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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디자이너가 펍을 연다면? 테트라포드 브루잉

플러스엑스가 디자인한 테트라포드 브루잉의 제품들

 

 

설립 연도 2017년 6월

대표 박서준·변사범·신명섭

브랜딩 플러스엑스(대표 신명섭·변사범) www.plus-ex.com

공간 디자인 더피(대표 배정환) duffii.com

웹사이트 www.tetrapodbrewing.com

 

 테트라포드 브루잉 포스터

 

테트라포드 브루잉(이하 테트라포드)은 지난 6월 부산 서면에 문을 연 신생 펍이다. 인지도도 전무하고 규모도 그리 크지 않은 이곳을 주목한 이유는 촘촘하게 짠 디자인 전략 때문. 여기에는 디자인 컨설팅 회사 플러스엑스의 공이 컸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것이 플러스엑스의 자체 비즈니스라는 것. 신명섭·변사범·박서준 공동대표가 플러스이(Plus E)라는 별도 법인을 세워 이곳을 운영한다. 3년 전 수제 맥주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던 두 사람은 맥주를 사랑하는 개발자 박시형, 송금호 그리고 갈매기 브루잉 서면점을 운영하는 박서준과 의기투합해 테트라포드를 선보였다. 이미 수제 맥주 브랜드들의 레드오션이 되어버린 서울 대신 이들이 선택한 지역은 부산이었다.

 

샘플 트레이 디자인

 

테트라포드 브루잉 매장 내 탭 핸들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서부 해안 도시에는 유명한 양조장이 몰려 있죠. 부산도 이 못지않은 매력적인 도시라고 생각했습니다.” 변사범 대표는 부산을 택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해안 도시의 이미지를 브랜드에 반영하고자 선택한 키 비주얼은 해안가의 테트라포드였다. 파도로부터 항내를 보호하기 위해 쌓은 콘크리트 구조물은 바다가 익숙한 부산 시민들에게 효율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소재였다. 색상의 경우 블랙과 화이트를 기반으로 페일에일의 주요 색인 오렌지 컬러를 포인트로 삼고 스탠실 서체의 타입페이스를 자체 제작해 적용했다. 또 펍 안에서 사용하는 지류를 대부분 재생지로 만들어 거친 느낌을 강조했다.

 

수제 맥주 브랜드는 일반적으로 작은 펍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고도로 전문화된 브랜딩 전략을 세우기 어렵다. 반면 테트라포드는 플러스엑스라는 특별한 디자인 베이스를 무기 삼아 컵, 코스터, 포스터, 메뉴판, 탭 핸들은 물론 샘플러 트레이까지 완벽하게 통일된 모습을 갖췄다. 부산의 펍 공간에도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반영했는데 파벽돌로 벽을 쌓고 천장에 선박 조명을 달아 항구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테트라포드는 아트 토이로 유명한 디자인 스튜디오 슈퍼픽션과의 컬래버레이션을 시작으로 다양한 협업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거친 콘크리트를 뚫고 나온 크리에이티비티가 앞으로 얼마나 큰 시너지를 발휘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테트타포드 브루잉의 서식류 디자인. 재생지를 적극 활용해 전체적으로 거친 느낌을 강조했다.




Interview

박서준, 변사범, 신명섭

플러스이 공동대표

 

“자신의 브랜드를 갖고 싶다면 좋은 파트너를 만나라.”

 

디자인 전문 기업이 테트라포드라는 맥주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그동안 플러스엑스는 디자인 컨설팅 외에 몇 번 자체 사업을 진행했는데 결과가 늘 좋았던 것은 아니다. 사업 영역 전체를 10이라고 보면 우리가 잘하는 디자인의 비중은 3 정도 된다. 유통이나 영업까지 맡아 처리하기엔 버거운 부분이 있었던 건데, 3년 전부터 수제 맥주 브랜드에 대한 구상을 하면서도 쉽게 이 시장에 뛰어들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침 서면에서 맥주 펍을 운영하는 박서준 대표와 뜻이 맞아 테트라포드를 시작할 수 있었다. 우리는 앞으로도 각자의 고유 영역을 존중하며 비즈니스를 이끌어갈 생각이다. 자신의 브랜드를 갖고 싶은 다른 디자이너들에도 좋은 파트너를 만나란 조언을 하고 싶다. 진짜 뼛속 깊이 사업가 DNA를 갖고 태어난 디자이너가 아니라면 혼자 모든 것을 헤쳐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물론 예산이다. 사실 이렇게 브랜딩하려면 보통 거액을 투자해야 하지만 우리의 전문 영역이 이쪽이다 보니 말 그대로 몸으로 때웠다.(웃음) 제한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브랜딩뿐 아니라 공간 디자인에도 선택과 집중이 중요했다. 그래서 조명에 상당히 많은 공을 들였다. 사실 매장 구성에 대해 박서준 대표와 의견이 맞지 않은 때도 있었는데 직원의 동선이나 테이블 개수 등을 조율하는 데 꽤 시간을 들였다. 보통 디자이너는 사용자 관점에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직접 고객을 응대하는 입장에선 테이블 개수에 따른 매출 등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많은 의견을 교환했다.

 

브랜드 확장을 위해 앞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인가?

우리는 많은 디자이너, 작가와 협업해 새로운 라인을 계속 선보일 것이다. 8월에 선보인 슈퍼픽션이 첫 주자인데 대표 캐릭터 프레디가 맥주를 좋아한다는 설정에서 착안한 컬래버레이션이다. 함께할 동종 업계 브랜드가 많다는 것이 우리의 장점인 만큼 이를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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