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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2018 월간 <디자인>이 주목한 디자이너 20팀 1

스튜디오 콘크리트


차혜영 스튜디오 콘크리트 대표. 스튜디오 콘크리트는 창조적이고 예술적인 배경을 가진 1980년대 출생 멤버들이 주축이 되어 2014년 출범한 아티스트 그룹이다. 회화, 사진, 그래픽 디자인과 패션 디자인, 크리에이티브 컨설팅 등 전방위에서 활동 중이다. 독립적 예술 사업뿐 아니라 기업과의 협업, 미래 세대 지원과 공공 예술을 통한 비영리 사회 환원 사업 등 여러 내·외부적 욕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다양한 활동을 병행한다. 서울 북한남동에 갤러리, 아틀리에, 매장과 카페가 복합적으로 구성된 오픈형 종합 창작 공간 '스튜디오 콘크리트'를 운영하기도 한다.

셀러브리티 너머의 단단한 팀워크
영국 동시대 미술의 부흥을 이끈 YBA, 대표적인 페미니즘 아티스트 그룹 게릴라 걸스, 매거진으로 출발해 2016년 베를린 비엔날레의 큐레이팅까지 맡은 DIS…. 규모나 지향점은 모두 다르지만 이들에겐 모두 아티스트 그룹을 표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느슨한 연대를 기반으로 ‘따로 또 같이’의 기치를 내건 창작 집단들은 소속감과 자유를 함께 보장한다는 점에서 분명 상당한 이점이 있다. 하지만 그 둘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자칫 소속감은 족쇄로, 자율성은 방만으로 흐르기 십상이기 때문. 실제로 예술·디자인사의 수많은 팀들이 그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올해로 4년째 접어든 스튜디오 콘크리트의 지속성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사실 이들의 시작은 꽤나 즉흥적이었다. “어느 날 (유)아인 씨에게 전화가 한 통 걸려 왔어요. 마치 뭔가 급한 일이 생긴 것처럼. 부랴부랴 달려간 제게 ‘친구들과 뭔가 재미있는 일을 해보자’고 제안한 것이 스튜디오 콘크리트의 시작이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배우 유아인과 함께 스튜디오 콘크리트를 이끌고 있는 차혜영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비록 시작은 가벼웠지만 준비 과정까지 그랬던 것은 아니다. 이들은 반년가량 매주 모여 치열하게 고민하고 토론하며 현재 팀의 모습을 갖춰나갔다. 창의적인 아티스트 친구들은 더할 나위 없는 자산이었다. 화가 권철화, 포토그래퍼 김재훈 등은 초창기 멤버로 그룹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 일조했다. 여기에 런던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아티스트 권바다, 안무가 양승진 등이 합류하며 지금의 아티스트 컬렉티브 형태를 띠게 되었다. 현재 스튜디오 콘크리트 멤버는 총 18명. 아티스트뿐 아니라 그래픽 디자이너와 패션 디자이너, 데커레이터, 큐레이터, 바리스타 등 다양한 분야의 크루들이 결집되어 있다. 마치 일사분란하게 군무를 추지만 한 명 한 명 개성 넘치는 아이돌 그룹 같다고 할까? 물론 색깔이 뚜렷한 만큼 이를 하나로 묶는 일이 녹록지 않다. 일반적인 회사처럼 ‘9 to 6’ 같은 체계도, 정기적 수익이라는 구속력도 통용되기 어려운 까닭이다. “납기일이 정해져 있는 기업과 자유로운 생활이 몸에 밴 아티스트 사이에서 프로젝트를 조율하는 일이 쉽진 않습니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때로는 논쟁하고 직설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도 하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서로에 대한 사랑, 신뢰, 스타일에 대한 존중이 있기에 지금껏 팀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구성원들의 개성만큼이나 활동 반경 또한 입체적이다. 최근 진행한 권철화 작가의 개인전이나 유아인이 직접 진두지휘한 전시 에서는 영락없는 순수 예술 집단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브랜드 컬래버레이션에서는 전략적이고 치밀하다. 매스 마케팅 없이도 약 20억 원의 매출을 올린 티셔츠 연작 ‘시리즈 1 to 10’은 스튜디오 콘크리트의 잠재력을 보여준 대표적 프로젝트다. 물론 이런 성공의 이면에 셀러브리티가 있음을 부인하긴 어렵다. 차혜영 대표는 이 점을 ‘쿨’하게 인정한다. “솔직히 출발선 자체가 다른 팀과 달랐던 게 사실이죠. 이 부분에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튜디오 콘크리트가 유아인 씨 한 사람의 인지도에 좌우되는 팀이 되진 않을 겁니다. 유명 배우나 힙스터 같은 화려한 수식어 이면에 진정성이 꽉 들어차 있으니까요.” 스타성과 진정성, 팀워크, 예술을 향한 순수한 열정과 영리한 기획력이 적절히 배합된 스튜디오 콘크리트. 2018년에도 한국 크리에이티브계의 든든한 주춧돌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좋아하는 장소, 나만의 아지트가 있다면?
한남동의 와인 바 ‘빅라이츠’.
2018년의 해시태그용 키워드를 하나 꼽는다면?
#스튜디오콘크리트
최근의 디자인 (이슈) 중에서 가장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수프림 × 루이비통 컬래버레이션.
2018년에 꼭 시작하고 싶은 것과 꼭 그만두고 싶은 것은?
채식 위주의 식단, 버는 대로 쓰는 버릇. 작
년 한 해 나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다큐멘터리 .



