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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바를 가장한 디자인 갤러리, 꽃술





꽃술 kkotssul
기획 이미혜 kkotssul
운영 이경원, 이미혜
설계 및 시공 맙소사(김병국) marcsosa
그래픽 디자인 고영배, 손혜인
F&B 컨설팅 이응경, 김수미
조경 디자인 플로시스(유은경·김한길, flosys.co.kr)
사운드 디자인 석대범(SBT)
사진 서송이, 강태훈, 차혜경
디자이너 & 아티스트 with 꽃술 곽철안, 권의현, 김지원, 로와정, 서정화, 엄윤나, 임정주, 전산, 정그림, 티엘, 제로랩 등

작가주의를 겸비한 젊은 메이커, 디자이너의 등장과 함께 이들의 작품을 판매하는 소규모 디자인 갤러리가 하나둘 생기고 있다. 원효로1가의 오래된 2층 주택을 개조해 만든 디자인 바bar ‘꽃술kkotssul’도 그중 하나다. 꽃술에서는 한국 디자이너의 가구, 따뜻한 계절 차, 국내 양조장에서 생산한 우리 술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이미혜 대표는 오랫동안 매거진 피처 기자로 일했다. 꽃술을 론칭한 이유가 궁금하다.
2016년에 〈보그 코리아〉 창간 20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한국 패션 100년〉 전시 기획에 참여했다. 맙소사marcsosa와 전시 공간 기획을 함께 했는데, 당시 한국 디자인계에 새로운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맙소사나 제로랩처럼 새롭고 실험적인 디자인 오브제 혹은 가구를 만드는 젊은 메이커들의 등장이었다. 이들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어렴풋이 생각했고 지난해에 실행에 옮겼다.

이곳을 ‘디자인 바’라 정의한 이유는?
디자인 갤러리 역할을 주로 하지만, 갤러리는 문턱이 높은 느낌이 있어 술과 차를 판매 한다. 무엇보다 제품이든 공간이든 직접 경험해봐야 그 진가를 알아차릴 수 있다고 믿는다. 갤러리와 바, 두 공간의 온도 차이를 맞추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 한국 디자이너 스튜디오의 가구를 판매하는 것처럼 술 또한 소규모 양조장에서 제조하는 우리 술을 판매한다.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양주나 세시 풍속에 맞추어 빚었던 세시주처럼 우리 술에는 재미난 사연이 많다.

판매는 어떤가?
아직 시작 단계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는 수요가 있다. 구매자는 대부분 지적, 문화적 욕구가 큰 40~50대 여성이다. 집에 미술품 컬렉션을 갖춘 이들이 젊은 디자이너들의 가구를 한두 점 더 소유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 유럽의 디자인 갤러리에서도 한국 디자이너를 찾는 연락이 드문드문 오는데, 케이팝을 중심으로 한 한류 열풍 때문이 아닌가 싶다.

주택을 갤러리로 바꾼 레노베이션 과정은 어땠나?
열 달 정도 진행했으니 규모에 비하면 오래 걸린 편이지만, 서두르지 않고 변화 과정을 모두 기록했다. 1년에 2번, 〈타이거 프레스Tiger Press〉라는 디자인 매거진을 발행할 예정인데 첫 호의 제목이 ‘원효로77길 33’이다. 이 주소의 집은 1968년에 지은 점포 주택으로, 김현옥 전 서울시장 재임 기간 중에 건축했다. 1960년대 무허가 판자촌 건물에서 와우아파트 붕괴 사건까지 이 건물의 역사를 더듬어보려 한다.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들과 이곳을 함께 완성했다.
설계와 시공은 김병국 소장이 맡았고, 1층의 선반은 원투차차차, 계단은 제로랩, 조명등은 티엘 디자인 스튜디오, 문손잡이는 임정주 작가까지 고맙게도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었다. 곳곳에 디자이너의 손길이 닿아 있어 가구와 생활 소품뿐 아니라 주방과 문손잡이, 계단, 식물 한 포기까지 매장 내 모든 제품을 판매·서비스하는 것이 가능하다.

새로운 디자이너는 어떻게 찾나?
소개받기도 하고 전시나 디자인 페어를 다니며 직접 찾아내기도 한다. 최근에는 충남 예산에 위치한 ‘느린손 협동조합’의 짚공예를 알게 되었는데, 너무 근사해서 스태프들과 여러 번 다녀왔다. 예산 지역 어르신들이 매년 수확한 볏짚에서 겉대 부분을 일일이 까내고 속대 부분을 솎아내 새끼를 꼬기도 하고 짚을 엮기도 하며 만든다. 디자이너 빠키가 여기에 패턴을 입히는 작업을 진행 중으로, 꽃술 에디션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앞으로 계획은?
5월, 공예 주간 기간 동안 꽃술과 서초동 화훼단지 내 ‘플로리스Flosys’에서 팝업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가든 디자이너 유은경(도랑도랑), 김한길이 참여하고 티엘 디자인 스튜디오, FICT 스튜디오 & 랩크리트Lab Crete, 꽃술에 참여한 여러 디자이너들과 함께 새롭게 가구를 제작하고 있다. 테마는 어린이 가구다. 3월 7일, 14일에는 꽃술에서 우리 술 시음회를 한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전 예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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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김만나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0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