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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성장하는 도시 엔터테이너 정연진 YOUN JIN JEONG


1980년생. 얼반테이너의 핵심 창업 멤버로 한세대에서 실내 건축을 공부하고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인 보이드 플래닝을 거쳤다. 플래툰 쿤스트할레, 네이버 앱스퀘어, 커먼그라운드, 클럽 옥타곤, 아디다스 슈퍼스타 홀 오브 페임 등 얼반테이너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강의실 대신 패션쇼를 찾아다니고 전공과 상관없는 플래시에 빠져 있던 학창 시절의 오지랖이 현재 얼반테이너가 추구하는 스페이스 브랜딩 프로젝트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좌우명은 ‘인생은 산 넘어 산’. 오늘도 든든한 동료들과 쉼 없이 새로운 산에 등정한다. 중간중간 계곡에서 백숙도 먹어가며.

스페이스 브랜딩 회사 얼반테이너(대표 백지원) 정연진 이사는 전 직장 보이드 플래닝에서 ‘일당백’으로 실무를 경험했다. 재무, 회계 등 디자인 외의 영역을 경험한 것이 얼반테이너의 살림꾼 역할을 맡게 되는 데 주요한 요인이 됐다. 퇴사 후 프리랜서로 활동하던 그녀는 2004년부터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인연을 맺어온 백지원 대표의 7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더부살이를 시작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공간을 나눠 쓸 뿐 함께 회사를 세울 계획까진 없었다고. “워낙 주변에 건축, 인테리어, 그래픽, 패션,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친구가 많다 보니 나중에는 그 작은 사무실이 아지트처럼 변하더군요.(웃음) 그들과 교류하다 보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통합 디자인 에이전시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백지원 대표님과 의기투합하게 됐죠.”

사실 냉정하게 실현 가능성을 살피는 정연진 이사는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풀어내는 백지원 대표와 프로젝트 접근 방식 면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와 존중,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팀원들은 두 사람의 상이함을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특히 팀원들은 정연진 이사가 “오히려 내가 격려와 응원을 받는다”라고 말할 만큼 회사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워낙 오래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서로의 벽이 높지 않고 개인적 교류도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늘 입을 모아 ‘회사는 가족이 아니다’라고 말해요. 회사 밖에서의 관계와 회사 안에서의 책임 및 권한을 잘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얼반테이너는 지난 10년간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회사의 시그너처라고 할 수 있는 컨테이너 건축과 공간 속속들이 새겨 넣는 인테리어 전략은 이들을 독보적인 위치에 올려놓았다. 네이버 앱스퀘어, 커먼그라운드 등이 화제를 모았고 올해 초 선보인 아디다스의 스니커즈 전시 로 다시금 IDEA 어워즈 환경 부문에서 골드를 수상했다. 최근에는 중국, 미국 등 해외 진출도 활발히 진행 중인데 베이징에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앞둔 스페셜티 커피 전문 브랜드 브라켓(Bracket)이 대표적이다. ‘구루들의 아틀리에’라는 콘셉트로 진행한 이 프로젝트는 네이밍, 브랜드 아이덴티티, 패키지, 인테리어 등을 총괄 진행했는데 얼반테이너보다 몇 배는 더 큰 규모의 글로벌 컨설팅 회사들에 역으로 외주를 주기도 했다.

이는 얼반테이너가 얼마큼 성장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새로운 얼굴들이 다수 합류하는 등 회사가 성장하면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크고 작은 변화들을 받아들여야 했는데 작은 조직일 때의 끈끈한 결속력은 유지하면서 회사의 체계를 잡아가는 것이 관건이었다. “인원이 많아지고 회사의 경험도 쌓이다 보니 책임과 권한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하게 되더군요. 이전에 없던 룰도 생겼는데, 너무 원칙만 강조하기보다는 공평하게 일을 분배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녀는 여전히 조직에 대해 배우고 익힐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수많은 소규모 디자인 회사가 몸집을 불리고 체계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성장 동력을 상실하거나 와해된 것을 생각해보면 그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도시를 담는 그릇(urban+container)’ 또는 ‘도시(urban)+엔터테이너(entertainer)’란 뜻을 지닌 얼반테이너. 정연진 이사는 다양한 도시의 표정을 담아내는 그릇의 폭이 무한대로 늘어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너무 원칙만 강조하기보다는 공평하게 일을 분배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커먼그라운드. 멤버들 스스로 ‘얼반테이너가 3.0버전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한 프로젝트’라고 말한다. 200개의 컨테이너를 잇고 쌓아 5000m2가 넘는 대지를 채웠다. 정중앙의 광장 공간은 필요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신경섭


DAS 107. 아디다스의 컨소시엄 콘셉트 스토어다. 아디다스의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안정된 구성, 역동적인 조명, 시크한 감성의 스테인리스 재질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김영


클럽 옥타곤. 팔각형 조명이 특징인 이 공간은 나사(NASA) 엔지니어 출신인 제임스 파우덜리(James Powderly) 교수, 미디어 아티스트 송호준과 협업했다. ©남궁선


아디다스 ‘No Second Guessing’. 1990년대 아디다스를 이끈 EQT 시리즈의 철학이 담긴 공간을 디자인했다. ©김영


네이버 앱스퀘어. 택배를 받을 때의 기쁨과 설렘을 표현하기 위해 택배 상자처럼 외관을 디자인했다.

백지원 대표가 말하는 정연진
“파티 또는 MT를 기획할 땐 말 안 해도 손발이 척척 맞는 최고의 친구! 하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종종 의견이 충돌하는데 이것조차 생산적이라 좋은 자극이 되는 동료다. 이상과 현실적 가능성 사이에서 언제나 통찰력 있는 판단을 해주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최고의 파트너이자 든든한 조력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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