CCRT: AEROSPACE #FRAGILE. 전과 함께 유아인이 진두지휘한 프로젝트다. 우주를 메인 콘셉트로 뉴미디어, 회화, 사진, 그래픽, 퍼포먼스, 음악에 이르는 다양한 아트워크와 패션 컬렉션을 선보였다.


: 최명환 기자



양태오


2004년 시카고 미술대학(School of the Art)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2007년 캘리포니아 아트센터 디자인 대학(Art Center College of Design)에서 환경 디자인을 공부했다. 이후 마르셀 반더스(Marcel Wanders) 스튜디오에서 호텔, 가구 디자이너로 일했으며 한국으로 돌아와 2010년 태오양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뷰티 브랜드 오휘와의 컬래버레이션을 비롯해 망향휴게소 화장실 개선 사업 프로젝트, 베이징 주중한국문화원, 잠실 롯데월드타워 123층 프리미엄 라운지, 한남동 레지던스, 사보이어 침대와 협업한 문01 침대 등이 대표작. 2014년에는 리빙 브랜드 태오홈(Teohome)을 론칭했다. 현재 건국대 산업디자인학과에서 브랜드와 디자인에 관한 강의도 하고 있다. www.teoyangstudio.com 

전통과 디자인, 그 사이의 매개체
“K-팝으로 시작된 한류가 이제 디자인으로 이어졌다.” “한국의 디자인이 프랑스 사람들의 침실로 파고들었다.” 작년 10월 프랑스 매거진 <아누스 파리 A Nous Paris>는 디자이너 양태오가 런던 침대 브랜드 사보이어와 협업한 침대 문01(moon01)을 표지로 장식하며 이렇게 썼다. 한국 디자이너로는 최초로 사보이어 침대와 협업한 양태오의 문01은 <월드 오브 인테리어> <뉴욕 매거진>뿐 아니라 LVMH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매거진 <나우니스>에서도 언급했으며, 지난 9월 론칭 이후 해외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양태오는 그동안 잠실 롯데월드타워 123층 프리미엄 라운지, 망향휴게소 화장실 리모델링, 베이징 주중한국문화원을 비롯해 다수의 레지던스 공간에 한국 전통문화와 디자인을 반영해왔다. 몇 년 전부터 등장하고 있는 한옥 리모델링과 한옥 호텔 신축, 최근 창간한 한옥 관련 매거진처럼 전통과 한국적 모티브 같은 콘텐츠가 이렇게 눈에 띄게 수면 위로 떠오른 때도 없었다. 이에 대한 다양한 실험이 시도되고 있는 지금, 양태오의 행보는 그래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양태오는 이 일련의 과정을 ‘그저 묵묵히 해왔다’고 표현했다. 그 결정적 계기가 된 시점은 7년 전 한옥으로 이사 오면서부터다. “이전에는 한옥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고, 잘 알지도 못했어요. 저도 오랜 시간 동안 외국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면서 서구의 디자인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했죠.” 한옥으로 이사 오면서 자연과 순응하는 한국의 건축과 동양적 미의 가치를 알게 되었고, 단순히 예쁜 것이 디자인의 전부가 아님을 그제야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태오양 스튜디오의 제안서에는 항상 프로젝트의 목표를 소개하는 페이지가 들어가요. 공간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 어떤 감성을 제공할지, 작은 소품의 역할은 무엇인지까지 설명해요. 이를 통해 사람들이 무엇을 느끼고 경험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죠.” 지금은 태오양 스튜디오의 결과물을 본 해외 브랜드나 매체들이 그에게 먼저 관심을 내밀고 있다. 