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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디트로이터를 위한 청바지 디트로이트 데님 컴퍼니


디트로이트 데님 컴퍼니의 청바지. 원단과 부자재 모두 미국 내에서 공수하며 하루에 15벌 소량 생산한다.
자동차 산업 이전부터 이미 제조업의 허브 역할을 해온 디트로이트는 한때 자동차 공업의 몰락으로 경제적 타격을 입었지만 오늘날 목수, 금속 세공업자, 신발 제조업자 등 보다 세분화되고 다양한 전문 분야의 크래프트맨십을 기반으로 새로운 로컬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그중 청바지 하나로 지속 가능한 로컬 비즈니스의 맥을 이어가는 디트로이트 데님 컴퍼니가 있다. 소규모 로컬 비즈니스의 시작은 대개 창업자의 무용담에서 출발한다. 디트로이트 데님 컴퍼니 창업자 에릭 옐스마Eric Yelsma는 15년간 화공 산업 분야에서 일하던 어느 날, 오일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로 하락할 때 해고를 당한다. 평소 본인의 청바지를 직접 수선할 만큼 바느질과 재봉틀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당시 미국에서 자체 생산하는 청바지가 거의 1% 미만으로 대부분의 소싱과 생산을 외부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로컬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이에 퇴직금으로 재봉틀과 집기를 구매해 자신의 집 창고와 지하실에서 청바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2010년에는 인근 코크타운Corktown의 보다 넓은 공간으로 이전해 전문 스티처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핸드메이드 청바지 랜드 디트로이트 데님 컴퍼니를 설립했다. 유명 청바지 브랜드 사이에서 디트로이트 데님 컴퍼니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디트로이트 지역에서 영감을 받아 전통 미국인, 즉 지역 주민 디트로이터들에게 어울릴 만한 클래식한 스타일을 창조했다는 데 있다. 청바지 자체의 투박한 느낌을 그대로 살려, 입는 사람의 생활 패턴과 체형에 맞게 자연스러운 스타일로 자리 잡도록 워싱 처리하지 않고 세탁 후에도 줄거나 형태가 뒤틀리지 않도록 샌퍼라이징 가공 방식을 택했다. 무엇보다 디트로이트 데님 컴퍼니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위해 모든 부자재와 생산을 미국 내에서 소싱 및 생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섬유 공업이 강한 노스캐롤라이나 콘 밀스Cone Mills사에서 프리미엄 대님 패브릭을 소싱하고, 구리 소재로 마감된 버튼과 리베트 등 부자재까지 국내 생산하며 디테일한 요소 하나까지도 직접 손으로 마감한다. 설립 후 지금까지 9년 동안 10여 명의 소수 팀원과 함께 하루에 15벌 정도의 청바지를 만드는 이들은 한번 판매한 청바지는 수명이 다할 때까지 평생 무료 수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로 이러한 운영 방식이 소비자의 기대감과 신뢰감을 높이고, 싫증 나면 언제든 버리고 또 사버리는 물질주의 소비 습관을 바꾸고 있다. detroitdenim.com




코크타운에 위치한 디트로이트 데님 컴퍼니의 공장과 플래그십 스토어.












핸드메이드 과정에서의 디테일.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위해 모든 부자재와 생산을 미국 내에서 소싱 및 생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Interview

에릭 옐스마
디트로이트 데님 컴퍼니 대표

“더 나은 제품을 선택함으로써 더 적게 소비하고 더 오래 소유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전 세계적으로 로컬 비즈니스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과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의 가치가 변화하고 있는데 디트로이트 데님 컴퍼니의 고객은 어떤지 궁금하다.
사람들은 점점 탄생 스토리가 없는 물건의 식상함을 지겨워하는 것 같다. 딱히 배경 스토리가 없는 물건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더라도 편리하거나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 말고는 그 뒤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어떤 물건에 특별한 배경이 있으면 사람들은 그것이 자신에게 의미하는 바를 생각하며 일종의 커넥션을 느낀다. 우리 고객들이 그런 편이다. 자신이 구매하는 물건을 어디서 만들었는지,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현지에서 만든 물건의 가치를 알아봐준다. 비록 조금 더 가격이 높더라도 그것이 더 나은 품질의 제품과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을 알기에 기꺼이 그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다.

로컬 비즈니스를 운영하다 보면 분명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텐데.
디트로이트 데님 컴퍼니는 미국 내에서 모든 소싱과 생산을 진행하는데,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비싼 인건비와 운영비를 절감하고 싶은 유혹이 생긴다. 주변에서도 해외 소싱을 하면 훨씬 효율적이고 비즈니스를 더 키울 수 있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이것저것 물건을 많이 파는 것보다 더 나은 품질의 옷을 제공하여 고객이 더 자주, 더 오래 입을 수 있는 것이 좋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런 믿음이 지금까지 소규모 로컬 비즈니스에 대한 자부심을 키워온 것 같다. 디트로이트 데님 컴퍼니는 지난 9년간 디트로이트의 코크타운에서 자체 공장과 플래그십 매장을 운영하며 고객들의 피팅을 도와주고 라이프타임 수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리와 커뮤니케이션을 직접 도맡아왔다. 올해는 미국 다른 도시의 부티크 매장에 점진적으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인데 우리만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다른 도시에서도 잘 접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소규모 로컬 비즈니스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데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우리는 크래프트십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고민한다. 우리 고객은 본인의 청바지를 누가 어디서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우리만의 크래프트 정신으로 강한 신뢰감과 커넥션을 쌓아오고 있다. 우리 손으로 만든 청바지에는 포켓과 벨트 고리 부분에 붉은색 바택 박음질을 더해 핸드메이드 제품임을 드러내는 이유다. 또한 디트로이트 데님 컴퍼니에서는 스태프들을 집중적으로 훈련시키는데, 스티처 한 명을 완벽하게 훈련시키는 데 3~9개월 정도 걸린다. 많은 디트로이터들이 여전히 우리가 누구인지 잘 모르지만, 디트로이트 데님 컴퍼니는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를 알아봐달라고 사정하는 대신 그저 우리 일을 열심히 해내고 그것을 인정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집중한다.

디트로이트는 여러 제조업이 모여 다양한 로컬 비즈니스를 형성하고 있는데 디트로이트 데님 컴퍼니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사업 초기에는 내가 청바지를 디자인하면 누군가에게 제작해달라고 하는 것이 쉬울 줄 알았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디트로이트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모든 것을 내가 직접 만들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디트로이트에 가먼트 지구Garment District가 생겼을 정도로 다양한 섬유 관련 비즈니스가 자리 잡아 서로 도와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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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이진희 미국 통신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8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