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Design News
2017 월간<디자인>이 주목한 디자이너 12팀 그래픽, 공간, 사진을 잇는 SNS 스타 디자이너 [텍스쳐 온 텍스쳐]


텍스쳐 온 텍스쳐는 한예종 미술원 건축과를 졸업한 신해수와 국민대 실내디자인과를 졸업한 정유진이 ‘텍스처’라는 이슈를 공통분모 삼아 2014년 청운동에 문을 연 디자인 스튜디오다. 뚜렷한 목적 없이 ‘일단 들어오는 일을 해보자’고 생각한 이들은 그래픽, 웹, 아이덴티티, 공간, 사진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으로 스튜디오 작업과 일상, 강아지 택수 등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이들은 ‘요즘 세대 디자이너’라 할 수 있다. textureontexture.kr/textureshop (왼쪽부터) 정유진, 신해수

Q 좋아하는 브랜드는?
유진 수시로 바뀌지만 브랜드 충성도를 기준으로 딱 하나만 꼽자면 캐논이다.
해수 캠퍼. 내 발을 위해 태어난 듯한 신발을 선보인다.

Q 늘 영감을 주는 대상은?
유진 특정한 인물이나 사물보다는 나와 많은 대화를 나누는 친구들.
해수 나 역시 가장 많은 시간과 대화를 나누는 동업자.

Q 협업해보고 싶은 디자이너가 있다면?
유진 금속공예가 심현석 작가님.
해수 협업이라기보다 인테리어를 의뢰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Q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유진 사무실 월세가 밀리는 것을 상상하면 두려워져서 열심히 일하게 된다.
해수 죽음, 혹은 사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늘 있다.

Q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
유진 가능하다면 일단 일에서 손을 뗀다.
해수 맛있는 음식과 많은 술.

Q ‘2017년 이것 하나만은 꼭 이루리라’ 하는 것이 있다면?
유진 손에 잡히는 무언가를 제작해보고 싶다.
해수 지속 가능한 운동을 취미로 삼는 것.


그래픽, 공간, 사진을 잇는 SNS 스타 디자이너
건축 사무소를 다니다 그만두고 서촌의 작은 단층 주택을 개조해 술집 펍(pubb)을 운영하는 신해수. 대기업의 UI 제작 업무에 지칠 때면 이 술집을 찾던 단골 디자이너 정유진.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서로의 애환을 나누던 이들은 가게와 회사 일에 지쳐 있던 중 문득 같이 일해보기로 뜻을 모았다. 그렇게 회사에 과감히 사직서를 던지고, 가게 문을 덜컥 닫고, 2014년 청운동에 문을 연 디자인 스튜디오가 바로 텍스쳐 온 텍스쳐다. 보통 같은 분야의 디자이너끼리 모여 스튜디오로 독립하는 게 일반적인 데 반해 이들은 공간 디자인과 그래픽 디자인이라는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이 뭉친 점이 흥미롭다. 분야는 다르지만 결국 ‘텍스처’를 다루는 건 같다고 생각한 이들은 질감을 공통분모로 삼는 온갖 디자인에 집중한다. 이 지점에서 출발한 텍스쳐 온 텍스쳐는 서로 다른 재질이 만났을 때 생기는 시너지 효과를 뜻하는 의류업계 용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성격을 규정하지 말자’고 생각한 텍스쳐 온 텍스쳐는 사실 운이 좋았다. 쇼콜라디제이 같은 작은 인테리어부터 수수 솔솔, 정언 내과 등의 소규모 브랜딩 작업, <어반라이크> 같은 젊은 매체의 사진 작업, LG생활건강 숨37도의 브랜드 북 총괄과 사우스케이프 브랜드 북 사진 작업까지 숨 돌릴 틈 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양한 일이 들어왔다.

여기에는 이미지 기반 SNS인 인스타그램에서 ‘meltingframe’이라는 아이디로 활동하며 6만 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정유진의 홍보력이 큰 역할을 했다. 건축 사진을 찍는 신해수와 공간과 인물 사이의 관계를 찍는 정유진은 지금 세대를 위한 이미지를 즉각적으로 공유하며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에서 이들에게 ‘♥’를 보내는 이유다. “공간과 그래픽 작업이 기반이지만 텍스쳐 온 텍스쳐의 가장 큰 장점은 아마도 사진 작업이 가능한 디자인 스튜디오라는 점일 거예요. 우리는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디자인 작업에 밑천이 될 만한 사진이 어떤 것인지 잘 알아요.” 사진 작업 의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텍스쳐 온 텍스쳐는 사진을 통해 다양한 디자인 스튜디오와 협업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한다. 디자이너가 디자인의 원재료 중 하나인 사진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은 클라이언트에게도 커다란 장점으로 부각된다.