오는 3월 오픈 예정인 아모레퍼시픽 사옥 내 알바알토 카페 역시 알바알토 재단과 아르텍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 고미술과 순수 예술에도 조예가 깊은 만큼 공간에도 이를 적극 반영한다. 그의 디자인 관점을 엿볼 수 있는 한옥 스튜디오에는 창살 옆으로 현대미술가 무스타파 훌루시(Mustafa Hulusi)의 작품이 걸려 있고, 고가구 옆에는 존 디킨슨(John Dickinson)의 사자 발 의자를 디스플레이해놓았다. 양태오는 자신을 전통과 현대, 예술과 디자인을 대중과 연결시키는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디자인이 엄청난 파급력을 지닌 도구라는 사실도 안다. 그만큼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또 그 책임감이 실력이라고 믿는다. 4명의 직원과 함께 스튜디오를 꾸려가고 있는 양태오는 현재 알바알토 카페 외에도 갤러리에서 운영하는 웰니스 센터, 가회동 한옥 레지던스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무엇을 하든 전통을 향한 젊은 디자이너의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디자인은 끝이 없어요. 전통은 왜곡되어서는 안 되기에 더욱 많은 공부를 해야 하고요. 10년, 20년씩 시간이 걸리거나 지금은 사람들이 잘 알아주지 않아도 우리만의 답을 찾는 중요한 일을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해보려고 해요.” 전통과 사랑에 빠져 진지하게 만나고 있는 이 디자이너의 다음 작품에 더욱 든든한 신뢰감을 갖게 되는 이유다. 


좋아하는 장소, 나만의 아지트가 있다면? 
서촌에 있는 일상다반사. 경복궁 담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다. 
2018년의 해시태그용 키워드를 하나 꼽는다면? 
#mycraft #mypersonalized 
최근의 디자인 (이슈) 중에서 가장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이제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시대가 온 듯하다. 모든 이슈나 현상을 이해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2018년에 꼭 시작하고 싶은 것과 꼭 그만두고 싶은 것은? 
꼭 시작하고 싶은 건 요가, 그만두고 싶은 건 새벽에 유튜브 보기. 
작년 한 해 나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리테일 환경의 변화. 카일리 제너의 화장품 브랜드 '카일리 코스메틱스'가 짧은 시간에 큰 성공을 거둔 것을 보며 퍼스널 브랜드 시대가 도래했음을 더욱 느꼈다.



한남동 레지던스(2017) 거실장에 걸어놓은 장 미셸 오토니엘 (Jean-Michel Otoniel) 작품이 공간과도 잘 어울린다. Ⓒ 심윤석 

: 오상희 기자


슈퍼픽션


(왼쪽부터) 김형일, 이창은, 송온민. 슈퍼픽션은 CJ신사업부에서 처음 만난 송온민, 이창은, 김형일이 2014년 10월에 결성한 그룹이다. 팀명은 이름 그대로 ‘대단한 이야기’ 혹은 ‘대단한 거짓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한 4명의 캐릭터 스캇, 프레디, 닉, 잭슨을 앞세워 영상, 피겨, 제품, 그래픽 디자인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캐릭터의 패션과 성격을 통해 자신들이 추구하는 문화와 일상적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한다. 상품도 개발하고 공간도 만들면 좋겠다는 꿈을 품고 매일매일 이를 조금씩 실현해나가고 있다. www.super-fiction.com 

