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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News
the descendants of Bauhaus 바우하우스의 후예들
지금 우리는 ‘바우하우스를 계승했다’고 말하는 브랜드와 에디션을 통해 모더니즘을 촉발시킨 바우하우스의 현재를 만날 수 있다. 여기서 분명한 건 바우하우스는 어떤 스타일이나 양식이 아니라 디자인에 대한 이념과 정신이라는 점이다.

언제나 모던한 디자인, 놀



창립 연도 1938년
창립자 플로렌스 놀Florence Knoll, 한스 놀Hans Knoll
사진 2018년 밀라노 가구박람회에서 선보인 놀의 KN02. 모던함을 기본으로 아방가르드한 스타일을 결합하는 브랜드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Federico Cedrone. Courtesy of Knoll
디자인 피에로 리소니Piero Lissoni

‘Modern Always’를 철학으로 삼는 가구 브랜드 놀Knoll은 주거 및 오피스용 가구와 소품을 선보인다. 놀이 내세운 예술과 산업, 공예라는 원칙은 곧 바우하우스의 철학이기도 했다. 이는 놀의 공동 창립자인 플로렌스 놀이 미스 반데어로에 밑에서 건축을 공부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놀은 반데어로에의 바르셀로나 체어, 마르셀 브로이어의 바실리 체어 등 기능성과 실용성을 갖춘 가구를 선보였으며 현대 사무 공간의 표준이 된 오피스 시스템 등을 만들었다. 올해는 바우하우스 100주년을 기념해 반데어로에가 디자인한 바르셀로나 의자를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1929년 처음 출시한 이후 모던함과 기능주의의 상징이 된 바르셀로나 의자는 올 한 해 하루에 단 1점씩 총 365점만 제작한다. knoll.com


클래식한 형태의 미학



창립 연도 1872년
창립자 프리츠 한센 카이저
이델 에디션 1936년
사진 카이저 이델 6631.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모델로 스틸과 브라스 소재를 사용했다. ©Egon Gade
디자인 크리스티안 델

카이저 이델 by 프리츠 한센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대표하는 브랜드 프리츠 한센Fritz Hansen 의 카이저 이델Kaiser Idell 조명은 1925년부터 3년간 바우하우스 금속 공방 감독으로 일한 크리스티안 델Christian Dell 과 함께 만들었다. 바우하우스 디자인의 특징인 원과 선의 조합이 돋보이는 이 에디션은 램프 제조사 이름인 ‘카이저’를 제품명에 붙일 만큼 정밀한 엔지니어링을 활용했다. 조명 헤드와 보디를 연결하는 부분을 앞뒤로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회전 조인트 기능은 세계 특허까지 받은 카이저 이델만의 기술이다. 현재 카이저 이델은 월 램프와 테이블 램프, 플로어 램프 등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되고 있다. fritzhansen.com


근대 의자 디자인의 시작, 토넷



창립 연도 1819년
창립자 미하엘 토넷 Michael Thonet
사진 토넷의 바우하우스 100주년 기념 에디션 S 533. 1927년 미스 반데어로에가 디자인한 캔틸레버 체어를 재해석한 것으로 크롬과 누벅 가죽을 사용했다. 100점만 한정 판매한다.
디자인 베자우 마르귀레Besau Marguerre

바우하우스 이전인 1859년 나무 공방으로 시작한 가구 브랜드 토넷Thonet은 벤트우드 체어인 No.14를 선보였다. 나무를 구부리는 성형 기법으로 특허까지 받은 이 제품은 모델에 따라 여러 형태의 금형을 만들고, 개별 부품을 나사로 조립하는 방식을 통해 대량생산을 가능케 했다. 토넷은 이후 마르트 스탐Mart Stam, 르코르뷔지에, 마르셀 브로이어, 샤를로트 페리앙Charlotte Pe´rriand, A. 귀요 A. Guyot 등 바우하우스의 이념을 간직한 디자이너들에 의해 정체성이 강화됐다. 특히 디자이너들은 다양한 형태를 가능케 하는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1925년 선보인 마르셀 브로이어의 튜뷸러 스틸 의자는 지금까지도 토넷을 상징하는 의자로 자리 잡고 있으며 1931년 마르트 스탐이 선보인 S43은 최초의 캔틸레버 의자(의자 뒷다리는 없애고 2개의 다리로만 지지하는 의자)로, 이후 의자 디자인에서 하나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thonet.de


바우하우스 최후의 거장이 만든 시계 막스빌 by 융한스



창립 연도 1861년
창립자 에르하르트 융한스Erhard Junghans
막스빌 손목시계 에디션 1961년
사진 2018년 11월 출시한 막스빌 메가. 기존 디자인에 라디오 컨트롤 기능을 추가했다.

스위스 출신의 산업 디자이너 막스빌Maxbill은 르코르뷔지에와 발터 그로피우스에게 건축과 무대 설계 등을 배웠다. 바우하우스 졸업 후 광고, 그래픽, 건축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1953년에는 바우하우스의 전통을 계승한 울름 디자인 학교 초대 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 시기에 독일 시계 브랜드 융한스Junghans와 협업한 주방용 벽시계를 선보였다. 요리용 타이머를 갖춘 이 시계는 가독성이 뛰어난 인덱스, 시침과 분침, 초침의 거리 등까지 고려한 정교한 디자인으로 융한스에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부여했다. 이후 주방용 시계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그 기능과 디자인을 구현한 손목시계 ‘막스 빌 크로노스코프 컬렉션’을 탄생시켰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볼록한 돔 글라스가 특징인 이 시계는 융한스의 대표 제품으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으며 크로노그래프 모델, 데이트 모델 등 다양한 라인으로 출시하고 있다. Junghans/de


오직 맛있는 커피를 위한 디자인 보덤



창립 연도 1944년
창립자 페테르 보덤Peter Bodum
사진 보덤의 시그너처 제품 ‘프렌치프레스’.

