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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코스 남성복 수석 디렉터 크리스토프 코핀 Christophe Copin
최근 몇 년간 패션 신의 주요한 키워드는 놈코어다. 이미 럭셔리 패션 브랜드들은 오트 쿠튀르 같은 형식에서 벗어나 스트리트 패션에 가까운 일상적인 패션으로 승부를 보기 시작했다. 하이패션의 개념 자체가 일상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개념으로 변모한 것이다. 2007년 론칭한 코스Cos는 그 발견의 즐거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브랜드다. 친환경 소재로 만든 이들의 정제된 컬렉션은 특히 아티스트와 갤러리, 디자인 스튜디오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패션이 단순히 ‘입는 옷’이 아닌, 일상의 예술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2020 S/S 컬렉션을 소개하기 위해 방한한 코스의 크리스토프 코핀 남성복 수석 디렉터 역시 소재와 기능을 통한 코스의 변치 않는 가치를 이야기한다.


크리스토프 코핀 파리 장식미술관 산하의 디자인 학교 에콜 카몽도Ecole Camondo에서 디자인과 건축을 공부한 후 파리 에스모드에서 패션 디자인을 배웠다. 이후 카를리에Carlier 디자인 총괄, 발렌시아가 직물 디자이너, 에르메스 남성복 니트웨어 수석 디자이너,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남성복 디자인 총괄 등을 맡았으며 2017년 코스 남성복 디자인 디렉터로 합류했다. 2018년에는 피티 우모 Pitti Uomo에서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Wayne McGregor와의 협업으로 소마Soma 캡슐 컬렉션을 발표했으며, 올해 바우하우스 100주년을 기념한 ‘바우하우스 에디션’을 선보였다. cosstores.com 인스타그램 cosstores


코스의 2020 S/S 컬렉션.


바우하우스 에디션 중 울 믹스 에이프런과 와이드 울 트라우저.

당신이 코스에 합류한 후 남성 컬렉션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큰 변화는 없다. 코스는 이미 잘하고 있었으니까.(웃음) 코스가 추구하는 모던하고 기능적인 디자인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고, 나 역시 예술과 건축에 기반을 두고 디자인을 해왔기에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코스의 디자인 언어는 컬렉션마다 일관된 지점이 있다. 그 안에서 매번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하나?
같은 화이트 셔츠라 해도 예술과 디자인, 건축 등 서로 다른 기반에서 출발한 결과물이기 때문에 모두 다르다. 같은 예술 작품을 보더라도 각기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지 않나. 하나의 영감에 대해서도 패턴 메이커부터 비주얼 팀, 온라인 팀, 커뮤니케이션 팀 등 컬렉션을 만드는 70여 명의 스태프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한다. 이들 모두가 코스의 디자이너이고 서로의 의견이 맞물려 컬렉션이 탄생한다. 지금 당신이 마주하는 코스의 디자인은 엄청난 여정의 결과인 셈이다.

2020 S/S 컬렉션에서는 테크닉, 기술, 건축이라는 키워드가 보다 전면으로 드러난다. 옷을 탐험하는 느낌마저 든다. 어떤 연구와 진행 과정이 있었나?
코스의 컬렉션 특성상 약 1년 반의 기획 기간이 주어진다. 또한 2~3시즌을 한 번에 진행하는데, 컬러와 소재 선택에 특히 공을 들인다. 특히 코스의 디자인은 입고 움직일 때의 실루엣과 기능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를 테스트하는 과정이 무척 중요하다. 이를 위해 코스의 인하우스 아틀리에에서 수많은 프로토타입을 만든다. 몸에 밀착되거나 떨어졌을 때 어떠한지, 소재에 따라 어떤 형태가 구현되는지 끊임없이 실험한다.

2018년 피티 우모에서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와의 협업으로 발표한 소마 컬렉션은 사람의 무의식적인 움직임이나 디테일한 행동 등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은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소마Soma라는 단어는 ‘신경 쓰지 않는 움직임’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매일 어떤 동작을 200번씩 하는데, 이를 인지하지 못하기도 한다. 디자인으로 이런 디테일을 드러내고 싶었다. 댄서의 움직임으로 포착된 실루엣은 모델이 보여주는 것과 다르기에 나에게도 신선했다.

얼마 전 코스의 핵심 아이템과 그 영감을 정리한 아카이브 에디션의 첫 시리즈로 ‘바우하우스 에디션’을 선보였다.
아카이브 에디션은 기하학, 촉감, 컬러, 기능 등 코스가 어디에서 영감을 받고 이를 어떻게 드러내는지를 보여주는 컬렉션이다. 코스의 모든 컬렉션을 관통하는 디자인 언어라고 할까? 특히 바우하우스는 코스가 지속적으로 영감받은 대상이었기에 그 첫 시리즈로 선택했다. 기하학적인 형태와 텍스처가 느껴지는 그레이 컬러, 빳빳한 화이트 등 바우하우스 교사의 건축물을 연상시키는 단색의 컬러 팔레트 위주로 전개했다. 특히 남성복의 경우 조정이 가능한 기능적인 디테일, 숨긴 잠금 방식을 통해 인체 공학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음악에서 영감을 많이 얻는다고 들었다. 주로 어떤 뮤지션의 음악을 듣나?
라디오헤드와 켄드릭 라마, 프랭크 오션을 좋아하고, 최근에는 엘라스티카 같은 1990년대 밴드 음악을 듣는다. 면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 데님을 만졌을 때의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다르듯, 소재를 만졌을 때의 촉감에서도 음을 느낄 수 있다. 이는 결국 입는 사람의 움직임과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음악과 소재, 디자인은 모두 하나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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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오상희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0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