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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SoA 강예린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를 졸업했다. 국내 건축 사무소 핸드Hand, 로테르담의 OMA, 서울의 협동원에서 실무를 하다가 2011년 이치훈, 정영준과 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SoA를 개소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남가좌동의 다세대주택, 지붕감각, 윤슬, 제주의 생각이섬, 파주의 스튜디오 M, 스페이스 소 등이 있다. 2015년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의 수상자로 선정된 ‘지붕감각’으로 2016년 영국 <아키텍처 리뷰>가 주관하는 ‘Emerging Architecture Award’의 파이널리스트로도 선정되었다. 같은 해, 제주도의 ‘생각이섬’ 프로젝트로 김수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김수근 건축상 프리뷰상’을 수상했다. societyofarchitecture.com




(순서대로) 제주도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생각이섬’. 서울시 만리동에 설치한 공공 미술 ‘윤슬: 서울을 비추는 만리동’ 프로젝트. ⓒ신경섭
SoA는 건물 설계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 공공 예술, 기획 전시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표현 방식이 다를 뿐 모두 건축에서 시작한다. 건축의 특성이나 건축 저변의 것들을 전시나 콘텐츠 의제로 삼기 때문이다. 두댄스 씨어터와 협업한 <춤, 극장을 펼치다> 전시 프로젝트의 경우 공간과 춤의 만남을 통해 극장의 새로운 의미를 찾는 작업이었다. 무대와 객석을 벗어나 ‘있지 말아야 할 곳’에 공연장을 배치해 극장이라는 장소의 새로움을 보여주었다. 새롭게 무엇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장소를 달리 해석해 또 다른 공간으로 만들어내는 일도 건축의 한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맥락에서 SoA의 건축은 폭이 넓다.
우리가 하는 활동은 건축의 한 부분을 다르게 형상화하거나 의제화해 건축의 경험을 넓히는 것이다. 그래서 전시를 준비할 때 작가가 아니라 건축가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2015년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지붕감각’은 지붕이라는 건축 요소를 극대화한 작품이었는데, 밖에서는 커다란 레이어layer가 보이게 하고 안에서는 재료와 감각만 느끼게끔 했다. 안과 밖이 다른 공간을 통해 건축의 즐거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이러한 폭넓은 활동은 독립 초기부터 마음먹은 것인가?
독립을 하고 파트너인 이치훈 소장과 조직에 대해 고민하면서 네트워크 지도를 만들었다. 예술, 철학, 조형적인 것, 사회학 등 겹치는 부분을 해석해보니 ‘넓게 보는 시선’이었다. 그때 빌딩을 짓는 것 이상의 좀 더 풍요로운 것을 품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덕분에 다양한 기회가 왔을 때 서슴지 않고 선택할 수 있었다. 그간 글쓰기, 전시 기획 등 다양한 형태로 건축을 했다. 우리가 한 작업이 곧 우리 활동의 증거다. 이러한 활동이 연쇄적으로 맞물려 건축에 대한 우리 생각을 드러낸다.

이러한 활동이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나?
전시 기획 경험이나 리서치는 이후 건축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를테면 2012년에 펴낸 책 <도서관 산책자>를 통해 도서관에 대해 리서치와 글쓰기를 하면서 얻게 된 판단을 토대로 도서관 설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건축에서 잘 다루지 않는 재료를 실험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그 경험이 그대로 건물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건축에 대한 생각이나 태도의 변화를 가져온다.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생각이섬’. 모든 동이 앞마당과 뒷마당을 확보할 수 있는 ㅁ자 구조로 이루어져 휴식과 삶, 내향적 활동과 외향적 활동 모두 가능하다. 전통 한옥을 추상화했으며,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이 규격화된 도시의 방에서 잠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공공 미술 프로젝트 ‘윤슬: 서울을 비추는 만리동’. 다양한 창작 행위와 활기 있는 액티비티로 채워질 수 있는 플랫폼으로 기획했다. 도시 경관을 다양한 상으로 반사하는 장치 덕분에 익숙했던 풍경을 입체적이고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작품의 깊숙한 내부에는 비워진 공간과 휴식을 위해 머물 수 있는 바닥이 펼쳐진다. ⓒ신경섭


두바이 엑스포 카자흐스탄 파빌리온 계획안.


