품이 쌓이면서 갤러리는 점점 옆 공간을 침범했고, 결국 2015년 밀라노 외곽 지역에 새로운 공간 닐루파 디포트를 열었다. 건축가 마시밀리아노 로카텔리Massimiliano Locatelli가 디자인한 닐루파 디포트는 1500m2 규모의 창고형 건물로, 중앙의 사각지대를 비운 3층 공간에 들어찬 작품들이 압도적인 분위기를 발산한다. 어느 갤러리보다 방대한 빈티지 컬렉션을 갖추고 있지만 닐루파 디포트를 오픈한 이후 닐루파 갤러리는 더욱 신선해지고 실험적인 장소로 변모하는 중이다. 니나 야사르는 오래전부터 작가 발굴에 힘써왔다. 그녀의 별칭은 전설적인 컬렉터인 페기 구겐하임이다. 니나 야사르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엎어버리는 대담한 목소리를 가진 아티스트를 주목하는데, 수상하고 기이하지만 머릿속에 오래 각인되는 작품들이 모두 그녀의 품에 있다. 니나 야사르는 전 세계 페어를 돌아다니고 여행을 하며 세계 곳곳의 작가들에게 신경을 곤두세운다. 올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에 진행한 전시는 그런 채집의 결과물이었다. 특히 닐루파 디포트에서 열린 <파Far> 전시는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는데, 스튜디오 베데트Studio Vedet의 큐레이션과 스페이스 캐비아Space Caviar의 전시 디자인으로 SF 영화에 나올 법한 공간을 연출했다. 거대한 플라스틱 풍선이 2층에 매달려 있고, 안팎으로 작품이 진열되었는가 하면 중정을 둘러싸고 방처럼 꾸며진 각각의 공간에 무심하게 작품이 놓여 있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대부분 학교를 갓 졸업한 신진이었고 3D 프린트, 영상, 디지털 기술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니나 야사르는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 디자인의 역할이 바뀌었음을 명료하게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요즘 디자이너들은 기술, 생태학, 생물학, 정치 등 다양한 주제를 연구하고, 그런 이슈 속에서 발견한 문제를 디자인 해법으로 풀어간다. 구현된 디자인을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신소재가 등장하고, 기술력 높은 장인과 협력하기도 한다는 것.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이 아닌, 사회의 요구와 변화를 위한 디자인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수집의 가치 또한 디자이너의 명성이나 리미티드 개수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매력적인 여정을 거친 물건이냐에 따라 판가름 난다. 예술 작품보다 친밀하면서도 어느 디자인보다 진지한 물건이랄까. 닐루파 갤러리의 전시 기법은 독보적이다. 18세기 프렌치 카펫 위에 20세기의 이탈리아 건축가 조 폰티Gio Ponti의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포르나세티Fornasetti의 스케치와 베단 로라 우드Bethan Laura Wood의 오브제를 배치하는 식이다. 닐루파 갤러리는 상반된 것들이 만났을 때 생기는 충돌과 자극에서 새로움이 탄생한다고 말하며 다른 시대, 국적, 스타일을 만화경처럼 뒤섞어 보여준다. ‘발견, 융합, 창조’, 갤러리가 추구하는 이
세 가지 정신이 그들의 모든 행보 속에 녹아 있다.


다른 시대, 국적, 스타일의 작품을 믹스매치한 닐루파 갤러리는 아방가르드한 현대인의 일상을 제안하는 공간이다.


닐루파 갤러리 내 벽에 걸린 작품은 오드리 라지의 ‘메타컵 꽃병Vaso Metacup’.


밀라노 디자인 위크 <파Far> 전시에서 선보인 오드 마터르의 컬렉션. 17세기 대리석 기법과 자동차 도색 기법을 혼합해 플로어 램프와 테이블, 화병 등을 제작했다.


B.B.P.R, ‘좌석 두개인 의자2 Seats Sofa’.

interview
니나 야사르Nina Yashar

“상반된 것과의 충돌에서 새로움이 탄생한다.”

작가 선정 기준이 궁금하다.
나는 이란 테헤란에서 태어나 이탈리아 밀라노로 이민 왔다.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아트 히스토리를 공부했고, 대학생 때부터 페르시아 카펫 사업을 하던 아버지를 따라 전 세계를 여행하며 누구보다 많은 물건을 탐험했다. 다국적 요소에서 쌓은 나의 모든 경험이 곧 기준이다.

당신을 ‘페기 구겐하임’이란 별칭으로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 그만큼 많은 아티스트들이 당신을 존경한다는 뜻일 것이다.
나는 사람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오랫동안 알고 지낸 디자이너나 예술가와의 관계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다. 올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동안 닐루파 갤러리에서 그간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한 디자이너들과 다시 한번 작업했는데, 마르티노 감페르Martino Gamper, 베단 로라 우드 등이 함께해주었다. 사실 아트 딜러와 디자이너의 관계는 간단하지가 않다. 서로 협력하고 발전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함께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전시에 단행본과 같은 출판물을 항상 함께 출판한다.
전시를 열 때마다 관련 책을 출판하는데, 단순한 기록 이상의 책이다. 디자이너 마르티노 감페르와 함께한 <100일간의 100개 의자, 그리고 100가지 방법100 Chairs in 100 Days and Its 100 Ways>, 2016년 브라질 디자인을 소개한 <브라질의 디자인Brazilian Design> 등을 꼭 살펴보라 권유하고 싶다.

앞으로도 밀라노가 디자인과 예술의 허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보나?
몇 년간 급속하게 발전한 밀라노 디자인 위크만 봐도 알 수 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쇼룸이나 아틀리에에서 펼쳐지는 장외 전시인 푸오리 살로네Fuori Salone가 큰 역할을 하고 있고, 프라다 재단 같은 곳이 상업과 예술이 상생하는 방식을 재대로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더욱더 대담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이탈리아에서 르네상스 운동이 시작되지 않았나. 이탈리아 밀라노가 끊임없이 사람들을 자극시키는 뉴 르네상스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대표 디자이너 3

B.B.P.R
1932년 건축가 잔루이지 반피Gianluigi Banfi, 로도비코 바르비아노 디 벨조요소Lodovico Barbiano di Belgiojoso, 엔리코 페레수티Enrico Peressutti, 에르네스토 나탄 로제르스Ernesto Nathan Rogers가 모여 이름 앞 글자를 따 만든 건축 그룹이다. 대표적인 작품은 이탈리아 모던 건축물의 시초인 토레 벨라스카Torre Velasca 빌딩이다. 대표 작품은 ‘좌석 두 개인 의자’(1947)로, 두 사람이 얼굴을 마주 보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가구다.

오드리 라지Audrey Large
2017년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디자인 학교에서 사회디자인학과를 졸업한 젊은 디자이너다. 반복되는 도시인의 삶을 도상화한 그래픽 작업으로 표현하고, 이를 3D 디지털 프린팅 기법을 이용해 화병 형상의 작품으로 만들었다. 작품 ‘메타컵 꽃병’은 닐루파 갤러리 <파> 전시에서 처음 소개됐다.

오드 마터르Odd Matter
네덜란드 출신의 엘스 볼드헥Els Woldhek과 불가리아 출신 게오르기 마나시에브Georgi Manassiev가 결성한 그룹이다. 암스테르담에서 활동 중이며 늘 호기심 넘치는 물건을 디자인한다. 사진3은 17세기 대리석 제작 기법과 자동차 모형 도색 기법을 혼합해서 만든 가구 시리즈 ‘플로어 램프’(2019). 외형만으로 재료와 제작 과정을 판단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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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계안나 통신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