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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Prototyping Tool 김수 ― 프로토타이핑 툴 디자이너


카이스트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네이버와 구글에서 인터랙션 디자이너로 일했다. 2014년 프로토타이핑 툴을 만드는 스튜디오 씨드XID를 설립하고 디자이너를 위한 프로토타이핑 툴인 프로토파이ProtoPie를 개발하고 있다. 프로토파이는 디자이너가 코딩에 준하는 표현력을 구현할 수 있는 툴로, 지난해 1월 첫 상용 버전이 나온 후 3.9버전까지 출시되었다. 삼성, 네이버, 라인, 카카오를 비롯해 구글, 아마존, MS, 알리안츠, 닌텐도, 라인, 야후 재팬 등 전 세계 80여 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protopie.io


프로토파이는 디자이너에게 친숙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통해 별도의 학습이 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프로토파이는 동적인 디자인을 스마트폰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프로토타이핑 툴 디자이너
프로덕트 디자인의 개념이 웹이나 모바일 앱 같은 소프트웨어 디자인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러면서 소프트웨어의 UX/UI 디자인 영역을 디지털 프로덕트로 정의하고 이를 프로덕트 디자인으로 명명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따라 새로운 프로덕트 및 서비스 디자인을 위해 디자이너는 새로운 도구가 필요해졌다. 프로토타이핑 툴 디자인은 디자이너가 새로운 제품의 콘셉트를 빠른 시간에 시각화해 보여줄 수 있는 툴을 만드는 일이다. 해외의 경우 어도비를 비롯해 네덜란드의 프레이머, 미국 스타트업 프린시플 등이 프로토타이핑 툴을 개발하고 있으나 국내에는 프로토타이핑 툴을 개발하는 기업 혹은 소프트웨어 개발 디자이너가 많지 않다. 개발자의 생산성과 커뮤니케이션 비용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이어져왔지만, 상대적으로 디자인 프로세스와 디자이너가 일하는 방식을 소프트웨어를 통해 개선하고자 하는 고민은 아직까지 많이 이루어지 않았기 때문이다. 뉴욕 주립 대학교에서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프로그램을 연구하는 룬 메드슨Rune Medsen 교수는 이를 메타Meta 디자인(디자인하는 도구를 정교하게 디자인하는 일)로 정의하기도 했는데, 다소 생소한 개념이지만 디자인 툴의 중요성은 더욱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기반의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단순한 툴 개념이 아니라 사용성과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정보 전달력 등을 고려한 적합한 수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프로토타이핑 툴의 개념을 설명해준다면?
데스크톱 화면에서 디자인하는 제품이 실제 디바이스에서 어떻게 구동하는지 미리 테스트하고 디자인을 개선하기 위한 툴로, 디자이너가 개발자나 엔지니어의 도움 없이도 앱을 그때그때 테스트할 수 있다. 스튜디오 씨드에서 이를 위해 개발한 제품이 프로토파이다. 데스크톱에서 여러 작동을 시도하고 이를 모바일로 바로 전송하면서 테스트하는 프로그램이다. 보통 하나의 앱을 개발할 때 18주 정도 걸리는데, 프로토파이를 사용하면 디자이너와 개발자와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이 줄어들기 때문에 24% 정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디자이너, 저작 도구 디자이너라 부를 수도 있을 것 같다.
크게는 소프트웨어 디자인의 범주이고, 이 중에서 포토샵과 같은 디자인 도구를 디자인하는 범주에 속한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프로토타이핑 툴 디자인이라는 영역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물론이고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도 거의 없다.

디자이너를 위한 툴의 필요성이 점차 대두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방식과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 커뮤니케이션이 수월하지 않다. 또한 디자이너가 2D 이미지를 구현하는 툴인 포토샵은 화면 간 전환이나 화면의 구성 요소를 통한 3D 차원의 움직임을 설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프레이머 같은 툴은 표현력이 좋긴 하지만 코딩을 알아야만 사용할 수 있다. 정교한 설계를 위해서는 프로토타이핑이 필수인데 그동안 디자이너의 눈높이에 맞춘 설계 툴이 없었다. 사실 창업 전 시험 삼아 앱필APP.EAL이라는 툴을 만들어 앱스토어에 출시해보기도 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의 디자이너도 많이 구매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고 판단했다.

프로토파이 제품의 특징은 무엇인가?
프로토파이라는 툴 이름은 ‘Prototyping as Easy as Pie’의 줄임말이다. 우리말로 하면 ‘누워서 떡 먹기처럼 쉬운 프로토타이핑’이다. 화면을 구성하는 요소 각각의 움직임, 컬러 등을 모두 레고 블록처럼 조립할 수 있도록 쉽게 만들었기 때문에 디자이너뿐 아니라 일반인도 약간의 교육만 받으면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얼마 전 교보생명의 해커톤Hackathon 프로젝트에서 기획자와 마케터를 대상으로 3시간 정도 교육해주고 각자 원하는 보험이나 서비스를 위한 모바일 앱 설계를 하도록 했는데 매우 성공적이었다.

프로토타이핑 툴은 엔지니어링 영역에 가까워 보이기도 한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의 인력 구성은 보통 디자이너와 개발자 비율이 1:5 정도다. 스튜디오 씨드 역시 비슷한 인력 비율로 구성되어 있다. 공학적 지식이나 마인드를 갖고 있으면 더욱 유리하다. 하지만 우리의 고객은 디자이너다. 그들의 니즈와 업무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이를 디자이너 입장에서 어떻게 해석하는지가 필요하다. 신기술이나 앱 개발이 엔지니어의 힘만으로 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프로토타이핑 툴 디자이너의 전망은 어떨까?
프로젝션이나 터치스크린 등 플랫폼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이런 환경에 따른 디자인 툴이 더욱 요구될 것이다. 스튜디오 씨드 역시 지금은 기본적으로 모바일 기반의 툴을 만들지만 앞으로 모든 디지털 프로덕트를 위한 인터랙션 툴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실제로 미국의 전기 자동차 회사인 루시드 모터스가 자동차 내부의 터치 디스플레이 등을 디자인할 때 프로토파이를 활용하고, 구글 크롬 OS 디자인팀이 OS의 인터랙션을 디자인하는 데에도 사용했다. 디스플레이로 구현되는 정보 디바이스나 스마트 디바이스 기반의 센서를 컨트롤하는 기능도 우리의 툴로 실험할 수 있다.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새로운 분야의 디자이너 혹은 보다 전문화된 디자이너가 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이제는 기술이 아닌 상상력의 시대다. 상상력을 갖기 위해서는 항상 질문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익숙한 것에 대해서는 질문을 잘 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페이스북의 하단 탭에 위치한 버튼 중 하나를 빼거나 다른 버튼과 통합하면 어떨까’의 의문을 가져보는 것이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사실 아이폰도 굳이 만들지 않아도 되는 제품 아니었나? 기존의 제품을 더 잘 만들기 위한 고민부터 기존의 것이 과연 꼭 필요한지까지 되짚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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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오상희, 유다미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8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