거짓말 같은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디자인 그룹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그룹 슈퍼픽션(Super Fiction)은 자신만의 캐릭터로 자체 콘텐츠를 생산해 제2의 스티키몬스터랩이라고 불린다. 데뷔 3년 만에 파리의 유명 편집숍 콜레트(Colette)에 캐릭터 상품을 입점시켰으며 LG생활건강, LG전자, 한화생명, 롯데백화점 등과 협업해 주목받았고 한국인 최초로 핀란드의 유명 일러스트레이션 에이전시 에이전트 페카(Agent Pekka)의 소속 작가가 되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이다. 얼핏 보기에 큰 비전을 가지고 전략적으로 움직였을 것 같지만 사실 시작은 생각보다 소박했다. 대기업에 근무하던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 송온민, 브랜드 디자이너 이창은, 그림을 그리는 김형일은 여유가 생기면 한자리에 모여 상상 놀이를 하곤 했다. 돈은 안 들면서 자기 마음대로 무한 확장이 가능한 상상 놀이는 때론 직장 생활을 해나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인하우스 디자이너로서 한계를 느끼게 만드는 욕구 불만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나만의 것을 하고 싶다’, ‘우리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 여느 디자이너들처럼 이들도 모이면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 여느 디자이너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들이 조금 더 용감했다는 것 아닐까? 누구보다도 합이 잘 맞았던 세 사람은 ‘우리가 함께라면 하고 싶은 일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쌓였고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2014년 의기투합하기로 결심했다. 이들은 상상 놀이를 하던 것을 반영해 팀 이름을 ‘슈퍼픽션’으로 짓고 머리글자 S와 F를 기반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정리해나갔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스캇(Scott)과 프레디(Freddy)는 바로 여기서 나온 것이라고. 중절모를 쓴 슈트 차림의 멋쟁이 스캇은 양복 재단사로 고급스러워 보이는 시계와 독특한 디자인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게 특징이다. 목수인 프레디는 작업복을 즐겨 입으며 맥주를 좋아한다. 스캇과 프레디는 각각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를 상징하는데, 이는 계층에 관계없이 그저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슬며시 녹인 옷과 소품 등을 적절히 매치해 캐릭터의 성격을 만든 슈퍼픽션은 애니메이션 쇼트 필름 <커피 브레이크 Coffee Break>를 제작해 포트폴리오 공유 사이트 ‘비핸스(Behance)’를 통해 홍보하기 시작했다. 물론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브랜드들에 먼저 연락해 협업을 제안해보기도 했지만 처음에는 대부분 뜨뜻미지근한 반응이었다. 그러던 중 2015년 제1회 아트 토이 & 캐릭터 공모전 대상을 수상하고 실제 제품이 양산되기 시작하며 차츰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완성도 높은 캐릭터 디자인, 그동안 차곡차곡 제작해온 영상과 이미지들이 있었기에 쉽게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때부터는 상황 역전. 브랜드들이 먼저 입소문을 듣고 슈퍼픽션을 찾기 시작했다. 1년 전 제안서를 보냈을 때 감감무소식이었던 패션 브랜드 메종 키츠네 (Maison Kitsune´)가 제품 디자인을 의뢰했고 콜레트에서는 슈퍼픽션의 아트 토이를 판매하고 싶다며 제안해왔다. 최근에는 수제 맥주 브랜드 테트라포드 브루잉과 함께 제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들의 가파른 성장세는 멤버 세 사람의 순수한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어설픈 계산 대신 자신들의 선택을 믿고 과감하고 뚝심 있게 자신들의 상상력을 현실화시킨 것이 오늘날 슈퍼픽션의 거짓말 같은 성공을 이루는 데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싶다. 


좋아하는 장소, 나만의 아지트가 있다면? 
가로수길 카페 논탄토. 
2018년의 해시태그용 키워드를 하나 꼽는다면? 
#평화 
최근의 디자인 (이슈) 중에서 가장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서울로. 
2018년에 꼭 시작하고 싶은 것과 꼭 그만두고 싶은 것은? 
해외 전시, 아직 없음. 
작년 한 해 나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슈퍼픽션 멤버들끼리 방문했던 몽생미셸(Mont St. Michel).



