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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이것이 포틀랜드 정신이다 테너 굿즈




45개 레코드를 보관, 전시할 수 있는 레코드 받침대. 테너 굿즈에서는 가죽뿐 아니라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판매한다.


테너 굿즈 포틀랜드 스토어.




테너 굿즈의 대표 상품인 가죽 제품.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빛깔로 변하며 세월의 가치를 보여준다.




포틀랜드에 위치한 테너 굿즈 작업실. 소수의 디자이너와 숙련된 공예가들이 수작업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테너 굿즈Tanner Goods 창업자 샘 허프Sam Huff와 제반 라츠Jevan Lautz는 미국 오리건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들은 ‘시스터스Sisters’라는 산골 마을에서 성장기를 보내며 자연과 함께하는 풍요로운 삶을 경험했다. 이후 비즈니스를 위해 문화적으로 더 풍부한 환경의 포틀랜드로 터전을 옮겼지만, 자연친화적 삶은 그대로다. “일과 삶의 균형을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는 샘 허프의 설명대로다. 지갑, 가방, 벨트 등 다양한 가죽 제품과 생활용품을 제작하는 테너 굿즈는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 탄생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상품을 좀 더 좋은 품질로 만드는 것,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아지는 물건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사람이 환경의 산물이듯 우리 삶에 존재하는 물건 역시 우리의 일부라는 생각에서다. 주문받은 물건은 소수의 디자이너와 숙련된 공예가가 포틀랜드의 작업장에서 수작업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가격은 저렴하지 않다. 하지만 테너 굿즈의 고객들은 정성스레 상품을 제조하는 과정과 높은 품질, 뛰어난 디테일에 상응하는 비용을 기꺼이 지불한다. 몇 달러를 아끼는 대신 의미 있는 소비를 하길 원하는 것이다. 제작자 또한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이익을 내는 것이 아닌 ‘어떤 상품이 사용자에게 보람 있는 경험을 선사할까?’를 고민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현재 테너 굿즈는 포틀랜드의 2개 매장 외에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에도 숍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가죽 액세서리지만 단순히 가죽 소재만 취급하는 것도 아니다. 왁스를 입힌 코튼 트윌 원단으로 가방을 만들거나 화이트 오크 나무로 액자를 만들고 구부러진 강철 철사로 레코드 받침대를 제작하기도 한다. 새로운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동시에 늘 그래왔듯 정직하고 실용적인 물건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매장에는 테너 굿즈 외에 자매 브랜드인 마자마Mazama의 제품도 선보이는데, 점토를 굽거나 유리공예로 제작한 테이블웨어 브랜드로 인기가 높다. 유행에 뒤떨어지거나 쉽게 고장 나는 온갖 물건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테너 굿즈는 제품 하나하나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기꺼이 시대를 역행한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물질적인 풍요로움보다는 정신적 충족감을 추구하는 오리건 사람의 자부심이 존재한다. www.tannergoods.com


Interview
샘 허프 테너 굿즈 창립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좋은 재료와 가치 중심의 디자인 그리고 장인 정신, 이 세 가지가 충족돼야 한다.”



테너 굿즈에서 사용하는 소재나 디자인에서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
우선 오늘날 쓰레기의 양이 터무니없이 많다는 것을 깨닫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는 성장 지향의 자본주의 사고방식에서 기인한 것으로 현대인들의 소비 집착이 낳은 결과다. 어떤 브랜드는 매년 더 많은 물건을 팔기 위해 대부분 기획 단계부터 곧 폐기될 것을 염두에 두고 소재를 사용하며 디자인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방식과 상반되는 정신을 갖고 있다. 테너 굿즈의 첫 번째 목표는 지속될 수 있는 것만 만드는 것으로, 우리는 내구성 있고 믿을 수 있는 재료만 사용하며 수작업을 통해 불필요한 장식 없이,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으로 제품을 만든다. 좋은 재료와 사려 깊은 디자인, 장인 정신, 이 세 가지 모두가 충족될 때 지속 가능한 물건을 만들 수 있다.

포틀랜드에 남다른 문화가 있다면 무엇인가?
포틀랜드는 몽상가와 실천가의 도시로 DIY 정신이 매우 강하다. 또한 이웃 간에 늘 서로를 지지해주는데, 심지어 경쟁할 수밖에 없는 동종 업계 내에서도 그렇다. 테너 굿즈는 기업가 정신을 가진 아티스트들의 지역 네트워크 일원으로서 과거와 현재의 경험을 기꺼이 나눈다. 이러한 태도는 결과적으로 공동체에 속한 모두를 성장시킨다. ‘밀물은 모든 배를 들어 올린다’라는 정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지식을 공유하는 것과 같이 서로 돕는 공동체 정신이야말로 진화와 발전의 원동력이다.

지역 내의 특별한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있다면 소개해달라.
몇 차례 로컬 브랜드와 협업했는데 무엇보다 예상치 못한 즐거움과 재미를 주는 데에 집중한다. 예를 들면 몇 년 전에 오랜 이웃인 업라이트 브루잉 Upright Brewing과 테너 굿즈 10주년 기념 맥주를 만들었는데, 두 브랜드의 팬 모두가 그 결과에 열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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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김민정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8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