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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라인이 구현하는 특유의 모던한 실루엣 더스튜디오케이 디자이너 홍혜진, 모델라인 양민석 모델리스트


양민석 모델리스트, 홍혜진 디자이너 .

1977년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모던라인의 양민석 대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모델리스트다. 40년 가까이 여성복 패턴을 설계하고 현재는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으로 활동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한다. 더스튜디오케이와는 2012 S/S 컬렉션부터 협업하고 있는데 “실제로 구현이 불가능할 것 같은 디자인이나 일반적이지 않은 실루엣도 입을 수 있는 형식의 옷으로 만든다”는 것이 홍혜진의 평이다. 1980년대 중반, 한창 모델리스트로 활동하던 양민석 대표는 현장에서 여러 문제에 봉착하며 자신이 배운 공식을 모든 디자인에 적용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의 체형은 모두 다를뿐더러 해마다 바뀌는 트렌드와 새로운 스타일을 구현하기 위해선 마치 수학 문제를 풀 듯이 하는 설계가 정답이 아니라는 판단이었다. 이후 패턴이 옷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결함을 찾고 해결해나간 그는 치수를 재거나 기존의 패턴을 응용하는 방식에서 나름의 연구를 통해 감각과 노하우를 익혔다. “보통 모델리스트들은 자신이 늘 하던 방식이나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이지 않은 디자인을 의뢰할 경우 난색을 표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양민석 대표는 고정관념 없이 디자인 자체만을 보고 최대한 그 의도대로 구현하기 위해 연구합니다.” 홍혜진의 말대로 모델리스트로서 그의 가장 큰 장점은 감각과 해석 능력이다. 음파를 이용해 테마를 잡고 소리를 시각화하거나(2014 S/S 컬렉션), 단순한 비트의 ON · OFF 자극이 모여 만들어내는 메커니즘에서 영감을 받는(2017 S/S 컬렉션) 등 늘 탐구적인 주제를 선보이는 홍혜진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2006년 자신의 브랜드 더스튜디오케이를 론칭한 홍혜진은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에 매 시즌 역사, 문화, 과학을 아우르는 테마와 트렌드를 적절히 녹여내고 있다. 단순하고 명료한 디자인을 지향하지만 같은 미니멀리즘이라도 그녀가 구현하는 방식에는 남다른 기개가 있다. 그것이 한때 절개와 반복, 반사로 만들어지는 구조적 모더니즘이었다면 때로는 숨겨진 디테일, 또 때로는 다양한 소재의 결합과 재구성되는 식이다. 이번 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에서는 네덜란드 그래픽 아트의 거장인 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르허르(Maurits Cornelis Escher)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뫼비우스의 띠처럼 시작과 끝, 안과 밖이 모두 연결되는 ‘영원함’을 표현할 예정이다. 탈착이 가능한 디테일과 더블 펑션, 양면이 모두 보이는 리버서블 요소 등이 특징으로 양민석 모델리스트와의 협업 역시 주요했다. “한창 다양한 시도를 할 땐 절개선을 특이하게 넣어서 입체적으로 튀어나오게 만든다든지, 쪽을 많이 내서 분할하고 재구성하는 식의 디자인도 했어요. 이렇게 저렇게 해보다가 수습이 안 되면 양민석 대표에게 가지고 가는 거죠. 한마디로 그는 ‘어려운 옷’은 모두 도맡아 설계하는 해결사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돈독한 파트너십을 자랑하는 두 사람이 생각하는 좋은 옷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입을 수 있는 편안한 옷으로 정의된다. 패션 디자이너는 실용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므로 소비자가 일상에서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여기에는 결코 과하지 않은 적재적소의 디테일로 디자이너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것 역시 중요하기 때문에 요즘 홍혜진은 그 적절한 선을 찾는 데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한편 양민석 대표 역시 좋은 모델리스트는 라인 전개나 전체적인 실루엣을 감각적으로 잡아내야 할 뿐 아니라 편안한 옷, 착용감이 좋은 옷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옷을 많이 접하고 입어본 사람들은 즐겨 찾는 브랜드의 모델리스트가 바뀌면 단번에 알아차리기 때문에 고객 관리에도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즉 옷을 입었을 때 안착감부터 체형을 보완하는 핏에 이르기까지 브랜드의 충성도를 높이는 데에는 디자이너 못지않게 모델리스트의 역할 역시 중요할 수밖에 없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명동에 처음으로 자신의 작업실을 연 양민석 대표는 모델리스트로서 자신이 구현하는 선과 현대적 라인을 강조하기 위해 이름을 ‘모던라인’이라고 지었다. 이후 무수히 흐른 시간만큼 신선한 감동을 주는 패션도, 시대가 정의하는 스타일 아이콘도 바뀌었지만 양민석 모델리스트가 전개하는 모던라인은 여전히 오늘날의 모던을 말한다. 이것이 바로 ‘동시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모던한 옷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 더스튜디오케이와 파트너십을 지속하는 이유다.








2017 S/S 컬렉션. 투웨이 스타일링이 가능한 디테일, 좌우 또는 전후의 언밸런스, 일각의 터치로 재치있게 전환되는 이미지 등을 실용적인 감각의 ON·OFF로 표현했다. ‘스위치 온(SWITCH ON)’을 테마로 네이비, 화이트, 옐로, 핑크 등 원색적인 컬러에 광택이 있는 새틴, 코튼, 데님 소재 등을 믹스하여 다양한 요소의 혼합 속에서도 조화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스타일링한 것이 특징이다.






2017 F/W 컬렉션. 포에버, 무한대(∞)를 주제로 홍혜진이 평소 좋아하는 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스허르(Maurits Cornelis Escher)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했다. 모던과 클래식, 여성복과 남성복의 경계에서 상반된 요소가 공존하는 양면성을 보여주는 컬렉션으로 시작이자 마지막, 처음과 끝인 알파(α)와 오메가(Ω)의 의미를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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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김민정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7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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