슈퍼픽션의 4명의 캐릭터.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은 스캇과 워크웨어 룩을 한 프레디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스캇이 운영하는 양복점 직원 닉, 오른쪽에는 음악과 서브컬처를 좋아하는 잭이 서 있다. 뚜렷한 개성과 스토리라인을 가진 캐릭터들은 슈퍼픽션의 성공 비결이다. 

: 박은영, 담당: 최명환 기자


조기석


1992년생. 2013년 온스타일 <프로젝트 런웨이>에서 로우클래식 옷에 독특한 그래픽을 입힌 협업 무대로, 2015년 디자이너 서바이벌 프로그램 <슈퍼 컴퍼니> 우승으로 주목받았다. 프라이머리×오혁의 앨범 재킷 아트워크, 딘의 EP 앨범 재킷 디자인부터 커스텀멜로우, 랩101, 로우클래식, 202팩토리 등 패션 브랜드의 룩북 비주얼 디렉팅, 2NE1의 <컴백홈> 뮤직비디오의 레스토랑 장면 세트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했다. 2013년부터는 젠틀몬스터와 함께 비주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보그> <엘르> <데이즈드> 등의 패션 화보 포토그래퍼로 활동 중이다. chogiseok.com 

더 넥스트 제너레이션
디자이너, 예술가, 아트 디렉터, 작가 등의 혼재된 호칭은 전에 없던 새로운 결과물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크리에이터’라는 교집합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는 ‘원래 무엇을 하던 사람이냐’가 아니라 ‘지금 무엇을 하느냐’에 방점이 찍힌다. 지금 조기석은 사진가로 더 많이 불린다. 그는 지난해 월간 <디자인> 12월호 표지 사진가이기도 했다. 온스타일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나 <슈퍼 컴퍼니> 같은, TV라는 강력한 매체를 통해 쉽게 이름이 알려졌다고 생각했는데 이전부터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올린 자신의 작품으로 남다른 감각을 인정받고 있는 사람이었다. “대학교 재학 시절, 오래 앉아 뭔가 복잡한 작업을 꼼꼼히 하는 수업이 잘 맞지 않았어요. 오히려 혼자 그림 그리고 이것저것 만들어 홈페이지에 올리는 일을 더 부지런히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스테판 사이그마스터의 도발적인 비주얼을 연상케 하는 ‘페이크 셀프포트레이트(Fake Self-portrait)’ 시리즈나 드로잉 ‘사명 대사의 환생’은 누가 봐도 오래 앉아 꼼꼼하게 만진 결과물이다. <슈퍼 컴퍼니> 마지막 미션으로 만든 혁오의 <오하이오Ohio> 뮤직비디오는 그의 이름을 알리는 동시에, 당시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혁오에 대한 관심을 끌어낸 결과를 가져왔다. 사진과 그래픽, 패턴과 일러스트레이션의 파편화된 요소들, 비정형적인 구도와 과감한 패턴은 팝아트 작품을 연상케 한다. 사진과 회화, 그래픽을 콜라주하는 솜씨에는 분명 이전에는 본 적 없는 아찔함이 있다. ‘어! 이거 뭐지?’ 같은. 조기석을 향한 끊임없는 러브콜은 그의 결과물이 이전에 자신이 했던 어느 이미지와 겹치지 않는 데서도 기인한다. 조기석은 2013년, 당시 신진 브랜드였던 젠틀몬스터 콘셉트 비주얼을 비롯해 랩101, 로우클래식, 브랜드 91.2 등 신진 브랜드와 일하며 그들과 함께 성장해왔다. 분야나 나이 혹은 전공을 막론하고, 유명한 사람보다는 자신과 잘 맞는 모험가를 찾아낼 줄 아는 브랜드의 감각이자 이를 통해 자신만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2030세대의 자유로운 협업의 결과다. “완벽한 창조를 하는 건 아니에요. 기존의 요소를 콘셉트에 맞게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핵심이죠. 그래서 사전 조사나 리서치를 열심히 해요.” SNS, 유튜브를 보거나 학원을 다니며 공부한다는 그는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중퇴했다. 스스로 어떤 분야에도 전문가는 아니라고 말하지만, 그래서인지 작품에는 전공자 혹은 전문가가 선뜻 시도하지 못하는 과감한 크로스오버가 존재한다. 그는 현재 로우클래식과 협업으로 생활 가구를 디자인하는 중이고 편집숍에 입점시킬 소품을 만드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또 친구들과 함께 만든 패션 브랜드의 세 번째 컬렉션도 내놓을 계획이다.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고 점을 연결할 수 없다. 나중에 과거를 돌아보며 연결할 수 있을 뿐이다.” 스티브 잡스가 13년 전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한 졸업 축하 연설은 앞으로 크리에이터들이 어떻게 일을 해나가야 하는지를 예견한 것인지도 모른다. 조기석은 ‘과거를 돌아보며’가 아니라 지금 현재에 서서 그 점을 다채롭게 찍어나가는 중이다. 이것은 미래의 어디쯤에서 연결되어 또 다른 모양을 만들어낼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많은 호칭으로 불리는 조기석에게 무엇이 가장 마음에 드는지 물었다. “비주얼 아티스트, 디렉터, 실장님, 작가 같은 호칭은 아직 좀 부담스럽고 어색해요. 그냥 ‘기석 씨’ 어때요? 그거 좋다. 직업 기석 씨.” 전방위적 활동을 펼쳐 보이고 있는 기석 씨가 바로 영역 없는, 경계 없는 크리에이터 세상의 넥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닐까? 


