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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커피 내리는 사회, 국내 스페셜티 커피 브랜딩 오래가는 커피 시장을 위한 진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들은 원두부터 공정, 유통 방식에 이르는 그들만의 방식을 끊임없이 연구한다. 특히 ‘B2B’가 주요 사업 모델인 로스터리 브랜드가 자체 제조 과정을 보여주기 위한 공간을 만들고 브랜딩에 심혈을 기울이는 건 본연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기 위한 시도다. 한남동 디뮤지엄 맞은편의 가정집 같은 카페로 유명해진 언더프레셔는 콜드브루를 생산·납품하는 핸디엄에서 만들었다. 로스터리와 커핑이 이루어지는 본연의 역할을 전혀 새로운 커피 브랜드로 드러낸 것이다. 부산의 수안커피컴퍼니는 ‘B2B’를 주력으로 삼는 커피 기업으로, 원두부터 커핑, 로스팅이 이루어지는 모든 과정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커피에 관한 정보와 노하우를 쉽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소비자뿐 아니라 국내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전체 시장을 키우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커피 체험을 위한 거대한 공장
수안커피


로고는 옵티마Optima 서체를 기본으로 변형한 형태다. 원두 소개서와 드립백 패키지의 라벨에는 원두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는데, 모두 커피를 이해시키기 위한 디자인 요소다.


천천히 이동하면서 커피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공간. 로스팅과 추출 과정 모두를 볼 수 있다. 일본의 차 체험 프로그램처럼 천천히 시간을 들여 커피의 전 과정을 경험하는 것과 비슷하다.


공간 입구를 거의 눈에 띄지 않게 디자인한 것은 이곳이 일반 소비자를 주된 대상으로 삼고 있지 않음을 의도한 것이기도 하다. ©노경
아이덴티티 디자인 수안커피
건축·공간 디자인 와이즈 건축(대표 전숙희·장영철), wisearchitecture.com
ㅠ부산시 동래구 충렬대로256번길 32

수안커피는 자체 로스팅 원두를 카페에 납품하는 기업이다. 그래서 이들이 만든 공간은 카페라기보다는 커피 로스터리와 커핑, 추출까지 이뤄지는 공장이자 커피의 모든 과정을 다루는 갤러리 같다. 공간은 B2B 판매와 유통에 주력하는 기업답게 철저히 커피를 이해하기 위한 곳으로 구성했다. 특히 커핑과 추출을 위한 거대한 바와 뒤편의 로스터리 기계를 통해 수안커피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수안커피는 회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커피에 대한 이론적 지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여러 커피 기계를 통해 추출하는 과정까지 디테일하게 경험하도록 한다. 일반인도 체험이 가능하지만 주요 고객은 커피와 카페 관련 사업자다. 수안커피에서 디자인 업무를 하는 한우림 매니저는 “소비자를 주요 타깃으로 하는 실력 있는 일반 카페나 커피 브랜드는 많다. 우리는 커피 자체에 대한 정보보다는 커피를 대하는 태도부터 커피에 대한 가치까지 올바르게 제공해 새로운 커피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한다. 남다른 정체성과 서비스 방식 때문에 일반 소비자의 발길도 끊이지 않지만 수안커피는 앞으로도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를 이끄는 생산자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서포트할 계획이다. suancoffee.com


커피를 마시는 놀이터
언더프레셔


점, 선, 면이라는 기본적인 디자인 요소로 구성한 언더프레셔의 그래픽 아이덴티티. 블루 컬러는 이브 클랭Yves Klein의 작품 IKB에서 영감을 받았다.


언더프레셔 한남점은 주택을 개조해 가정집과 같은 공간으로 꾸몄다.


삼성점에 자리한 디자이너 이건민의 스툴과 최중호의 체어. 한남점과는 전혀 다른 콘셉트인 삼성점의 외관과 공간은 자동차 전시장이나 실험실 등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한층 미니멀하게 구성했다.
아이덴티티·공간 디자인 언더프레셔
기획팀 가구(삼성점) 협업 최중호스튜디오(대표 최중호), joonghochoi.com / OBJT(대표 이건민), objtdesign.com
위치 한남점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20길 51 삼성점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106길 37

2016년 한남동에 문을 연 언더프레셔는 OEM 방식으로 콜드브루를 납품 · 유통하는 핸디엄의 카페 브랜드다. ‘B2B’ 사업을 진행해온 이들은 로스팅 전문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견고히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언더프레셔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했다. 그렇게 탄생한 언더프레셔 한남점은 핸디엄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커피맛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공간’에 주력했다. “바리스타나 생두가 주목받는 브랜드라도 매장 경험이나 브랜딩이 미약해 결국 브랜드 이름마저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라는 한준성 핸디엄 공동대표의 말처럼 이들은 F&B의 기본인 맛의 본질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고민한다. 지난해 브랜드 리뉴얼을 거친 언더프레셔는 삼성동에 2호점도 오픈했다. 삼성점은 카페라기보다는 커피 바와 로스트실을 부각시킨 실험실에 가깝다. 매장에는 크고 긴 바 형태의 테이블을 두고 널찍한 여유 공간을 연출했으며, 공간 활용에 제약을 두지 않는다. 삼성점은 특히 언더프레셔가 추구하는 방향을 드러내는 플랫폼으로서 소비자에게 다양한 공간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커피업계 종사자들에게는 로스팅, 커핑부터 브랜딩, 판매에 이르는 하나의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커피뿐 아니라 커피를 둘러싼 다양한 문화를 공유하는 것이다. underpressu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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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오상희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