젊은 디자인 스튜디오인 텍스쳐 온 텍스쳐의 방향성은 지난 6월 스튜디오 공간의 반을 뚝 떼어내 만든 빈티지 소품 가게 ‘텍스쳐숍’에서 잘 드러난다. 브랜딩과 공간을 촘촘하게 엮은 자체 공간 프로젝트를 창업 초반부터 염두에 둔 텍스쳐 온 텍스쳐는 물건이 마구잡이로 쌓여 있는 기존의 골동품 가게와 달리 나름의 기준으로 제품을 분류한 정제된 공간을 원했다. 나무, 금속, 자기 등 재료별로 제품을 나눈 뒤 물건의 이력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게 전시장처럼 구성한 텍스쳐숍은 오픈하자마자 소소한 기획력과 공간 구성으로 SNS상에서 잔잔한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11월 청운동에서 통의동으로 스튜디오를 옮긴 뒤 잠시 휴업 상태이지만 곧 다른 느낌의 텍스쳐숍을 재개할 예정이다. 공간, 그래픽, 사진이라는 세 꼭짓점 안에서 균형감을 유지한 채 삼각형의 넓이를 점점 키워가는 텍스쳐 온 텍스쳐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까? 일단 그들의 인스타그램 피드부터 살펴보는 게 좋겠다.







텍스쳐샵 참여 분야 공간, 아이덴티티, 그래픽 텍스쳐 온 텍스쳐가 클라이언트 업무와 별도로 진행하는 프로젝트 팝업 매장. 스튜디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운영하는 텍스쳐숍은 나무, 금속, 자기 등 재료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소개한다. 비정기적으로 가게 안의 작은 코너인 ‘어나더 텍스쳐’에서 세 가지 재질 외에 다른 재질의 물건이나 브랜드를 소개하고, 가끔 마켓을 열기도 한다.




일상직물 참여 분야 사진 이불, 베개, 쿠션 같은 침구류를 주로 선보이며 한국적 미감을 절제된 감성으로 소개하는 패브릭 브랜드다. 깊이 있고 선명한 색감을 만들기 위해 수없이 직조 실험을 하는 일상직물의 사진 작업을 웹 개발을 맡은 디자인 스튜디오 레이포에트리와 함께 진행했다. isjm.kr


<혼자 사는 법> 전시 설치 작업 ‘정글-집’ 참여 분야 전시 설치 2015년 4~5월에 커먼센터에서 열린 그룹 기획 전시 <혼자 사는 법>에서 선보인 설치 작업이다. 나홀로족이 증가하는 시대에 젊은 층은 어떻게 삶을 꾸리는지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준 이 전시에서 텍스쳐 온 텍스쳐는 점, 선, 면 같은 기본 단위로 이루어진 입체 구조물을 세웠다. 봉의 위치를 바꾸는 것만으로 의자, 테이블, 선반, 침대까지 자유자재로 변화시킬 수 있는 유연한 작품이다.




수수솔솔 참여 분야 아이텐티티 화학 향료, 합성 계면활성제, 인공색소가 들어가지 않은 친환경 목욕 & 휴식용품을 소개하는 토종 브랜드. ‘기분 좋은 바람이 솔솔, 기분 좋은 콧노래가 솔솔, 따뜻한 목욕 후 단잠이 솔솔’이라는 브랜드 콘셉트에 맞게 ‘ㅅ’자를 일렬로 배열한 아기자기한 아이덴티티가 귀엽다. www.soosoosolsol.com






사우스케이프 브랜드 북 <World’s Most Artistic Healing Place> 참여 분야 사진 남해의 가장 아름다운 자연에 예술을 더했다는 작품 같은 호텔과 해안 골프 코스로 유명한 사우스케이프의 브랜드 북 작업을 총괄한 S/O 프로젝트. 사진가 4팀이 함께 참여해 만든 브랜드 북으로, 텍스쳐 온 텍스쳐는 내부 공간 사진을 담당했다.




정언 내과 참여 분야 아이덴티티, 웹사이트 바를 정, 곧을 언. ‘환자들에게 언제나 바른 말씀을 드리고 바른 진료를 하겠다’는 마음이 담긴 네이밍은 카피라이터 김하나의 작업이다. 이를 시각적으로 곧은 직선으로 표현한 아이덴티티에서 선함이 느껴진다. 사용자에게 편리한, 단순하지만 따뜻한 분위기의 홈페이지도 텍스쳐 온 텍스쳐의 작업.


[관련기사]

우리에게 슈퍼 디자이너는 필요 없다 [지성원]
우리는 사용될 준비가 돼 있다 [워크스]
늘 이전과는 다른 공간을 만들어내는 디자이너 [백종환]
불규칙한 아름다움을 만드는 디자이너 [렉토]
재기 넘치는 아이디어와 실험적 시도의 건축가들 [푸하하하 프렌즈]
답 없는 공간에서 맥락을 찾고 싶다면, 오세요 [COM]
모든 디자이너는 사업가다 [이보경]
사람 좀 모을 줄 아는 디자이너 [햇빛스튜디오]
진짜, 무엇이 필요한가요? [로우로우]
10 법랑과 칠보를 통해 현대를 빚는 디자인 [함]
11건축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다 [네임리스]
12 그래픽, 공간, 사진을 잇는 SNS 스타 디자이너 [텍스쳐 온 텍스쳐]




Share +
바이라인 : 글: 임나리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7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