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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장인 정신으로 일하는 언더독 디자이너 권순규 SOON GYU GWON


1979년생. 대학을 거치지 않고 직업 전문학교에서 처음 웹 디자인을 시작했다. 게임 회사와 웹 디자인 전문 회사 에이씨지, 이모션을 거쳐 2011년 디파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했다. 2006년 SK텔레콤 모바일뮤지엄,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웹사이트 제작에 참여했고 2007년에는 삼성 에버랜드 웹사이트 디자인으로 웹어워드코리아 디자인 이노베이션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밖에 구몬학습, CJ그룹,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등의 웹사이트를 디자인해 웹 디자인 관련 어워드에서 여러 번 수상했다. 10년, 20년 후에도 지금처럼 실무 중심 디자이너로 살아남는 것이 목표다.

웹 디자인 전문 회사 디파이(D.FY)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권순규는 순도 100% 실전파 디자이너다. ‘그래도 대학 졸업장은 있어야지’라는 생각이 굳었던 시절에 그는 거의 독학으로 디자인을 배워나갔다. 홀로 방에 틀어박혀 포토샵을 갖고 놀았고, 모르는 스킬은 실용 서적 예제를 뒤져가며 채워갔다. 이론이나 배경 면에서 열세였지만, 그는 그저 그런 자리에 머물기를 거부했다. 한 게임 회사에 근무하던 당시, 디자인 커뮤니티 뮤츄얼리스폰스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디지털 디자이너로 눈을 넓혔다. “본격적으로 웹 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디자인 전문 회사로 이직하고 싶었지만, 회사에서는 이벤트 페이지나 배너 정도를 디자인하는 게 고작이어서 포트폴리오를 쌓을 수가 없었습니다.

개인 작업에 박차를 가한 것도 그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2005년 웹 디자인 전문 회사 에이씨지(ACG˚)에 합류하며 본격적인 에이전시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 시기, 황병삼 대표와의 긴 인연도 시작됐다. 당시 에이씨지 수석 디자이너였던 황 대표는 이모션(e-motion)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잊지 않고 권순규를 불렀고 2011년 디파이로 독립을 선언할 때도 함께하길 권했다. 이런 시간을 거치는 동안 권순규는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수행해나갔다. 플래시 기반의 웹사이트가 대세를 이루던 이모션 시절 네이버에서 배포한 웹 폰트를 적용해 CJ제일제당 웹사이트 디자인을 진행했는데 당시로서는 상당히 과감한 시도였다.

이 외에 구몬학습,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이노션 월드와이드, 안테나 등의 디자인을 총괄하기도 했는데 이때 세간에서는 그를 ‘한 땀 한 땀 장인 정신으로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라고 평가했다. 덕분에 ‘퇴근하지 않고 회사에서 사는 디자이너’라는 오명 또한 얻었지만. 단 3명으로 시작한 디파이는 설립 7년 만에 인원이 120여 명으로 불어났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이제 그는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조율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자리매김 중이다. 물론 한계가 느껴질 때도 많다. 혼자 디자인을 맡아 진행하던 버릇이 몸에 밴 탓이다. “제가 몸으로 부딪치며 기술을 터득한 타입이라 아무래도 이론적 기반이 약해요.

요즘에는 디자이너들에게 디렉션을 줄 때 단순히 ‘이게 더 예뻐’라고 말하기보다는 왜 이렇게 디자인을 해야 하는지 설명해줘야 할 때가 많아지다 보니 저도 공부가 필요하더군요. 그래서 이론적인 부분을 배우려고 노력 중입니다.” 변화는 회사 밖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처음 그가 업계에 발을 디딘 시절의 웹 디자인은 플래시를 기반으로 한 화려한 특수 효과를 자랑했다면, 지금은 기능성 중심의 플랫해진 디자인이 대세다. 웹사이트 레이아웃은 물론 모델 촬영이나 동영상 제작까지 도맡아 해야 했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철저한 분업화도 이뤄졌다. 시장의 필요가 달라진 만큼 이제 그는 최소한의 방식 안에서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을지를 고민 중이다. 디지털 디자인은 유독 변화가 잦은 시장이다. 한때 눈을 사로잡던 디자인이 일순간 올드 패션이 되어버리고 반짝했던 디자이너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버린다. 이처럼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그의 이름 석 자가 회자되는 것은 시장의 흐름에 맞춰 자신을 바꿔나가려고 한 남다른 노력 때문 아닐까?

“철저히 분업화된 업계에서 최소한의 방식 안에서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을지를 고민 중입니다.”



구몬학습 웹사이트. 웹사이트 디자인을 총괄했다. 이듬해 웹어워드코리아 교육 부문과 코리아디지털미디어 어워드 교육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CJ그룹 웹사이트. 코리아디지털미디어 어워드 최우수상, 웹어워드코리아 최고대상 및 대기업 종합 분야 대상을 수상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와 안테나 웹사이트. 권순규는 두 회사를 디자인 전문 회사의 고유 영역을 존중해주는 클라이언트라고 이야기했다.


‘더 켄타우로스’. 글로벌 스톡 라이브러리 포토리아가 매달 세계 유명 디지털 아티스트에게 스톡 이미지를 활용한 작품을 의뢰해 완성하는 프로젝트 텐 컬렉션에 권순규가 시즌2의 그래픽 아티스트로 선정되었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 약 11만 명이 웹사이트에 접속해 3만 2000회 이상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낳았다.

황병삼 대표가 말하는 권순규
“주니어 시절부터 같이 일했는데 어느덧 디파이의 대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었다. 그는 나름대로 포토샵을 잘한다고 자부하던 내가 포토샵을 이제 그만 놓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디자인에 대한 끝없는 갈망, 욕심 그리고 고민. 그를 지켜본 10년간 벤치마킹과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전 세계의 모든 디자이너들이 그에겐 멘토이며 동시에 경쟁자다. 내가 권순규 디렉터를 위해 유일하게 해줄 수 있는 일은 그가 싫다고 할 때까지 디자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지켜주는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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