좋아하는 장소, 나만의 아지트가 있다면? 
커피한약방. 
2018년의 해시태그용 키워드를 하나 꼽는다면? 
#을지로 
최근의 디자인 (이슈) 중에서 가장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사실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굳이 꼽자면 아이폰에 이어폰 잭이 없는 것. 
2018년에 꼭 시작하고 싶은 것과 꼭 그만두고 싶은 것은? 
시작하고 싶은 것은 일기 혹은 기록, 그만두고 싶은 것은 자기 전에 스마트폰 보는 것. 
작년 한 해 나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촛불 시위. 



젠틀몬스터 캠페인 촬영과 세트 디자인(2017). 

: 오상희 기자


콩트라플로우 


콩트라플로우는 황신화(1982년생)가 2008년 오픈한 디자인 스튜디오다. 하나의 스타일에 국한되기보다 다양한 시각과 감각적인 타이포그래피, 컬러를 활용한 각종 공연과 영화 포스터를 디자인하고 로고 디자인, 브랜딩 등 디자인 전반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www.contraflow.co.kr 

포스터에서 브래딩까지 막힘 없이 디자인하는 스튜디오
아트 디렉터 황신화는 3명의 디자이너와 함께 콩트라플로우를 이끄는 수장이다. 2008년 오픈한 10년 차 디자인 스튜디오로 각종 공연과 영화, 영화제 포스터와 로고 디자인, 브랜딩 등 디자인 전반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예술 영화 분야에서 콩트라플로우는 꽤 유명하다. 최근에도 <두 개의 사랑> <미스테리어스 스킨> 등의 영화 포스터를 디자인했고,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인 <에릭 로메르 회고전>, <기타노 다케시 회고전> 등의 포스터도 콩트라플로우 작품이다. 콩트라플로우 홈페이지에 나열된 포트폴리오를 보고 있노라면 ‘이것도 저것도 다 잘하는 디자인 스튜디오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이미지 소스에 맞게 어떤 때는 그림처럼, 어떤 때는 그래픽처럼 느껴지게 하는 다채로운 타이포그래피 활용과 자연스럽고 세련된 느낌의 컬러 선택은 황신화의 센스를 보여주는 예다. “콩트라플로우의 디자인 특징은 다양함이에요. 즉흥적이고 열려 있는 사고로 일을 해요. 여기에 깨알 같은 디테일을 가미하는데, 항상 저만의 숨겨진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죠. 스토리텔링 작업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했던 아이디어가 떠올라 작업물의 재미를 극대화시키고 완성도도 높여줘요.” 사회에 나와 첫 직장은 패션 회사였다. 브랜딩 업무를 담당했는데, 생각보다 주체적이거나 창의적인 작업을 하지 못해서 그만두고 유학을 준비했다. 그러던 중 시각 디자인 관련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하나둘 일이 늘면서 스튜디오를 오픈하게 됐다.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 중 독립 영화를 만드는 친구가 많았어요. 예산은 적지만, 자유롭게 내가 느낀 영화의 특성을 포스터에 담는 작업이 재미있었습니다. 알음알음 알려지며 작업 횟수가 늘다 보니 서울아트시네마 포스터까지 맡게 됐고요. 작업 전 일부러 영화 전체를 보지 않으려고 하는데, 영화 전반의 뉘앙스를 제 식대로 풀어내기 위해서죠.” 책과 종이 매체에 애정이 있는 그녀에게 포스터 디자인은 여전히 재미있고 삶에 활기를 불어넣는 멋진 일이다. 