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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킹 메이커가 된 디자인 19대 대선 속 디자인 전략


유튜브 등 동영상 채널에 올라온 ‘문재인 1번가’ 홍보 영상.


문재인 후보의 공약이 소셜 미디어상에서 100만 개 이상 돌파된 것을 기념해 제공한 월페이퍼. 스스로를 ‘무이’라고 밝힌 문 후보의 지지자가 디자인했다.


‘문재인 1번가’.


안철수 캠프의 ‘청년, BE 정상회담’. 실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사용하는 서체를 활용한 점이 눈에 띈다.


심상정 캠프는 기존 영화와 CF를 패러디한 홍보 영상을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치열했던 19대 대선이 막을 내렸다. 헌정 사상 유례없는 대통령 탄핵으로 예상보다 훨씬 이르게 치른 선거였고, 이에 따라 유세장의 상황 또한 급박하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지난 4월에 만난 모 캠프 관계자는 “TV 토론 스케줄을 소화하기도 버거운 일정”이라 말하며 “아마 모든 캠프 공보실 상황이 비슷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각 후보들의 홍보·디자인 전략은 의외로 알찼다. 짧은 기간 안에 최대한 많은 내용을 유권자들에게 전달해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총력전 양상이 된 것이다. 가장 먼저 치고 나선 것은 안철수 캠프였다. 숱한 화제를 몰고 오며 논란의 중심에 선 파격적인 대선 포스터는 지지도 측면에선 몰라도 인지도 확산 면에선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안 후보 측은 TV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을 패러디해 만든 청년 정책 토론회 ‘청년, BE 정상회담’을 열고 이를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공유하며 포스터가 촉발시킨 화제성을 이어가고자 했다. 국민의당의 경우 상대적으로 청년층의 지지 기반이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이들의 마음을 사고자 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강한 뒷심을 보여준 것은 오히려 문재인 캠프 쪽이었다. 포스터 디자인에서는 정공법을 택해 다소 밋밋하다는 평을 들었지만 다각도로 펼친 디자인 전략은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 중 백미는 ‘문재인 1번가’였다.

‘대한민국 최초 정책 쇼핑몰’이라는 슬로건 아래 문 후보의 선거 공약을 알기 쉽게 전달한 이 웹사이트는 온라인 쇼핑몰 콘셉트를 차용해 접근성을 높였다. 또 웹진, 월페이퍼 등 젊은 유권자들이 친근감을 느낄 만한 요소를 다수 적용했다. 소셜 미디어와의 연동성에 집중한 점 또한 눈에 띄었다. 사이트 방문자들이 각 정책을 페이스북 타임라인으로 퍼 나를 수 있게 함으로써 소셜 미디어의 가장 큰 특징인 확산성을 십분 활용한 것. 이 웹사이트는 오픈 직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접속 폭주로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일방적인 확성기식 정책 전달로 일변했던 과거와 달리 유권자들의 개입을 의도했다는 점에서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유세 전략을 펼쳤다는 평이다. ‘파란 후보’ 캠페인 또한 돋보였다. 웹사이트 방문자들이 자신만의 대선 포스터를 만들 수 있게 한 이 참여형 캠페인은 각양각색의 패러디물을 양산했다. 권위를 강조하는 대신 선거 유세를 놀이 문화와 접목시켜 후보의 철학을 자연스럽게 전달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어쩌면 이번 대선의 성공 요인은 이런 시대의 흐름을 읽는 눈에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심상정 후보의 돌풍 또한 주목할 만했다. 문 후보만큼 대대적인 홍보를 펼친 것은 아니었지만, 젊은 세대를 공략한 온라인 광고는 경제적이고 효율적이었다. 일례로 영화 〈범죄와의 전쟁〉과 〈신세계〉를 적절히 섞어 패러디한 동영상은 유튜브 업로드 나흘 만에 조회 수 17만 9000건을 돌파하고, ‘좋아요’ 2850건을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는 심 후보가 TV 정책 토론에서 보여준 모습과 맞물리며 시너지 효과를 냈고 결과적으로 5명의 주요 후보 중 최약체로 평가받던 심상정 후보를 단숨에 다크호스로 만들었다.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각 캠프의 모습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브랜딩 전략을 세우는 시장 경제 논리와 많이 닮았다. 또한 한층 업그레이드된 온라인 홍보 전략은 이제 온라인 공간이 명실상부한 제2의 유세장이 되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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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최명환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7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