신촌청년문화전진기지 ‘신촌, 파랑고래’. 신촌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청년 문화 중심이었던 신촌 지역의 활기를 되찾고자 기획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어떤 각도에서 바라봐도 외형이 같지 않도록 건물의 정형성을 탈피했다. ⓒ신경섭


공공 미술 설치 작품 ‘지붕감각’.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마당에 설치한 작품이다. 갈대 발을 엮어 물결치는 형태의 대형 지붕을 만들었다. 빛과 바람, 계절의 감각과 함께 지붕의 의미를 전했다. 이 작품은 현대카드와 뉴욕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이 주관하는 ‘2015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에서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 선정됐다.
<도서관 산책자>를 통해 정립한 도서관 설계에 대해 좀 더 설명해줄 수 있나?
도서관 건축을 탐방하면서 생긴 의제들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도서관의 접근성’이었다. 전국에 생각보다 많은 수의 도서관이 있음에도 왜 접근성이 떨어지는지 알아보고자 토지이용계획원에서 전국 도서관 입지를 확인했다. 그랬더니 공원 녹지가 많았다. 입지의 특성이 도서관 형태에 영향을 미치게 되니 전국 도서관이 대동소이했다. 심지어 내부는 하나의 도서관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똑같았다. 도서관은 건축물이라는 물리적 대상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 사회문화적인 실체이기 때문이다. 건축가는 그 공간이 지녀야 하는 사회적 가치, 그 장소가 취해야 하는 마땅한 자세를 건축물에 담아야 한다. 마땅한 자세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가 낮다면 기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실제로 참여한 도서관 공모전은?
책을 쓰면서 맺은 인연으로 우포자연도서관을 설계했다. 이 외에도 핀란드중앙도서관, 마포중앙도서관 공모전 등에 참여했다. 책을 들고 나갈 수 있는 외부 녹지 공간 확보, 서가 분류를 위해 획일적으로 칸이 나뉜 공간이 아닌 연속적으로 이어진 서가 등 <도서관 산책자>를 쓰며 생긴 의제들을 구체적으로 구현했다. 광양희망도서관 공모전의 경우는 입지 때문에 참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심의 주요 상업 지역에 위치하는 도서관을 공모전 형태로 참여할 수 있는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에 보다 도시적인 도서관을 짓는 것은 우리의 드림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SoA는 ‘Society of Architecture’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사회에서 건축을 바라보는 시선,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건축, 새로 탄생한 구조와 기술 수준, 이러한 사회문화적 맥락 위에서 건축은 가치를 드러낸다. 그래서 건축가는 지금 내가 어떤 상황에서 집을 짓는지, 전시를 하는지, 저술 활동을 하는지 그 맥락을 이해하고 저변을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 그 지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서울과 서울의 건축물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서울은 레이어가 너무 많이 휘감겨 있는 도시다. 같은 시대에 태어날 수 있을까 싶은 것들이 하나로 뭉쳐져왔다. 부동산을 기반으로 성장한 도시의 스펙트럼과 급격한 성장의 여파가 도시의 건축에 여실히 드러난다. 이제는 그 성장을 성찰하며 일관성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다.

최근 인상 깊게 본 서울의 건축물은?
서소문 일대를 좋아한다. 그리고 양화한강공원.

앞으로의 계획은?
SoA는 지금 성찰의 시기다. 우리가 만들어온 태도는 곧 우리의 형식이 되었다. 이제 연역적으로 쌓아온 우리의 태도를 한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 지금 우리가 딛고 있는 것들이 어떻게 아귀가 물려 있는가에 대한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개인적으로는 건축과 학교의 균형을 잡는 시간을 보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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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문은영 프리랜스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