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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우리가 사는 도시 - 서울 사진전 서울의 궁
지금 서울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4명의 사진가에게 카메라를 들렸다. ‘당신이 경험하고 있는 서울을 찍어달라’는 말과 함께. 이들은 한 달 동안 서울의 이곳저곳을 거닐며 이 도시의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서 놀라울 만큼 비일상적인 이미지를 포착했다. 신경섭의 지조 있는 시선, 김경태의 육감적인 포착, 정멜멜의 유유자적한 시간, 장우철의 미심쩍은 행동이 담긴 서울 사진은 우리가 사는 이 도시에 대한 공감과 발견을 제안한다.

2019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의 주제는 ‘서울 에디션’이다. 이번 호에서는 사진가 4명의 작품으로 지금 우리가 사는 서울이 영감의 도시임을 확인한다.


정멜멜, ‘여름의 흔적Traces of Summer’, 2019


정멜멜, ‘여름의 흔적Traces of Summer’, 2019


정멜멜, ‘여름의 흔적Traces of Summer’, 2019
정멜멜에게 서울의 궁이란 밤낮으로 시끄럽고 어지러운 서울에서 유일하게 숨어들어 거닐 수 있는 일종의 도피처다. 지난 8월 녹음이 우거진 궁궐 안에서 속박 없이 셔터를 누른 그녀는 햇빛이 고이는 석조전과 배롱나무가 유난히 아름다운 덕수궁을 기록했다. 정멜멜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특유의 다정함은 익명의 인물에게도 여전히 묻어난다. 촬영 후지필름 GFX100/ 후지논 GF32-64mmF4 R LM WR

서울에서 태어나 아주 잠시 분당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낸 뒤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스튜디오 ‘텍스처 온 텍스처’의 일원으로 클라이언트 프로젝트와 개인 작업을 병행 중이다. 인물과 정물, 공간을 두루 찍는다. 전시 <변화 구성>(코사이어티, 2019), <W쇼—그래픽 디자이너 리스트>(SeMA창고, 2016) 등에 참여했고 도시 사진집 총서 <레투어 Vol2:시칠리아>(어반북스, 2018)를 출간했다.


Q&A

궁을 찍은 이유는 무엇인가?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혹은 이유 없이 찾아가는 곳이다. 서울에 궁이 없었다면 쉴 새 없이 굴러가는 서울에서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계절과 날씨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이곳은 여름엔 푸르고 겨울엔 앙상하다. 계속해서 종로에 사무실을 두게 하는 이유다.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를 꼽는다면?
광화문 일대. 서울역에서 시청, 경복궁을 거쳐 부암동과 평창동을 지나는 버스 노선을 좋아했다. 인왕산을 바라보며 통학하던 때, 특히 갤러리 팩토리, mk2가 막 생겨나던 그때의 자하문로를 걷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다.

서울에서 가장 납득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수명이 다한 건물을 폐기하는 방식.

서울에서 꼭 찍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특별한 장소가 있진 않다. 하지만 어떤 곳이든 아주 오랜 시간을 들여 기록해보고 싶다.

계속 서울에서 살고 싶은가?
이 도시에서 한 시절을 치열하게 보내고 나서, 서울과 조금씩 멀어지는 삶을 살고 싶다. 지금은 살 필요가 있고 살고 싶다.

서울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가?
가끔 멀미가 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매력적이다. 나고 자란 도시를 미워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서울에서 이것만은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은?
이 질문에 대해 깊이 생각해봤지만 특별히 없다. 이 도시의 속도에 익숙해졌는지도 모르겠다. 변하지 않는 서울이라니 생각만 해도 재미가 없다. 그 대신 변화에 따른 부작용을 감싸안을 대책이 충분히 마련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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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진행 유다미 기자 편집 디자인 김혜수 기자 사진 신경섭, 김경태, 정멜멜, 장우철 촬영 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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