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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로봇의 모태가 된 공장 산업로봇
연구소가 아닌 삶의 현장에서 로봇을 가장 먼저 활용한 곳은 공장이었다. 1960년대 초 제너럴모터스는 유니메이션Unimation이 개발한 산업로봇 유니메이트Unimate를 뉴저지 공장에 도입해 화제를 낳았다. 이후 핀란드 노키아, 일본 가와사키 등도 라이선스를 얻어 산업로봇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쿠카와 ABB, 일본의 화낙 등이 산업로봇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 중 쿠카는 2016년 중국의 대표 종합 가전 회사 메이디그룹에 45억 유로(약 5조 9900억 원)에 인수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작업 현장에서 인간과 상호작용하도록 설계한 협동 로봇이 주목받기 시작하며 시장의 영역이 한 단계 더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한화정밀기계의 HCR-5. ‘Easy,Flexible, Safe’라는 콘셉트에 맞춰 로봇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지난해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위너를 수상하기도 했다.


뉴로메카의 협동 로봇 인디Indy 시리즈.

진격하는 한국형 산업로봇
최근 작업 현장에서 인간과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일명 협동 로봇이 주목받기 시작하며 국내 기업들도 하나둘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 산업로봇은 주로 크고 무거운 물체를 다루는 데 사용되기 때문에 작업자와 분리해 운영되는 반면, 섬세한 작업을 쉽고 직관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협동 로봇은 생산 현장에서 인간과 협업이 가능하다. 국내 중소기업 뉴로메카는 2016년 킨텍스에서 열린 로보월드에서 IoT 기술을 접목한 협동 로봇 인디Indy를 선보였다. 뉴로메카는 산업로봇 보급화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인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 저가형 협동 로봇을 개발한 것이다. 로봇 시스템 전문 회사 오토파워, 스타트업 민트로봇 등도 속속 협동 로봇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대기업이 가세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화정밀기계의 협동 로봇 HCR은 이른바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까지 고려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한화정밀기계 관계자는 “사람과 함께 작업하는 협동 로봇의 특성상 사람(의 감성적인 부분)을 배려하는 디자인이 중요했다”라고 말한다. 타사 모델의 경우, 모터가 위치한 각 관절 부분을 조형적으로 강조하거나 포인트가 되는 컬러를 적용하곤 하는데 이것이 사람의 뼈와 닮아 불쾌감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반면 HCR은 관절을 강조하는 대신 간결한 직선과 부드러운 곡선을 유기적으로 사용해 로봇이 마치 하나의 흐름처럼 보이도록 했다. 이는 로봇과 인간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가 좁혀짐에 따라 인간의 심리에 대한 연구가 더 활발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 또 로봇 산업에서는 신생 축에 속한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명확한 컬러 아이덴티티를 확립·적용하기도 했는데, B2B 시장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산업로봇에 B2C에서나 사용할 것 같은 브랜딩 전략을 각인한 점이 눈에 띈다.




훼스토의 바이오닉 캥거루와 바이오닉옵터BionicOpter. 훼스토는 매년 개미, 잠자리, 펭귄, 문어, 여우, 박쥐 등 여러 동물에서 영감을 받은 로봇을 선보였다.


바이오닉코봇. 인간의 신체 일부를 차용한 것 외에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GUI로 사용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훼스토의 바이오닉코봇
최근 몇 년 새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에 나타난 새로운 기류 중 하나는 로봇의 출품 횟수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2014년 일본 굿 디자인 어워드에서는 덴소사가 개발한 산업로봇이 대상을 수상했고 레드닷, iF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잇따라 로봇이 수상작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iF 디자인 어워드 리스트에도 다수의 로봇이 포함되었는데, 특히 독일 훼스토사가 개발한 바이오닉코봇BionicCobot이 골드를 수상하며 로봇 시장에서 디자인의 가능성을 재차 확인시켰다. 바이오닉코봇의 가장 큰 특징은 인간의 팔을 모델로 디자인했다는 것. 기능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산업로봇만큼은 논-휴머노이드 형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생각을 뒤집은 디자인인 셈이다. 이는 사람과 로봇이 작업 공간을 공유하며 협업한다는 협동 로봇의 취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인간의 근육 형태와 움직임까지 놀라우리만치 유사하게 재현한 바이오닉코봇은 모라벡의 역설을 허무는 첫 관문이 될지도 모른다.



현대로템의 로봇 RMX와 휴마.


파워웨어 아토운 모델 Y. 착용했을 때 신체에 부담을 줄여줘 무거운 물건을 쉽게 들어 나를 수 있다. 작동 시간은 4시간이다.

웨어러블 로봇
로봇은 인간의 신체에 밀착해 근력을 강화시키기도 한다. 웨어러블 로봇 혹은 외골격 로봇exoskeleton robot이라고도 하는 이 형태는 미래 사이보그의 출현을 상상케 한다. 웨어러블 로봇은 본래 군수용으로 개발했지만 오늘날에는 군사 목적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각광받는데 이 중 대표적 분야가 바로 중노동이 필요한 산업 현장이다. 일례로 일본 파나소닉의 사내 벤처로 출발한 아토운ATOUN은 최근 둔부 근력을 보강해주는 파워 어시스트 슈트 ‘파워웨어 아토운 모델 Y Powered Wear ATOUN MODEL Y’를 선보였다. 2013년 설립한 아토운은 물류 창고나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무거운 물건을 가볍게 들 수 있도록 한 웨어러블로봇 모델을 발표해왔다. 이번 모델은 금속 대신 합성수지 소재를 사용하고 모터와 배터리의 크기를 줄이는 방식으로 기존 로봇보다 40% 가량 무게를 줄였다. 현대자동차의 자회사인 현대로템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의 연구 끝에 공구 작업 보조 전기식 로봇 HWEX-UP과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부분 착용 보조 로봇 RMX를 개발했다. 또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하지 착용식 웨어러블 로봇 휴마HUMA를 개발했는데 이 모델은 다리 근력이 약하거나 무거운 물체를 나르는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휴마의 경우 달리기 속도가 12km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력을 낼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프로젝트들은 아직 실험 단계에 있지만 국내 웨어러블 로봇 산업 진출에 청신호를 켠 프로젝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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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최명환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8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