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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입고 싶은 옷, 핏이 좋은 옷 문수권 디자이너 권문수, 모델리스트 차행철


권문수 디자이너 , 차행철 모델리스트.
디자인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가장 기본적인 남성복 재킷을 만드는 데에는 평균 38~45개의 패턴이 필요하다. 이처럼 평면의 조각조각을 설계해 사람이 입을 수 있는 입체적인 옷으로 구현하는 것이 바로 모델리스트의 역할이다. 2011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문수권(MUNSOO KWON)을 론칭한 권문수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차행철 모델리스트와 일하고 있다. “무엇보다 디자인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제작에 오류가 발생할 경우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안해주기 때문에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는 평이다. 남성복은 물론 여성복, 유니섹스, 캐주얼, 스포츠 의류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30여 년간 경력을 쌓은 차행철 실장의 장기는 한마디로 토털 패션. 10년 전 여성복 브랜드 코카롤리에서의 근무를 마지막으로 프리랜서로 독립한 후 현재는 밀레, 블랙야크 같은 아웃도어 웨어 외에 다양한 브랜드와 작업하고 있다. 보통 컬렉션 기간에는 좀 더 분주해지기 마련으로 시즌별 70~80여 벌의 옷을 발표하는 문수권의 경우 패턴 설계와 가봉 후 2~3차례 수정, 최종 완성에 이르기까지 대략 2개월이 걸린다. 문수권의 첫 번째 컬렉션이었던 2012 F/W 시즌 때만 해도 모두 수작업으로 했지만 이후 제작의 편리함을 위해 캐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수차례 이루어지는 수정도 쉬울뿐더러 사이즈를 축소, 확대하는 그레이딩 작업과 요척 산출까지 마친 뒤 완성선을 따라 커팅되어 나오기 때문에 소요 시간도 많이 줄일 수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디자인 의도를 100% 반영한 높은 완성도의 결과물로, 이를 위해선 디자이너와 모델리스트 간의 협업이 필수다. 원만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모델리스트는 디자이너의 과한 디자인을 탓하게 되고, 디자이너는 모델리스트가 자신의 디자인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생기기 때문이다. 자신과 차행철 모델리스트의 파트너십은 현저히 적은 샘플 드롭률이 증명한다는 권문수의 말대로 두 사람의 호흡은 아주 잘 맞는 편. 디자인을 의뢰할 때부터 충분히 대화하고 다소 복잡한 디테일의 경우 효과적인 봉제 방법이나 원단의 소재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최대한 의도대로 구현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는 문수권 스타일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바탕이 되는 것으로 브랜드 초반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온 것 역시 주요하게 작용한다. 기존에 설계한 패턴을 토대로 디테일을 더하거나 변형함으로써 새로운 스타일의, 그러나 문수권만의 아이덴티티가 분명히 드러나는 패턴을 전개할 수 있는 것이다.

권문수가 직접 정의하는 문수권 스타일은 일상생활에서 입고 생활할 수 있는 옷으로, 런웨이에서 공개하는 패션이 리얼웨이에서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 ‘입고 싶은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라는 본인의 철학대로 과감한 절개나 과한 실루엣의 콘셉추얼한 패션을 선보이기보다는 숨겨진 디테일에 살짝 위트를 더한, 대중성 있는 옷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무엇보다 남성복의 핵심은 ‘핏’으로 디자인에 따라 적합한 원단을 상의하고 피팅하며 마치 몸에 착 감기듯 완성도 있게 잡아주는 모델리스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미국의 패션 브랜드 버클러(Buckler)에서 일하던 시절, 출근하면 가장 먼저 했던 업무가 모델리스트와의 커뮤니케이션이었다는 그의 말대로 디자이너에겐 다양한 패턴을 알고 이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본다. 보다 창의적인 접근으로 숨겨진 디테일과 극적인 요소를 구현하게 할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는 디자인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컨드 브랜드를 론칭한 권문수는 앞으로 문수권을 통해 디자이너의 감성이 묻어나는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옷을 선보이는 한편 문수권세컨(MSKN2ND)에서는 보다 대중적이고 실용적인 옷을 추구할 계획이다. 이에 이번 2017 F/W 컬렉션에서는 미국의 공동체 아미시(Amish)에서 영감을 받아 그들의 전통 복식과 유스 컬처를 접목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문명의 이기를 거부하고 생태적 삶의 태도로 살아가는 아미시 구성원은 보통 칼라가 없는 재킷을 입는데 이를 차이니스칼라 혹은 칼라 모양의 절개 디테일로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우연히 전기 택시에 승차한 뒤 친환경에 관한 서치를 하다가 발견한 참신한 주제만큼이나 이를 보여주는 패션과 2017 F/W 서울패션위크 무대 역시 관람객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차행철 모델리스트의 딸 역시 몇 해 전 문수권의 런웨이 쇼를 보고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게 되었다니 여러모로 의미 있는 인연이다.










2016 F/W 컬렉션. ‘1990년대 열풍’을 테마로 당시 아이돌 문화와 그들의 패션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오버사이즈 실루엣의 코트와 테일러드 재킷 등에 문수권 특유의 섬세함을 고스란히 담아낸 한편 톤 다운된 색상의 터틀넥 스웨터에는 키치한 레터링을 접목시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2017 S/S 컬렉션. ‘샌프란시스코’를 주제로 1960년대 히피문화와 메시지를 전달했다. 샌프란시스코의 다양한 장소와 예술 작품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하고 린콘 파크(Rincon Park)를 상징하는 조형물 ‘큐피드 화살’부터 ‘Peace Is Cheaper’와 같은 히피 문화를 대변하는 문구를 인상적으로 담아냈다.








2017 S/S 컬렉션. 샌프란시스코 히피 문화의 발상지 ‘헤이트애시버리 스트리트(Haight Ashbury Street)’의 로맨틱한 감성을 담아낸 컬렉션이다. 벨벳 소재의 핑크빛 줄무늬 수트, 선명한 와인빛 테일러링 재킷 등 기존에 없던 과감함을 선보이는 가운데 문수권의 시그너처 디테일 중 하나인 폴카 도트는 티셔츠와 봄버 재킷, 로브 등에 적용했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샌프란시스코를 표현하기 위해 베이비 핑크, 아이보리, 네이비, 딥 레드 등의 다양한 컬러를 실크와 면, 울, 가죽 원단에 다채롭게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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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김민정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7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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