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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미래 지향적인 섹스, 자위의 만족감을 더해주는 [섹스 디자인] 텐가 Tenga


여성용 브랜드 아이로하의 바이브레이터.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한 부스를 차지한 전시의 제목은 ‘남성을 기쁘게 하는 아이템’이었다. 전시장에는 컵과 튜브, 달걀 모양의 제품이 진열돼 있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남성들을 기쁘게 한다는 건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 전시는일본의 섹스 기구 회사 텐가(Tenga)를 소개하는 자리였고 진열된 제품은 남성을 위한, 즉 마스터베이션의 만족감을 더해주는 아이템이었다. 2005년 중고차 관련 사업을 하던 마쓰모토 고이치가 창립한 텐가는 섹슈얼 건강 제품을 디자인하고 생산하는 기업으로 무엇보다 그 철학부터 확실하다. 텐가의 제품은 절대로 섹스를 대신할 수 없으며 다만 마스터베이션을 더 만족스럽게 해줄 뿐이라는 것이다. 이는 2013년 여성을 위해 론칭한 텐가의 또 다른 브랜드 아이로하 (iroha)에도 해당하는 말이다.

텐가의 모토는 사람들이 자신의 성적인 건강을 돌보는 것을 터부시할 이유가 없으며, 따라서 좋은 품질의 디자인과 최상의 기능을 통해 스스로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하는 것 역시 장려하는 것이다. 마치 바른 먹거리를 먹고 운동을 통해 건강을 돌보듯 성적인 쾌락을 만족시키는 것도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러한 기조로 탄생한 텐가는 여느 섹스 토이 브랜드와 달리 남성이나 여성의 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이 아닌, 전혀 새로운 형태와 뛰어난 기술력으로 만족감을 더한다. 남성용 제품의 경우 거 의 여성의 질 감촉을 최대한 비슷하게 재현해내고 여성용 역시 몸의 구조에 딱 들어맞게 조절할 수 있는 부드럽고 유연한 재질을 사용한다. 특히 아이로하 라인은 파스텔 톤 색상과 깜찍한 디자인, 우수한 기능으로 2015년 레드닷 프로덕트 디자인 어워드에서 하이 디자인 퀄리티 부문을 수상했다. 또 텐가 3D는 제품 속, 내부 구조를 겉으로 드러낸 디자인으로 2012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www.tenga-global.com


1 2012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 텐가 3D. 
2, 3, 5, 6 키스 헤링 작품과 컬래버레이션 작업한 텐가 에그. 
4 오리지널 배쿰과 소프트 튜브, 롤링 헤드, 더블 홀 등으로 이루어진 텐가 컵 시리즈.

Interview
마쓰모토 고이치(Koichi Matsumoto) 텐가 CEO
“텐가는 그저 마스터베이션을 더욱 만족스럽게 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섹스와 관련한 디자인, 사업을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가?
어느 날 별 생각 없이 DVD 숍에 갔다가 그곳에는 평범한 남자가 스스로 쾌락을 즐길 수 있게 하는 제품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당시 내가 본 것은 오직 외설적이고 음란한 포르노그래픽 패키징뿐이었는데 그 누구도 떳떳하게 구매할 만한 것이 아니었다. 또 그런 제품은 제조에 관해 아주 미미한 정보만 기록되었기 때문에 소비자로서 안전을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즐거움을 위해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고 선반에서 꺼낼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최고 품질의 재료를 사용해 소비자에게 기능적으로 만족을 주고 제조사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무엇보다 기분 좋은 느낌을 전해주는 제품으로 말이다.

디자인에서 가장 중점을 둔 사항은 무엇인가
고객들이 원하는 다양한 요구 사항을 모두 만족시키는 디자인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모두가 자신의 주관적 경험에 따라 느끼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남성용 텐가 제품을 눈여겨봤다면 알겠지만 우리는 디자인에 여성의 모습을 차용하거나 연상시킨 사례가 없다. 섹스를 대신할 수 있다는 식의 브랜딩 역시 한 적이 없다. 텐가는 그저 마스터베이션을 더욱 만족스럽게 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므로 그 역할과 기능에 충실한 디자인을 했다.

지극히 사적이고 개인적인 영역의 도구를 디자인하는 만큼 어려운 점도 많았을 것 같다.
제품의 첫 원형을 제작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내 아이디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데이터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리서치를 해야 했고 오리지널 컵 제품이 실제로 완성되기 전, 3년간 그 작업에 매달려야 했다. 그로부터 10년 뒤 이제 우리는 사이즈부터 선호하는 강도, 소비자의 평균적인 모델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40여 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영역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많은 제품군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제품이 만들어지는 것은 결국 누군가는 곧 그것을 경험하게 된다는 얘기다. 그래서 우리는 각자의 취향을 만족시킬 다양한 셀렉션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남자도 같을 순 없다.

디자인이 사람들의 섹스 라이프나 섹스 산업 전반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우리의 기술은 아직 완벽으로부터 멀리 있다. 하지만 우리는 마치 최신 스마트폰 기술을 보유한 것처럼 새로운 일렉트로닉의선구자가 되길 희망한다. 사이버, 디지털 등 인터스페이스를 통해 경험하는 섹스 ‘텔리딜도닉스(teledildonics)’와 가상현실 같은 기술을 통해서 말이다. 기술적 측면에서 이것을 이루기엔 너무 이른 시점일 수 있지만 인간의 상상력에는 한계가 없지 않은가. 우리는 이것이 가까운 미래에 텐가의 기술력으로 창조되고 대대적인 광고를 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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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김민정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5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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