보덤Bodum은 1974년 최초의 프렌치프레스 ‘비스트로 시리즈’를 통해 유명해진 덴마크 브랜드로, 현재 2대인 요르겐 보덤Jorgen Bodum이 경영을 맡고 있다. 보덤이 최초로 출시한 프렌치프레스는 ‘잔과 물 그리고 커피’를 모토로 단순하고 기능적인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는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바우하우스의 이념과 ‘좋은 디자인은 가격이 높을 이유가 없다’는 창립자 페테르 보덤의 철학에 따른 디자인의 결과다. 보덤은 내부에 PL-디자인이라는 디자인 팀을 두고 커피 기구와 컵, 키친웨어, 가전제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bodum_kr


기계식 시계의 정수 탕겐테 by 노모스



창립 연도 1990년
창립자 롤란트 슈베르트너 Roland Schwertner
사진 노모스 탕겐테 33. 바우하우스 100주년 기념 한정판으로 레드와 블랙, 옐로를 분침에 적용한 세 가진 버전을 탕겐테 3개 모델에 각각 적용, 총 아홉 가지 에디션으로 선보인다

노모스Nomos에 대해 시계 전문가들은 ‘가격 대비 가치가 높다’고 평가한다. 시계 브랜드로는 비교적 역사가 짧은 노모스는 대중에게 각인될 수 있는 디자인을 고민했고, 바우하우스에서 그 실마리를 찾았다. 그렇게 탄생한 첫 번째 에디션 탕겐테Tangente는 심플하면서도 남녀 모두가 좋아할 만한 디자인으로 노모스의 시그너처 제품이 되었다. 이후 오마주 제품이 출시될 만큼 인기를 얻었고 짝퉁이나 카피도 범람했는데, 실제로 노모스는 스토바Stowa가 자신들의 디자인을 베꼈다는 이유로 기소하기도 했으나 패소했다. 하지만 독일 시계 브랜드에서 보이는 비슷한 특징들을 보건대, 이들 브랜드가 바우하우스라는 같은 토양에서 탄생한 것임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nomos-glashuette.com


바바우하우스 그 자체 텍타



창립 연도 1956년
창립자 한스 코네케Hans Konecke
사진 발터 그로피우스의 F51을 재해석한 컬렉션. HGEsch ©Tecta Bruchhauser & Drescher OHG
디자인 캐트린 그레일링Katrin Greiling

바우하우스의 이념은 독일 가구 브랜드 텍타Tecta의 제품으로 구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르셀 브로이어, 발터 그로피우스, 제르기우스 뤼겐베르크Sergius Ruegenberg, 미스 반데어로에, 슈테판 베베르카Stefan Wewerka 등은 텍타를 통해 아이코닉한 제품을 남겼다. 올해는 바우하우스 100주년을 기념해 ‘바우하우스 나우하우스Bauhaus Nowhaus’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현시대의 디자이너들이 발터 그로피우스의 F51 암체어, D4 클럽 체어 등을 재해석한 에디션을 만날 수 있다. tecta.de


기능에 충실한 만년필 라미



창립 1930년
창립자 조셉 라미C.Josef Lamy
사진 라미 사파리Safari 에디션. 1980년대에 첫 출시한 사파리 에디션은 본래 아이들에게 즐거운 쓰기 체험을 위해 개발했다. ABS 플라스틱에 강도 높은 스틸 펜촉을 적용했다. 디자인 볼프강 파비얀.

라미Ramy는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를 기업 정신으로 삼는 만년필 브랜드로, 헬무트 횔셰르 Helmuth Holscher, 프랑코 클리비오Franco Clivio 등 외부 디자이너와 협업한 제품들을 선보여왔다. 특히 1966년 브라운 출신의 디자이너 게르트 뮐러와 협업한 ‘라미 2000’을 시작으로 바우하우스 철학을 제품에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 스테인리스 스틸 팁, 레진이나 알루미늄 소재 등 다양한 소재 실험을 지속하는 라미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년필의 대중화에도 큰 역할을 했다. lamy.com


디터 람스가 남긴 유산 브라운과 비초에



브라운 창립 연도 1921년
창립자 막스 브라운Max Braun
비초에 창립 연도 1959년
창립자 닐스 비초에Niels Vitsoe
사진 606 선반 시스템 디자인, 1960 ©Vitsoe 디자인 디터 람스

산업 디자인계에서 모더니즘을 이끈 브랜드로 늘 첫손에 꼽히는 것이 독일 가전 브랜드 브라운Braun이다. 기능에 충실한 미니멀 디자인은 이후 애플, 무인양품, 발뮤다, 드롱기 등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독일의 산업 디자이너 디터 람스가 있었다. 브라운의 수석 디자이너로 일하며 선보인 제품을 통해 그는 명실공히 ‘바우하우스의 계승자’로 평가받지만 실제로 디터 람스가 자신의 디자인에 대해 ‘바우하우스의 영향을 받았다’고 언급한 일화는 찾기 어렵다. 하지만 바우하우스와 현재의 산업 디자인 사이에 디터 람스와 브라운이 자리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디터 람스는 이후 가구 브랜드 비초에Vitsoe와의 협업으로 이케아의 디자인 시스템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진 선반과 테이블 등을 출시하며 ‘적은 것이 많은 것’이라는 디자인 철학을 더욱 공고히 해나갔다. us.braun.com/en-us(브라운) vitsoe.com(비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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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라인 : 글 오상희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