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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Product 클리퍼1401
올해 제품 디자인 부문 심사위원 3명은 디자이너가 엔지니어와 긴밀하게 협업하거나 직접 제품을 론칭한 소규모 디자인 전문 회사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프롬헨스의 손톱깎이와 선글라스, 코드먼츠의 손목시계, 페시의 무선 충전 퍼니처, 디지털피직스의 앰플리파이어 등 앞으로 더욱 확장하려는 시도에 힘을 실어줬다. 최종 수상작 프롬헨스의 클리퍼1401은 ‘정성스럽다’는 감상에서부터 ‘이를 시작으로 비슷한 시도가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기대로 가장 많은 응원을 받았다. 스케치부터 정교한 목업을 전시한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은 “한글 자음이라는 모티브를 간결하게 적용해 멀리서도 한눈에 2018년 평창의 것임을 확인시킬 만한 아이덴티티를 구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한편으로 메달은 사용자가 마음에 안 든다고 외면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내년 2월 실제로 올림픽을 치르며 수행할 랜드마크로써의 활약을 기대했다.






(왼쪽부터) 조해원, 강원석, 이규

프롬헨스

디자인 프롬헨스(대표 이규현), www.fromhence.com 김갑수(로얄금속), www.royalmetal.co.kr
디자이너 이규현, 조해원(프롬헨스)
발표 시기 2017년 2월


누구나 아는 물건의 아무도 몰랐던 디자인
군더더기 없이 미끈한 이 손톱깎이는 딱 알맞은 60g의 무게감에 유난스럽지 않은 광택이 적당히 감돈다. 제품 소개란에 적힌 첫마디 또한 외관만큼이나 명료하다. “평생 쓸 수 있는 손톱깎이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제까지 손톱깎이 하나를 집어 들면서 ‘이것이라면 평생 쓸 만하겠군’ 하며 눈길 준 적이 있었던가. ‘메이드 인 코리아’ 중에서 말이다. 2017년 코리아디자인어어워드에서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된 클리퍼 1401은 프롬헨스(Fromhence)의 디자인, 브랜딩 역량과 부천 로얄금속의 40년 기술력이 시너지를 낸 사례로 이미 월간 [디자인] 8월호에서 주목한 바 있다. 신선하고도 마땅한 협업 방식과 상향 평준화된 소규모 스튜디오의 브랜딩 역량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가장 눈에 띈 덕분이다. 로얄금속 김갑수 대표는 고유한 절곡 기술을 내세워 흔히 2개의 스테인리스 판을 용접해 만드는 손톱깎이가 아닌 하나의 판을 접어 만드는 제품을 연구 중이었는데, 때마침 금속 소재 제품 시리즈를 선보여오던 프롬헨스 이규현 대표를 만나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 오른손과 왼손을 사용할 때의 서로 다른 압력까지 고려한 손잡이 형태, 기존의 스테인리스 스틸보다 8배 고운 연마석으로 질감을 살린 마감, 브랜드 포지셔닝과 타깃 소비자, 판매 채널을 세심히 고려해 ‘판매가 3만 원’을 타진한 끝에 클리퍼 4701이 탄생했다.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이규현 대표는 조해원, 강원석과 프롬헨스를 시작하기에 앞서 영국 PDD 그룹과 시모어파월 등 제품과 서비스 디자인 컨설턴시에서 경험을 쌓았다. “유럽에 살면서 주말마다 리빙 숍을 그렇게 다녔어요. 조명 가게, 주방용품 가게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문득 ‘왜 유럽에는 이렇게 많은데 한국에는 없지? 내가 직접 해보면 어떨까’ 싶었던 게 프롬헨스의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디자인 컨설턴시에서의 주 업무는 유·무형 제품의 아이덴티티와 브랜딩 전략을 수립하는 일이었다. 이는 그가 전체적인 맥락에서 디자인을 바라보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영국에서의 경험을 발판 삼아 국내 생활 잡화 브랜드 로우로우 창립 멤버로 합류하며 귀국한 이규현 대표는 2015년 가을 프롬헨스를 시작했다. 패션과 리빙의 경계를 오가는 손목시계를 시작으로 병따개, 손톱깎이, 선글라스를 차례대로 선보여왔으며 오는 연말께는 독특한 관리법에 주력한 유기 커틀러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제품군을 다루지만 재료만큼은 금속이라는 한 가지를 깊이 있게 탐색하는 것도 흥미롭다. 철공소가 즐비한 문래동에 스튜디오가 자리 잡은 것도 우연이 아니다. 입지에서 제조, 패키지, 유통망 선정까지 프롬헨스에게는 매 과정이 똑같은 무게의 디자인 영역이기 때문이다. “저희는 시간과 공간에 따라 형태가 변해가는 디자인을 추구합니다. ‘여기서부터(from)’, 그리고 ‘지금부터(hence)’라는 두 단어를 붙여 시간과 공간을 동시에 아우른다는 뜻을 담았고, 나무의 나이테를 닮은 BI도 같은 의미를 담고 있어요.” 이러한 디자인 철학은 제품에 이름을 부여하는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클리퍼 1401의 앞 두 숫자 14는 손톱을 깎는 일자 날의 길이 1.4cm, 뒷자리 01은 ‘첫 번째 버전’이라는 뜻이다. 핵심적 기능을 수행하며 제품의 원형에 영향을 끼치는 물리적인 수치, 그리고 전혀 다른 새로운 발견이 더해진 추후의 에디션에 대한 탐구 의지를 담은 시리즈 넘버. 이는 확고한 목적지를 향해 가는 스튜디오의 현재진행형 이정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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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김은아 기자, 사진: 박순애(스튜디오 수달)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7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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