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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협업의 개념을 리디자인하는 두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가 개발한 M 시리즈.
협동 로봇의 등장은 생산·제조 환경의 큰 변화를 예고했다. 이미 많은 부분에서 생산 자동화가 이뤄졌다고는 하지만 조립 라인 같은 섬세한 작업은 여전히 사람의 손을 빌려야 했던 게 사실. 또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데에 많은 자본이 투입되기 때문에 예산이나 물리적 공간에 한계가 있고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를 중심으로 하는 중소형 공장은 로봇을 활용할 엄두도 낼 수 없었다. 하지만 섬세한 컨트롤이 가능하고 안전한 데다 크기가 작고 설치 또한 용이한 협동 로봇이 등장하면서 제조 시장은 새로운 활로를 찾게 됐다. 몇몇 선구자적 안목을 가진 회사들이 속속 이 새로운 산업에 발을 들였는데 그중 하나가 두산로보틱스였다. 2014년 두산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차원에서 출발한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가을 첫 모델 M 시리즈를 선보였다. 엔진, 공작기계, 파워 플랜트 등 기계 부품 설계에 대한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는 모기업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승산은 충분했다. 하지만 냉정히 이야기하자면 두산로보틱스는 협동 로봇 시장에서 후발 주자에 속했다. 글로벌 협동 로봇 시장점유율의 60%를 차지하는 유니버셜 로봇, 기성 산업로봇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협동 로봇 시장까지 장악하려는 쿠카 등이 포진해 있는 상황에서 두산로보틱스는 차별화 포인트를 찾아야 했다. 이들은 사용자 경험과 배려에서 해답을 찾았다. 일례로 로봇을 운영하는 티칭 프로그램을 들 수 있는데, 기존 협동 로봇이 주로 기존 산업로봇의 조작 방식을 그대로 이어받아 전문가들의 전유물에 가까웠다면 두산로보틱스의 프로그램은 이해하기 쉬운 일상 용어로 이뤄져 있어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작동시킬 수 있다. 처음 기획 단계부터 스마트하고 친근한 디자인을 키워드로 삼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구현한 것은 산업 디자인 스튜디오 BKID였다. B2B 시장에서 판매하는 산업로봇 프로젝트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합류시킨 점이 흥미로운데 이는 UX 디자인에 대한 BKID의 노하우를 신뢰한 까닭이었다. BKID 송봉규 대표는 “M 시리즈의 주요 무대는 공장이 되겠지만 우리는 애초에 사용 범위를 넓게 생각했다. 예를 들어 당장 카페에서 사용하더라도 사람들이 위화감보다는 친근감을 느끼도록 디자인하는 데 집중했다.” 실제로 유기적인 곡선과 직선의 적절한 조화는 산업로봇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또 한 가지 M 시리즈에서 눈에 띄는 점은 모듈러 시스템. 협동 로봇은 크게 팔꿈치에 해당하는 하우징과 팔 부분에 해당하는 링크로 이뤄져 있는데 BKID는 용도에 맞게 하우징의 위치를 재배열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는 여러 종의 로봇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사용자 역시 필요에 따라 부위를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작년 말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해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올 하반기부터는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모듈러 시스템을 기반으로 현재까지 발표한 4개의 라인업 외에 다양한 모델을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www.doosanrobotics.com/kr






두산로보틱스가 개발한 M 시리즈. M0609, M1013, M0617, M1509 4종으로 이뤄져 있다.


인터페이스 디자인.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코딩 용어 대신 픽, 플레이스, 스크루 드라빙, 어셈블링, 인스펙션 등 사람의 작업 용어를 이용해 아이콘을 만들었다. 이해하기 쉬운 GUI로 지난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부문 위너를 수상했다.

Interview
방수용 두산로보틱스 M 시리즈 상품전략 담당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 파트너가 필요했다.”



M 시리즈는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적정한 가격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었다. 안전 펜스 없이 사용하는 협동 로봇은 안전이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선 충격을 감지해 순간적으로 동작을 멈추는 기술이 필요하다. 우리는 로봇 제작 전문 회사 쿠카의 협동 로봇에 내장된 토크 센서를 적용했다. 이 기술의 단점은 가격이 비싸다는 것인데 다른 부분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여주자는 취지였다. 친근한 외관은 감성적 차원에서 사용자를 고려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회사 내부에도 디자인 센터가 있지만 이들의 주 업무는 B2B 기반의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이라 좀 더 사용자 친화적인 파트너가 필요했다. BKID는 이런 점에서 최상의 파트너였다.


Interview
송봉규 BKID 대표 이일우 BKID 실장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 모듈러 시스템을 채택했다.”



로봇 디자인은 우리에게도 무척 도전적인 과제였다. 제품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깊이 있는 디자인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일본의 로봇 박람회인 iREX를 관람하는 등 많은 리서치를 거쳤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우습지만 각종 피겨를 모아놓고 관절의 움직임을 관찰하기도 했다.(웃음) 아무래도 360도 회전하는 로봇 팔과는 많은 차이가 있더라. 최초에는 유니보디, 즉 하나의 유기적 형태로 이뤄진 로봇 디자인을 고안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금의 모듈러 시스템이 더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려 방향을 선회했다. 다른 제품 디자인에 비해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고려해야 했기에 이전의 그 어떤 프로젝트보다 개발팀과 많은 의견을 주고받았다. 쉽지 않은 프로젝트였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디자인이 나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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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최명환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8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