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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2020 라이프 트렌드
느슨한 연대, 외롭지 않을 권리, 행동하는 소비자, 탄소 발자국 등은 2020년 우리의 삶을 조금씩 바꿀 키워드들이다. 미래뿐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를 반영하는 이 키워드에 담긴 의미를 곱씹어보자.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본격화
AR & VR


오큘러스 퀘스트.
2019년 5G 통신 기술 상용화에 이어 2020년은 VR, AR 기기가 본격적으로 현실에서 구현되는 해가 될 것이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연결할 필요가 없는 독립형 VR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페이스북으로 2019년 5월, 고사양 버전인 오큘러스 퀘스트를 출시한 바 있다. 중국의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등의 거대 기업도 증강현실 커머스 시장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가운데, 알리바바는 증강현실 속에서 물건을 고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바이플러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AR 헤드셋을 착용하고 쇼핑하면 실제로는 방 안에 있지만 백화점 매장을 돌아다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스타트업인 워너비가 개발한 ‘워너 킥스’ 애플리케이션은 구찌를 비롯해 아디다스, 나이키 등의 운동화를 가상으로 신어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여 실제 쇼핑 전에 보다 정확한 판단을 돕는다. 모바일 신발 쇼핑에서 앞으로 AR 착화 서비스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이며, 신발 외에 옷, 화장품, 가구 등에도 응용될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것들의 조합
Hyper Balance


진로×오베이 협업 티셔츠.




와퍼 디투어 캠페인.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낯선 조합을 통해 사람들이 가진 상식의 균형을 깨뜨리고 웃음을 유발하는 방식이 커뮤니케이션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초균형 시대에 두드러지는 광고 방식 중 하나로 2019년 칸 라이언즈에서 모바일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한 버거킹의 ‘와퍼 디투어The Whopper Detour’ 캠페인을 꼽을 수 있다. 이 캠페인에서 소비자는 버거킹의 와퍼를 1센트에 구입하기 위해 두 가지 행동을 취해야 했다. 버거킹 애플리케이션을 모바일에 설치한 후, 맥도날드가 위치한 반경 약 180m 이내에서 주문을 해야 구입할 수 있게 하여 경쟁 브랜드를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노출시키고 역으로 애플리케이션 활성화를 꾀했다. 럭셔리와 스트리트 브랜드의 경계 허물기 역시 초균형 시대의 특징이다. 오베이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며 택한 협업 파트너는 진로소주로, 이들은 함께 티셔츠를 선보였다. 힙한 브랜드가 트렌디한 수제 맥주와 협업했다면 오히려 참신하지 않았을 것이다. 루이비통은 2019년 F/W 컬렉션을 선보이며 1980년대 아케이드 게임을 연상시키는 ‘엔드리스 러너Endless Runner’ 게임을 출시한 바 있다. 뉴욕의 밤거리를 달리며 장애물을 피하고 스페셜 아이템인 LV 로고를 획득해 점수를 얻는 간단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게임으로 이전의 럭셔리 마케팅 활동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낯선 방식이다.


당신의 외로움은 얼마인가?
Loneliness Economy


아마존 반려동물 브랜드 왜그.
론리니스 이코노미는 외로움에서 생겨나는 경제 활동, 즉 외로움이 만들어내는 경제 효과다.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심화가 원인으로 론리니스 이코노미의 중심에는 반려동물 시장이 있다. 2018년 5월에 이미 아마존은 반려동물 브랜드 왜그Wag를 론칭해 아마존의 유료 회원인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에게 왜그의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은 좋은 사료를 먹이고 병원과 미용실을 가는 수준을 넘어선 지 오래다. 동물 병원 업계는 종합 검진, 치아 교정 등 의료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있으며 낮에 혼자 지낼 동물을 위한 돌봄 서비스, 동물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펫 택시, 일정 기간 동물을 맡길 수 있는 펫 호텔 등도 각광받고 있다. 한국의 반려동물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어 2016년 2조 원대에서 2020년에는 5조 원대 규모가 예상된다. 외로움은 매우 기상천외한 서비스도 만들어낸다. 2016년 미국 배우 척 매카시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The People Walker’ 서비스는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빌려준다. 이용 금액은 1마일(1.6km)당 7달러로 함께 걸어주는 사람, 즉 피플 워커가 직업이 되는 셈이다.


공간의 역할이 진화하다
Space Shift
공간에 들이는 비용을 줄이고 효율을 최대화하려는 노력은 비즈니스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행위다. 이러한 노력이 새벽 배송이나 위워크와 같은 솔루션을 만나 전통적인 공간의 몰락을 야기하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리테일 숍의 도전은 올해도 지속될 것이다. 호주의 캐주얼 의류 매장인 제너럴팬츠는 고객의 방문 빈도를 높이기 위해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매장을 재구성했다. 키오스크를 통해 고객이 직접 매장의 음악을 선곡할 수 있고, 매장 안에 농구 코트가 있어 구매 목적이 없어도 시내에 오면 젊은이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로 만들었다. 일본의 편집숍 브랜드 빔즈Beams는 매장 안에 스타벅스를 들여오고 벳푸 온천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히노키 족욕 공간을 설치해 행인들을 매장으로 이끌었다. 알리바바가 론칭한 프리미엄 슈퍼마켓인 허마센셩은 최근 가장 화제가 된 공간이다. 배송은 온라인에 넘기고 완벽한 쇼룸 형태로 중국 전역 20개 도시에 110개가 넘는 매장을 이미 설치했다. 허마센셩은 신선 식품만 판매하는데, 상품이 있는 모든 매대에 QR 코드를 설치해 고객이 이를 휴대폰으로 촬영하면 그 물건이 배송되는 시스템이다. 장바구니 없이 휴대폰만 들고 신선한 식품을 쇼핑할 수 있는 것. 허마센셩은 매장 반경 3km 내 30분 내 배달을 목표로 한다.


일상이 된 지속 가능한 소비
Towards Sustainable Future


‘플로깅’ 주제로 한 유튜브 동영상.
기업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소비자는 지속 가능한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수년간 이어졌고 2020년에는 일상에서 더욱 확산될 것이다. 환경 이슈는 일시적인 트렌드를 넘어 우리 미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이며 밀레니얼 세대는 환경, 윤리, 젠더, 사회적 책임 문제를 좀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소비와 연결 짓기 때문이다. 올해 파타고니아는 5만 번 이상의 수선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수선 서비스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 매장의 재방문 유도에도 탁월하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기업뿐 아니라 소비자의 행동 역시 적극적이다.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된 플로깅plogging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plocka upp’에 조깅jogging을 조합해 만든 단어다. 조깅을 할 때 에코백을 가지고 나가 빈 페트병이나 쓰레기를 주워 집으로 돌아오는 행위로, 2016년부터 시작된 플로깅을 스웨덴 사람들은 하나의 놀이처럼 인식한다. 운동하며 환경도 지키는 아이디어로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중이다. 환경을 보호할 뿐 아니라 평범한 조깅보다 운동 효과도 좋다. 쓰레기를 줍기 위해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이 스쿼트나 런지 자세와 비슷해 근육 운동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데도 효과적이다. 인스타그램에 덧붙일 해시태그는 #plogging #IrunIwaste로 지금, 에코백을 들고 나가 뛸 준비를 해보는 것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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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김만나 기자 참고 자료 <라이프 트렌드 2020_느슨한 연대>(김용섭 저,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0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