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Design News
태생적으로 가장 대만다운 브랜드 그린 인 핸드
오랜 세월 기후와 환경 변화를 겪어온 땅만큼 지역색을 잘 말해주는 것이 있을까? 타이베이의 그린 인 핸드는 대만 땅의 기운을 머금고 자란 쌀이야말로 대만인이 중시하는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가장 본질적인 브랜드라고 말한다.




‘밥 선생’, ‘진실의 쌀’ 등 톡톡 튀는 제품명을 한자 캘리그래피로 적어 넣은 1.5kg 용량 패키지.


타이베이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그린 인 핸드 매장. 04, 05 결혼 선물, 명절 선물용 패키지.




결혼 선물, 명절 선물용 패키지. 
대만의 대표 서점이자 라이프스타일 숍인 에슬리트Eslite에 입점한 쌀이 있다. 누런 재생지의 패키지에 새겨진 고풍스러운 한자 캘리그래피는 ‘밥 선생Mr. Rice’, ‘진실의 쌀Truth Rice’, ‘걱정하지마 쌀No Worry Rice’ 등 톡톡 튀는 상품명을 적어 넣은 것이다. 이는 2006년 타이베이에서 시작한 그린 인 핸즈Green In Hand의 대표 상품인 쌀이다. 타이베이를 기반으로 하는 그린 인 핸드는 쌀을 비롯해 차와 꿀, 쌀로 만든 화장품, 샤오롱바오를 먹기에 제격인 나무젓가락 같은 식도구를 판매하는 대만 브랜드로 ‘자연을 보고 느끼고 맛보는 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11년 <모노클>의 대만 트래블 가이드가 일찍이 주목한 그린 인 핸드는 대만 화롄과 타이중 지역의 유기농법을 사용하는 작은 농가의 농산물을 판매하며, 농업이 곧 대만 문화를 품고 있으며 특히 쌀이 그 중심에 있다고 본다.

이들이 소개하는 쌀 제품은 10개 정도다. 웹사이트와 패키지에는 각 제품마다 12가지가 넘는 세세한 항목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어느 품종을 섞은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물론이고 사용한 비료, 농업용수의 출처, 경작지의 소재지, 재배한 사람, 수확한 사람, 도정한 사람과 최적의 밥 짓는 방법, 쌀마다 다른 보관법까지, 친구가 직접 적어준 듯 쉽고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이해가 쉽다. 같은 제품이라도 결혼이나 이사 등 특별한 날에 걸맞은 컬러와 무늬를 입힌 에디션이 있어 쌀이 근사한 선물도 될 수 있다. 중국 문학을 공부한 천윤이Chen Yun Yi 그린 인 핸드 대표는 우연히 선물받은 예쁘게 포장된 쌀에 매력을 느껴 이 사업을 시작했다. 그의 관심사 때문인지 상품 설명에 종종 무라카미 하루키와 조지 윈스턴의 소설이 언급되고 수필처럼 써 내려간 브랜드 소개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를테면 브랜드를 만들어 판매하는 자신을 발행인이라 일컫고 농부를 작가라고 부르며 그들이 경작하는 쌀은 작가의 텍스트에 비유한다. 농산물이라는 작품을 생산하는 데 노동력을 발휘한 작가야말로 그 음식의 진짜 주인이기에 그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농사에 전념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자신들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수준 높은 패키지와 다채로운 전시 활동도 그중 하나다. 그린 인 핸드는 2014년 창립 8주년을 맞아 송산문화창조공원에서 <라이스 앤드 라이프Rice and Life>라는 독립 전시를 열어 쌀을 주제로 한 다양한 설치미술과 블라인드 밥 테이스팅, 주먹밥 쿠킹 클래스 등 다양한 교류 행사를 열었다. 또한 그린 인 핸드의 상품 중에는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 받기About Getting Awards’라는 이름의 세트도 있는데, 말 그대로 패키지 디자인으로 상을 받은 쌀과 차, 꿀을 모은 것이다. 이들은 ‘밥 선생’ 패키지로 2010년 대만 문화 & 창의 어워드에서 금상을, 2011년 레드닷 어워드에서 베스트 디자인상을 받았으며 2012년 일본 굿 디자인 어워드에 선정됐고 꿀과 우롱티 제품 패키지로도 각각 2012년 레드닷 베스트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보통 어워드 수상 실적은 상품의 홍보 문구에 활용하는 정도에 그치는데 이를 상품명 전면에 내세운 발상이 재미있다. 온라인으로 시작한 그린 인 핸드는 현재 타이베이 시내 중심 상점가에 있는 본사 오피스이자 매장과 고급 복합 쇼핑몰인 ‘송산 스펙트럼’ 내 에슬리트 서점, 그리고 시내의 몇몇 슈퍼마켓에서 만나볼 수 있다. www.greeninhand.com


■ 관련 기사
- 더 뜸 들이면 안 되는 쌀 디자인
쌀을 생산하고 소비하고 맛 보는 디자인
지금, 국내 쌀 문화 지표
보안여관 <먹는 게 예술이다. 쌀> 프로젝트
동네, 정미소
그린 인 핸드
라이스훙거
아코메야
오코메야
하치다이메 기헤이
라이스 코드 프로젝트
앤슨 밀스
쌀 패키지 디자인 4

Share +
바이라인 : 글: 김은아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8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