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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가장 여성적인 실루엣이 가장 아름다운 옷 미스지컬렉션 디자이너 지춘희, 모델리스트 오대경, 드레스 메이커 전점순


전점순 드레스 메이커, 지춘희 디자이너, 오대경 모델리스트.

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를 얼마 앞두지 않은 취재 당일, 3명의 모델이 미스지컬렉션을 방문하자 디자이너 지춘희와 모델리스트 오대경의 손길이 분주해졌다. 한 명 한 명 샘플로 제작한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주머니 위치부터 소매 덧단의 단추, 칼라 소재까지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받으며 모델의 몸에 맞게 피팅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통 한 컬렉션에 100여 벌의 옷을 선보이는 만큼 원단부터 컬러, 봉제 방법, 부자재에 이르기까지 100번가량의 세세한 수정을 마쳐야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척하면 척으로 긴 말이 필요 없이 합의하고 결정에 이른다. 지난 32년간 맞춰온 호흡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처럼 미스지컬렉션에는 지춘희만큼 오랜 시간 브랜드와 함께한 또 다른 전문가 오대경 모델리스트가 존재한다. 지춘희의 말에 따르면, 자신이 생각하고 상상하는 것 이상을 구현하는 기술을 가진 ‘만물박사’와 같은 인물이다. 미스지컬렉션에서만 무려 37년간 근무한 전점순 드레스 메이커도 마찬가지다. 하이웨이스트 엠파이어 라인에 금사를 촘촘히 박은 심은하의 이브닝드레스부터 클래식한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이나영의 웨딩드레스까지 지춘희가 디자인한 드레스 대부분이 그의 손을 거쳐 완성되었다. “한 벌의 옷을 완성하기 위해선 디자인과 재단, 봉제가 삼위일체가 돼야 합니다. 디자인을 토대로 패턴을 설계하고 샘플이 나오면 라인과 디테일의 수정을 반복하기 때문에 모두가 같은 시선으로 한곳을 바라보는 게 중요하죠.” 지춘희의 말대로 세 사람이 30년 넘게 호흡을 맞춰온 결과가 오늘날의 미스지컬렉션을 만든 셈이다. 지춘희가 정의하는 미스지컬렉션은 ‘여자’ 그 자체. 어디서나 품위를 잃지 않는, 아름다움을 지닌 여자가 브랜드의 정체성이다. 심플한 라인만으로 여성스러움을 극대화시키는 디자인의 비결은 치밀함으로, 여기에는 무엇보다 날렵한 눈썰미가 중요하다. 단 5mm의 선이나 미세한 각도에도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에 디자인에 따라 가장 적합한 라인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핏이 좋다는 것은 그만큼 치밀하다는 뜻’이라는 지춘희의 말 그대로다. 디테일 역시 보이지 않는 안쪽에 살짝 감춰둠으로써 결코 화려하지 않지만 은근한 멋을 드러낸다. 코트를 비롯해 두께감이 있는 재킷 안감에 화려한 실크 소재를 사용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2017 S/S 헤라서울패션위크에서 ‘서울 여자’를 주제로 생동감 넘치는 여성스러움을 선보인 지춘희는 이번 F/W 컬렉션에서 1960년대 기조를 바탕으로 한 날렵한 선의 미니멀한 스타일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를 실제로 구현하는 데에는 모델리스트의 역할 역시 중요할 수밖에 없다. 요즘엔 캐드와 3D 프로그램이 연동돼 패턴을 토대로 한 가상 의상도 제작할 수 있지만 오대경 모델리스트는 여전히 수작업을 고집한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패턴 설계는 ‘선을 내는 것’으로, 작은 변화의 차이를 이해하고 디테일을 고수하는 데에는 여전히 손맛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미스지컬렉션 이전에는 ‘오리지널리 이신우’에서 근무하는 등 40년 넘는 경력과 노하우로 이제는 패턴만 봐도 웬만한 디자인은 머릿속에 그려지지만 매 시즌 새로운 컬렉션을 위해서는 나름의 연구도 꾸준히 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야 우리가 늘 하는 것이고, 끝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또 다음 컬렉션을 준비한다”는 지춘희의 말대로 미스지컬렉션이 걸어온 길에는 두 번의 무엇은 없었기에 더욱 그렇다. 지춘희가 생각하는 좋은 옷은 오래 입을 수 있는, 한마디로 재료가 좋은 옷. 즉 재료 본연의 순수한 맛을 내는 요리처럼 훌륭한 원단의 특징과 속성을 잘 풀어낸 심플한 디자인의 옷이다. 귀한 원단에 농축된 노하우로 만드는 드레스 역시 마찬가지다. 보통 디자인 이후 드레스를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름 정도로 레이스와 실크 시폰, 튈과 같이 연약하고 민감한 소재를 다루는 만큼 드레스 메이커의 섬세한 손길이 완성도를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현장에서 전문가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미스지컬렉션은 내부에 디자인실뿐 아니라 재단실, 샘플실을 두고 전 공정을 공유한다. 한 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감독뿐 아니라 조명, 미술, 음향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한 것처럼 패션 역시 현장에서 재단, 봉제를 맡은 전문가의 역할이 부각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바로 이러한 태도가 1980년부터 꾸준히 컬렉션을 선보이며 여성들의 각양각색 다양한 아름다움을 창조해낸 미스지컬렉션의 원동력이다.










‘서울 여자’를 주제로 한 2017 S/S 컬렉션. 레트로와 모던, 페미닌과 시크, 리드미컬한 색이 시선을 압도하는 가운데 생동감 넘치는, 열정적이면서도 여성스러운 서울 여자의 이미지를 나타냈다. 직선적인 수트부터 위트있는 스트라이프 시리즈, 자수를 더한 자카르 투피스까지 감각적인 선과 디테일이 특징이다.







2013 F/W 컬렉션. ‘아틀리에 앤티크(Atelier Antique)’를 주제로 기본적이면서 완벽한 옷을 추구하는 어느 명장의 작업실’을 컬렉션으로 풀어냈다. 블랙, 그레이, 핑크 베이지, 골드 색상과 함께 캐시미어, 울, 실크 등의 고급스러운 소재로 완벽한 테일러링과 창조적인 실루엣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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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김민정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7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