최근에는 크레프트 비어 ‘더 부스’의 전반적인 브랜딩 작업에 참여하며 또 다른 콩트라플로우의 스타일을 표현하고 있다. “더 부스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설정하고 총체적인 디자인을 도맡아 하는 재미있는 프로젝트였어요. 클라이언트와의 호흡이 아주 좋았고, 일러스트레이터 소냐리와도 스타일이 잘 맞아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시너지 효과를 낸 재미있는 작업이었습니다.” 궁합 좋은 이들과의 협업은 얼마 전 홍콩 디자인 센터(HKDC)가 주관하는 ‘디자인 포 아시아 어워드(DFA) 2017’에서의 수상으로 이어졌다. DFA는 아시아의 관점에서 우수한 디자인을 선정해 전 세계에 알리는 아시아 최고 권위의 디자인 상으로, 더 부스는 100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출품됐던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카테고리에서 아이덴티티와 브랜딩으로 동상을 수상했다. 콩트라플로우는 ‘사고가 나 꽉 막힌 도로에 흐름을 터주는 역방향 통행을 뜻하는 영어 단어 ‘contraflow’에서 차용한 것으로, 막힌 것을 속 시원하게 뚫어주는 재미와 아이디어로 다양한 작업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담았다. 계획적이고 치밀하기보다는 자유와 유머러스함이 공존하는 이들의 작업 스타일은 짧은 대화에도 상대를 기분 좋게 하는 황신화의 유쾌함과 닮아 있다. 요즘엔 자전거의 매력에 빠져 시시때때로 서울 곳곳을 돌아다닌다는 그는 업힐 코스로 유명한 남산과 북악에 자주 간다. 바람을 느끼고 도심 속에서 자연을 발견하는 재미. 여기에서 얻는 새로운 시각이 조금씩 작업에 스며드는 중이다. 


좋아하는 장소, 나만의 아지트가 있다면? 
신사동 가로수길의 라파 클럽 하우스. 자전거 의류 브랜드 라파(Rapha)의 오프라인 매장이자 유료 회원제로 운영하는 RCC 라파 사이클링 클럽이다. 
2018년의 해시태그용 키워드를 하나 꼽는다면?
#가즈아. ‘가자’의 발음을 변형·강조한 용어로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르길 바라는 투자자의 바람을 담은 말이다. 비트코인과 관련이 없더라도, 요즘 어디든 가고플 때, 하고플 때 쓰게 되는 말이다. 
최근의 디자인 (이슈) 중에서 가장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아이폰 잭이 사라진 것. 굳이 없앨 필요가 있었을까? 너무 빠른 변화가 오히려 불편함을 초래한 예다. 요즘은 순간순간 최첨단보단 다운 그레이드의 필요성을 느낀다. 
2018년에 꼭 시작하고 싶은 것과 꼭 그만두고 싶은 것은? 
하루 두 가지 이상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 구글 캘린더만 봐도 하루에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고 계획들도 빼곡하다. 마음을 비우는 법을 익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작년 한 해 나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넷플릭스의 한국 상륙. 영화 못지않게 스케일이 큰 드라마와 다채로운 다큐멘터리를 보는 게 즐겁다.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두 개의 사랑> 영화 포스터.

: 이은경, 담당: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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