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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Plastic Free Challenge 대체할 수 있을까? Shipping Box

국민 1인당 한 해 택배 이용 횟수
44.8회

2017년 국내 택배 물량
23억 만 개

전년 대비 상승률
13.3%

출처: 한국통합물류협회(2017)


©이기태




배송받은 후 반납하는 택배 주머니
2011년, 핀란드의 지속 가능한 디자인 에이전시 페루스테Peruste는 우체국으로부터 택배용 이동 캐리어 디자인을 의뢰받았다. 리서치를 위해 우체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던 디자인 디렉터 유하 메켈레Juha Ma¨kela¨는 무수히 쌓여 있는 온라인 쇼핑몰용 택배 상자를 보고 조금은 다른 가능성을 그리기 시작했다. 핀란드에서는 이미 재사용을 위해 수거하는 빈병이 90%에 달할 정도로 반환금 시스템이 보편화돼 있는데, 이 제도를 이커머스에 적용해보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다. 다양한 소재와 형태를 연구한 끝에 2013년 본격적으로 리팩RePack을 설립했다.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온라인 스토어 사업자들과 계약을 맺고 그들에게 리팩을 배달한다. 온라인 스토어의 고객들은 쇼핑 후 배송 옵션으로 ‘리팩’을 선택할 수 있고 내용물을 받은 뒤 우체통에 넣어 반환하면 일정한 적립금을 받는 식이다. 리팩으로 돌아온 택배 패키지는 품질 체크를 거쳐 다시 다른 온라인 스토어로 납품되거나, 품질이 불량인 경우 업사이클링을 통해 다른 주머니로 재탄생시킨다. 현재 리팩은 재활용된 폴리프로필렌 소재의 세 가지 다른 규격의 주머니를 사용하며 평균 20번 재사용된 뒤 업사이클한다. 이들은 기존의 1회성 택배보다 80% 적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고. 온라인 쇼핑 회사들은 재사용되는 패키지 쓰레기 배출량을 줄일 수 있고, 한편으로는 신규 고객을 유입하는 기회도 얻는다. 리팩은 2016년 스웨덴의 필리파 K Filipa K, 네덜란드의 머드 진Mud Jeans 같은 대형 브랜드와 제휴를 맺었는데, 리팩의 반환금 격인 온라인 적립금은 리팩을 취급하는 여러 브랜드에서 포인트로 사용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뿐 아니라 친환경을 미션으로 삼는 제품 회사에 패키징을 컨설팅해주는 것도 리팩의 업무다. 물론 디자인 에이전시로서의 역량을 갖췄기에 가능한 일. 리팩에 패키지를 의뢰한 키츠베트Kiezbett는 지속 가능한 홈퍼니처를 만드는 베를린의 스타트업이다. 지역에서 생산된 목재만을 사용해 지역 장인의 손을 거쳐 조립하며 자전거로 배송할 정도로 지속 가능성을 몸소 실천하는 젊은 브랜드다. 다만 60kg에 육박하는 침대를 자전거로 배송할 수 없었던 이들은(독일에서 자전거 배달은 최대 24kg 까지만 가능하다) 침대를 양 옆판, 밑판, 헤드로 3등분해 무게를 나누기에 이르렀고 이에 적합한 맞춤 패키징이 필요했다. 12주에 걸쳐 여러 번 진행한 워크숍 끝에 침대 배송에 특화되어 재사용할 수 있는 맞춤식 리팩 패키지가 탄생했고, 이미 100개 이상의 침대 배송을 성공리에 마쳤다. 리팩은 2017년 11월 노르딕에서 가장 권위 있는 노르딕 환경 프라이즈Nordic Environment Prize에서 우승한 뒤, 같은 해 핀란드의 이노베이션 펀드 테케스Tekes로부터 25만 유로(약 3억 3000만 원)를 투자받았다. 현재 리팩의 주력 지역인 유럽의 패키지 회수율은 75% 정도다. 앞으로 호주로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고 미국과 UK 마켓에도 진출을 준비 중이다. 욘네 헬그렌Jonne Hellgren 공동 설립자는 말한다. “사용한 택배 주머니를 되돌려받는 시스템은 전 세계적으로 언제 어디에나 적용할 수 있습니다. 재사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족한 것만이 걸림돌이죠. 경쟁사가 쓰는 것을 보기 전까지 선뜻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 브랜드들의 인식도 마찬가지고요.” www.originalrepa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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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김은아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8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