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가치를 추구하는 호텔 카푸치노.
롯데호텔의 세컨드 브랜드 L7.
까사미아가 운영하는 호텔 라 까사.
서울에 호텔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서울에 위치한 호텔은 총 256개로 2014년과 비교해볼 때 2년 사이에 49개가 늘었다. 실제로 최근 지은 호텔들을 살펴보면 국내 최고급 6성급 호텔인 포시즌스 서울부터 신라 스테이, 롯데시티호텔 같은 세컨드 브랜드, 국내 최초로 디자인 호텔스 멤버가 된 네스트 호텔을 비롯해 규모는 작지만 독특하고 신선한 경험을 선사하는 디자인 호텔까지 층위가 다양하다. 공식적인 정의가 내려지진 않았지만 디자인 호텔이란 부티크 호텔, 라이프스타일 호텔, 아트 호텔, 힙 호텔 등으로 부르며 독특하고 인상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숙박 시설을 말한다. 2013년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는 자사 브랜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쇼룸이자 호텔인 라 까사를 론칭했고 2014년 디자인메소즈는 다양한 디자이너와 함께 오픈 소스 콘텐츠로 개발한 스몰하우스빅도어의 문을 열었다. 또 롯데호텔이 독특한 디자인과 시설로 승부를 걸고 내놓은 L7, 관련 수익의 일부를 동물 보호 단체에 기부하는 등 공유 가치를 추구하는 호텔 카푸치노, 호텔28 등이 앞다퉈 생겨났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 관광객 수의 증가와 맥을 같이한다. 이는 2012~2015년에 발효된 관광 숙박 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 등의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특별법이 올해까지 1년 연장됐으니 향후 서울 지역 호텔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관광객 수의 증가보다도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관광객의 여행 목적과 태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의 ‘배낭여행자는 지저분한 여행자 호텔에서, 상류층은 화려한 리조트 호텔에서’ 머무는 공식이 깨지기 시작한 것이다. 젊은 전문직 종사자 혹은 1년 내내 비행기나 크루즈를 타고 여행을 다니며 여유로운 삶을 즐기는 젯셋족으로 정의할 수 있는 이들은 보다 현대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며 독특하고 전혀 새로운 경험을 원한다. 디자인을 통해 지친 일상을 다독이고 활기찬 삶을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를 얻고자 하는 것이다.
※ 관련기사: 2013년 8월호 ‘호텔에 체크인한 디자인 비즈니스’ 108쪽 (▷관련 기사 보기)
Contents
Issue 01 그 자체가 사건, DDP 개관
Issue 02 장관, 국회의원이 된 디자이너
Issue 03 경영하는 디자이너의 등장
Issue 04 VR · AR 가상 세계 디자인
Issue 05 소규모 디자인 스튜디오의 활약은 계속된다
Issue 06 디자이너와 공생을 선택한 엔터테인먼트 비지니스
Issue 12 언리미티드 에디션 독립 출판 시장의 현재
Issue 13 로고를 없앤 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의 탄생
Issue 16 싱글족을 위한 '작지만 작지않은' 디자인
Issue 17 서울에 디자인 호텔의 서막이 열렸다
Issue 18 웹툰의 거물급 진화
Issue 19 전통 시장에 부는 디자인이라는 새 바람
Issue 31 3D 프린팅 디자인의 민주화를 이끌 것인가?
Issue 33 대림 미술관, 구슬모아 당구장, 디뮤지엄
Issue 40 풍년을 부르는 비옥한 디자인
Epilogue 세상에 디자인 하지 않은 경험은 없다
※ 각 이슈별 기사는 <월간 디자인> 홈페이지에 순차적으로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